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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맘' 이지원이 제안하는 감성교육] 내 아이 '첫 학교 보내기' 성공 프로젝트

입력 2015-02-16 16:57:00 수정 2015-02-16 16: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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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품에 안아보았을 때처럼 감격적인 순간이 또 있을까?

하지만, 사실 그 당시에는 너무나 정신이 없고 얼떨떨해서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병원에서 ‘출생증명서’를 받고 국가에서 발급해 준 ‘가족관계증명서’에 내 이름 아래에 나란히 올려 진 아이의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이 더 낯설고 감격스럽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

그러나, 그 감동도 잠시. 육아의 피로와 일상의 무게로 새 가족이 태어난 기쁨이 서서히 잊혀 질 때 쯤 새로운 외부 자극이 찾아온다. 바로,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을 때다.

아직, 부모의 역할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학부모’라는 타이틀이 주어지다니.... 설레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다.

관심 없던 ‘남의 나라’ 이야기들이 귀에 들어온다. 아이가 어릴 때는 ‘학군’같은 걸 따지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디에서든 아이만 잘하면 되지 환경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흥분했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일곱 살쯤 되면서부터 ‘학군’이라는 단어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역시, 그 입장이 되어 보기 전에 어떤 판단도 함부로 내려서는 안 되는 거였다.

갑자기, 내가 '맹자 엄마'로 빙의해서 내 아이를 위해 좋은 ‘환경’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건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가 바로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그 때였던 것 같다. 학교 보내기 전 아이보다 엄마의 마음이 조급해진다. 한글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할 것 같고, 수학도 미리 선행을 좀 시켜야할 것 같다. 영어공부의 방향도 잡아야 할 것 같다.

학교는 재미있는 배움의 장소라고 느끼게 하자!

엄마의 마음이 조급해진다는 걸 가장 먼저 눈치 채는 건 바로, 아이다.

나 또한 아이가 7살이 되던 해 “내일 모레면 학교갈 애가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할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 당시, 난 이런 말이 내 아이를 좀 더 성숙하게 해줄 수 있는 효과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경험하지도 않은 ‘학교’라는 낯선 공간에 미리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주기만 할 뿐, 당사자인 아이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라는 걸 뒤늦게 서야 깨달았다. 더 나아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엄마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말이라는 것도 말이다.

아이는 엄마의 반복되는 말속에서 이미 ‘초등학교’가 엄청난 무게로 다가오게 된다. 무의식중에 학교는 아이에게 전래 동화 속 ‘호랑이와 곶감’처럼 두렵고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초보 학부모들을 명심해야한다.

아이가 일상 속에서 궁금한 걸 물어볼 때를 이용해보자. 질문에 대답을 해주면서, “우리 지우가 그게 궁금했었구나. 네가 학교에 가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선생님이 더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알려주시거든” 하고 말해주자. 물론,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엄마의 말대로 학교가 항상 재미있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리겠지만, 미리부터 겁을 먹고 학교에 가게 된다면, 내 아이의 책가방은 긴장과 걱정으로 바위보다 더 무거워질지도 모른다.

‘학교 가는 길’이 새로운 놀이터에 가는 긴장과 설렘으로 시작하게 하는 게 바로 예비 학부모의 중요임무가 아닐까?


친구가 있어서 낯설지 않은 학교, 편안한 학교

우리도 그렇지만, 낯선 곳에 가서 아는 얼굴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왠지 마음이 놓인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처음 가보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아는 친구들이 있으면 학교생활을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행히, 다니던 유치원 친구들이 많이 가는 동네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 가장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사를 갔거나 아는 친구가 별로 없는 경우라면 엄마의 노력이 조금은 필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동네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을 다니게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태권도, 피아노, 미술 등 학원을 오가며 얼굴을 익힌 친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학교에 가서 낯선 느낌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사실 수업시간에는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다. 대부분, 학교가 끝난 후에 공통된 스케줄이 겹치는 경우 친구가 되는 게 쉬운 게 요즘 현실이다. 다들, 끝나기가 무섭게 영어학원이며 각종 사교육의 장으로 뿔뿔이 흩어져버리니까.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라면 놀이터에서라도 같은 학교에 갈 친구들의 이름을 익히게 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행히, 엄마들끼리 얘기도 통하고 코드가 맞는다면 놀이터 말고도 집이나 다른 공간에서 함께 놀게 해주는 시간을 따로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저학년 때까지는 사실 아이들은 함께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성향이 맞고, 엄마들도 얘기가 잘 통하는 짝을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내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해서 크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친구를 만들어 주는 엄마의 인위적인(?) 노력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1, 2년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친구를 찾아가게 되니까.

어찌됐든 내 아이가 소심하거나, 쉽게 새로운 곳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입학하는 초등학교 친구들의 안면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나, 찾아나서는 노력은 아이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직장맘이라서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렵다면,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그려낸 성장 동화 시리즈나 단편을 구입해서 미리 읽혀두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추천도서: 리더십 학교가자!(연두비), 학교 가는 날(보림) 등


내 아이는 어떤 나라에 속하는지 파악하자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은 또 하나의 작은 세계다.

