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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줘사줘 병' 고치려면? 경제 조기 교육이 해답

입력 2015-02-02 15:38:00 수정 2015-02-11 0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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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갖고 싶은 걸 모두 사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면, 아이에게 '갖고 싶은 걸 모두 가질 수 없다'고 알려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한정된 재원으로 필요한 것을 선별해 구입하는 능력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이기 때문이다.

마트나 백화점을 방문할 때마다 매번 "사줘사줘" 떼를 쓰며 울부짖는 아이들. 아이의 고집에 못 이겨 혹은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고자,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며 "다음부터는 운다고 절대 안 사줄거야" 으름장을 놓아 보지만 이미 원하는 걸 얻은 아이의 귀에 이 소리가 들릴리 없다. 그리고 다음에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사실 어른도 흔히 말하는 '지름신'이 강림했을 때, 사고 싶은 욕망에 불타올라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욕망을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욕망 조절 능력'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습관이다. 그래서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처럼 유아기 때부터 '욕망 조절'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합리적인 소비자로 성장시키는 똑똑한 부모들의 비법을 엿보자. 평소에 조금만 신경쓰면, 아이가 "사줘사줘"라며 떼를 쓰는 난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아이에게 삶에 꼭 필요한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부모A "구입 목록을 만들어 우선순위를 정하게 해요"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 것들이 많을 때는 리스트를 만들어 오라고 해요. 그리고 그 중 가장 필요한 것 순으로 순위를 매기게 하죠. 순위가 정해지면 왜 그것이 필요한지를 물어봐요. 이 때, 무조건 사주지 않겠다는 늬앙스를 아이한테 풍기면 오히려 아이가 억지를 부리거나 '어차피 엄마는 안사줄거면서 물어본다'고 생각해요. 신뢰가 깨지는 거죠. 때문에 아이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충분히 납득이 갈 경우에 허락해야 하죠. 아이가 사달라는 것이 있을 때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나중엔 아이 스스로 이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어요.

부모B "아이가 갖고 싶은 걸 절대 바로 사주지 않아요"
'만족 지연'으로 유명한 실험 '마시멜로 실험'. 이 실험은 만족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기다림' 즉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실험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아요. 그러나 여섯, 일곱 살 쯤되면 아이가 충분히 충동이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걸 얻기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갖고 싶은 걸 바로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 만큼 아이를 망치는 일이 없죠.

부모C "매일 작은 액수의 용돈을 주고 직접 모으게 해요"
아이에게 작은 액수의 용돈을 매일 주고 직접 모으게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달 정해진 돈으로 생활하잖아요. 때문에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바로 구입하면 위험부담이 따르고요. 아이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300원 정도의 용돈을 매일 주고 아이가 그것을 모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용돈은 번거로워도 동전으로 매일 꾸준히 지급하되, 100원 짜리가 열 개 모이면 1000원으로 1000원 짜리 5개 모이면 5000원으로 교환해주면 아이가 저절로 화폐의 단위도 이해할 수 있어요.

부모D "아이가 가사일을 도우면 용돈을 줘요"
아이에게 직접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요. 청소년기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돈의 가치를 깨닫은 경우가 많잖아요. 이 경험을 유아기 때부터 '조기교육(?)' 하는 거죠. 아이가 할 수 있는 집안일, 예를 들면 방 청소하기, 이불 개기, 식탁 차리기, 설거지 하기, 양말 널기 등을 스스로 돕게 하는 거예요. 아이와 금액을 미리 약속하고 일을 마치는 즉시 용돈을 지급해요. 이렇게 하면 아이를 칭찬할 일도 많아진답니다.

부모E "부모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줘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경제 생활도 그럴 것 같아요. 엄마가 솔선수범해서 장보기 전 미리 살 것을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를 교육하기에 훨씬 수월하죠. 아이와 함께 장보기 리스트를 작성하고 마트에 가면 아이가 리스트에 있는 물건들을 가져와 카트에 담아요. 물건을 고를 때도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가격이나 품질 비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가 곧 잘 따라하고요. 장을 본 후 마무리는 아이와 함께 영수증과 구입한 물품을 확인하면서 정리하는 거죠.

<참고 : 아이의 미래 똑똑한 경제습관에 달려있다 (흐름출판)>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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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2 15:38:00 수정 2015-02-11 09:17:58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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