'도라에몽 눈물 처음이야' 웃음과 감동 가득한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너한텐 별처럼 많은 가능성이 있었고, 네가 그걸 잡은 것뿐이야"

공부도 꽝, 운동도 꽝인 진구는 뭘해도 덜렁대고 소심한 소년이다. 22세기에서 진구의 모습을 보다못한 후손은 고양이형 로봇 도라에몽을 보내 진구에게 행복한 꿈과 미래를 선물하라는 임무를 부여한다.

마지못해 미래에서 끌려온 도라에몽은 어설프지만 누구보다 착한 마음씨를 지닌 진구와 점점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행복한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진구와 도라에몽은 같은 반 친구 이슬이와의 결혼이 진구의 행복한 미래라고 결론짓고 이슬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때 꺼내도 꺼내도 끝없이 쏟아지는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는 아이와 어른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머니 속에서는 이슬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인 달걀, 퉁퉁이와 비실이를 혼내 주기 위한 투명 망토 등 탐나는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온다.

도라에몽을 만난 직후의 진구는 "도와줘 도라에몽~"을 외치거나 도라에몽의 이름을 부르며 울어 버리기 십상이었다. 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꺼내달라고 조르고 남 탓만 하는 등 답답한 순간이 많았지만 도라에몽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진구를 위한 응원과 격려, 위로를 아끼지 않는다. 그 덕분에 진구는 싫어하던 수학 공부도 열심히 하는 등 스스로 변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 도라에몽의 도움과 진구의 노력으로 진구의 미래는 점차 행복에 가까워지지만, 그럴수록 도라에몽과 진구에게는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게 된다.

평면 캐릭터에서 입체 캐릭터로 탈바꿈한 도라에몽은 안경을 쓰지 않고 봐도 그 자체로 3D 애니메이션을 만끽할 수 있어 관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온다. 영화의 깊이 있는 영상은 만화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느끼게 하며 동글동글한 도라에몽을 실제로 만지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진구의 방에 있는 프라모델 상자, 책장의 책까지 전부 만들어 넣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리얼한 배경 역시 <도라에몽: 스탠바이미>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는 도라에몽이 처음 왔을 때의 에피소드로 시작, 도라에몽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 도라에몽이 미래에서부터 어떻게 현실로 오게 되었는지를 기억 속에서 되짚어 볼 수 있도록 한다. 관객들은 이슬이의 마음을 얻기 위한 진구와 도라에몽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동심과 행복, 우정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

영화에서는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도라에몽과 진구의 마지막 이야기도 그려질 예정이다. 처음 진구네 집에 남겨졌을 때 이 곳에 남아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단언하던 도라에몽은 이제 진구와 마음을 나눈 친구가 됐다. 따라서 이별을 알게 된 도라에몽과 진구의 눈물은 관객들의 코끝을 더욱 찡하게 한다. 당연한 듯 곁에 있던 도라에몽이 더 이상 함께 있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그런 도라에몽이 안심하고 미래에 돌아갈 수 있도록 애쓰는 진구의 모습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마음이 아련해지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