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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정원 소장 "10대의 성(性), 얼마나 알고 계세요?"

입력 2015-02-05 15:37:00 수정 2015-02-05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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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2차성징 시기가 빨라지는 요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자기만의 다양한 통로로 성(性)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처럼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성 지식을 진짜라고 믿다 보니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이성의 몸이나 성관계에 대해서도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교육 전문가이자 세종대학교 겸임교수인 배정원 성문화센터 소장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성에 대한 질문들을 살펴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잘못된 성 지식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배정원 소장은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성교육 정보를 전하기 위해서는 성에 대해 금기시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간 <니 몸, 네 맘 얼마나 아니?>를 출간한 배정원 소장을 만나 청소년들이 느끼는 마음의 변화와 사랑과 섹스관에 대한 관점을 들어봤다.

"사실 어른들 중에서도 성지식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상,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성교육 자체를 부끄러워 하기도 하죠. 성에 대해 드러내놓고 궁금해 하면 '밝히는' 사람으로 보기도 하고, 성교육 받는 것을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기도 해요. 하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자신을 사랑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은 몸과 마음의 성장 속도가 확연히 달라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않으면 크게 흔들리기 쉬워요."

그렇다면 10대 청소년만 성교육을 받으면 되는걸까? 배 소장은 엄마들이 일단 성에 대해 많은 걸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자꾸 자위행위가 하고 싶어. 내가 이상한 걸까?>
<털은 왜 나는 거지?>
<첫 경험은 소중했으면 좋겠어>
<일단 섹스를 하고 나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청소년 들이 실제로 고민할 법한 질문에 대해 이야기 식으로 대답을 들려주는 <니 몸, 네 맘 얼마나 아니?>는 배정원 소장의 성에 관한 3번째 책이다.

"이 책은 엄마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도 사실은 성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래서 우리가 칼럼을 쓰는 이유도 엄마들에게 성교육을 하기 위함이죠. 책의 문장이 설명해 주는 말투라서 엄마들이 이것을 보고 응용해서 아이들 수준에 맞춰 말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단은 엄마들이 성에 대해서 교육을 받아야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요. 엄마들이 모르면 어떻게 얘기를 해주겠어요?"



엄마들은 내 아이가 그러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초등학생 들 사이에서 화상채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아이들은 SNS의 익명성에 대한 위험을 모르니까 그냥 신체를 찍어서 보내기도 한다. 인터넷에 올라가면 통제를 전혀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른다.

배정원 소장은 "아이들은 특유의 낙천성이 있어서 ‘나에게는 안 좋은 일이 안 일어날거야’라고 생각해요. 성관계를 가질 때도 ‘내가 임신을 할리가 없어’라고 생각하죠. 아이들이 포르노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자신의 신체 부위를 찍는 것에 대해서 별로 망설이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꼬집었다.

성교육에 앞서 섹시함을 과시하는 아이돌의 유혹앞에 노출되는 청소년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요즘 아이돌을 보면 남자들이 너무 힘들 거 같아요. EXID처럼 위아래로 달라붙는 옷을 입고 등장하는 아이들이 있는 시대에요. 가뜩이나 시각적으로 자극을 받는 시기에 채널만 돌리면 자신을 유혹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아이돌이 나오니까요. 여기에 대해 해결책은 간단해요. ‘아이돌을 출연시킨다, 아니다’로 싸울 게 아니라 카메라 앵글로 신체 부위를 안 잡으면 이런 노출문제는 쉽게 해결될 거에요."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이 유해하다는 생각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포르노를 너무 많이 봐요. 게다가 카카오톡으로 서로 포르노를 보내줘요. 이건 아버지들도 그런다고 해요. 저한테 상담오는 섹스리스 부부들 10쌍 중 6,7쌍은 거의 남편이 포르노 중독자들이에요. 어려서부터 포르노에 노출되면 좋을 게 없죠."

이 책이 다른 성교육 책과 차별화되는 점은 청소년의 꿈과 목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저는 성(性)은 ‘인생’이기도 하다고 봐요. 그래서 담배나 술에 대해서도 썼어요. 사랑에 대한 얘기도 조금 썼고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는 목차도 썼고요. 그리고 ‘잠을 충분히 자라, 좋은 음식을 먹어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일부러 이런 말을 한 이유는 평소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거든요. 성교육은 단순히 위생 교육이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교육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들을 곡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 중학생에게 “넌 꿈이 뭐니?”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UN 사무총장'이래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그건 꿈이 아니야. 목표지. 꿈은 그게 ‘왜’ 하고 싶은지를 의미해. 네가 사무총장이 하고 싶은 건 남들을 돕기 위해서야. 그건 사무총장이 되지 않아도 가능해. 그러니까 목표는 바뀔 수 있어. 그러니 꿈을 잊지만 않으면 너는 네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야'라고 조언해줬어요."

사춘기의 자녀와 부모가 멀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제 경험으로는 청소년기에는 자녀를 기다려 주는 수밖에 없어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망가트려서는 안돼요. 부모가 성에 대해서 전반적인 지식을 미리 갖춘 상태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자녀가 곤경에 처하면 필요한 시기에 나서는 순간을 위해 성교육이 존재하는 거예요.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성교육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나 스스로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죠."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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