힘이 강한 아이가 있고 약한 아이가 있으며 당하는 아이가 있고, 피해를 주는 아이가 있다. 사회성이 좋아서 관계를 주도하는 아이가 있고, 무리 속에 끼지 못하는 아이가 있으며, 분위기에 개의치않고 독자노선을 걷는 아이들도 있다.

나는 아이가 교실 안에서 '미국'이나 '중국', '일본'과 같은 힘 있고 주도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3월 초 학부모 공개수업에서 지켜본 내 아이는 어떠한 무리에도 끼지 않으며, 눈에도 잘 띄지 않는 힘없는 나라처럼 보여서 무척이나 초조했던 것 같다.

그 이후, 나는 ‘자식을 위하는 길’이라고 여기며 학교 엄마들과의 친교를 위해 힘썼다. 회사 다닐 때 보다 더 바쁘고, 힘들었던 시기였다. 엄마의 영향력이 커지면, 내 아이의 입지(?)도 커질 거라는 무모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더불어, 내 아이에게는 너도 제발 너만의 ‘국력’을 키우라고 강요했다. 친구들에게 너를 보여줄 무언가가 부족하다면 그럴듯한 '핵' 무기라도 개발해서 '북한'처럼 너의 존재를 강하게 드러내라고 협박하고 다그쳤다. (난 나쁜 엄마다 ㅜㅜ)

묵묵히, 엄마의 잔소리를 감당해내던 아이가 어느 날 한마디 내뱉었다.

“엄마, 꼭 많은 친구가 있어야 해? 나는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긴 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 혼자서 있어도 괜찮고 천천히 친해져도 될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조용하게 지켜보고 있는 게 더 좋아.”

그 순간 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띵했다.

‘과연 나는 아이의 무엇을 위해서 낯선 엄마들과의 만남을 그리도 열심히 달렸던 것인가?’

1학년이 끝날 무렵이 되어서야 나는 내 아이가 교실 안에서 '스위스'와 같은 나라를 추구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주변 국가들의 힘의 이동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진정한 자신만의 평화를 꿈꾸고 있는 중립국말이다. 물론, 이렇게 내 아이의 사회적 성향을 담담하게 판단하기까지 제법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했다.

분명히, 교실 안에서 아이들은 제각각 다른 ‘노선’을 보여준다. 힘의 논리로 주도권을 잡고 싶어 하는 아이도 있고, 그 주도권에 관심이 없는 아이도 있다. 교실의 이슈를 만들어 분위기를 장악하는 힘을 가진 아이도 있고, 전혀 개의치 않고 교실의 분위기를 깨는데 주력하는 아웃사이더 아이들도 있다.

초보 학부모라면 내 아이가 ‘교실’이라는 사회에서 어떠한 존재로 지내게 될지 잘 살펴보고 관찰하고, 객관화 시킬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의 말을 통해서만 교실이라는 단순하고도 복잡한 세계를 판단하고 이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학교에 아이가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학교라는 작은 세계에서 내 아이가 어떤 나라로 자리 잡는지를 여러 시선에서 지켜보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선생님을 통해서,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집에서 아이가 보여주는 일상 행동을 통해서 처음 시작하는 학교생활이 내 아이에게 주는 변화들을 세심하게 읽어내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오늘은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은 없었니?” “

“혹시, 속상한 일은 없었어?”

“친해지고 싶은 친구는 어떤 친구야?”

“선생님 말씀을 잘 알아들을 수 있겠니?”

“오늘 수업 준비물 잊고 간 건 없었니?”

입학 후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대부분이 부모가 아이에게 무관심한 경우거나,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훈육과 육아를 해 온 부모를 둔 아이가 대부분이다.

학교에 입학한 내 아이가 잘 적응하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제대로 들여다보고, 서둘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이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우리가 학창시절에 얻지 못했던 학업 성과들을 아이를 통해서 성취해보려는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아이는 학교라는 ‘작은 세계’ 안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아 천천히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학교에 잘 적응시키기 위한 사소한 Tip >

-학교 입학 후, 아침 대용으로 우유를 주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김에 밥을 싸주는 게 낫다. 긴장하거나, 장이 예민해져있을 때 찬 우유가 들어가면 화장실에 갈 상황이 생긴다. 아이들은 배가 아프다고 느끼고 대변이 마렵게 되면 뒤처리가 미숙한 상태라 낯선 학교에서 더 당황할 수 있다.

-바지는 허리가 편안한 고무줄로 된 바지가 좋다. 지퍼나, 단추가 있는 바지도 혼자서 낯선 화장실에서 입고 벗을 때 쉽게 안 될 경우 당황할 수 있으니까.

-요즘은 공동 식수의 세균감염을 우려해서 아이들이 마실 물을 각자 따로 작은 병에 담아가는 학교가 많다. 열고, 닫기 쉬운 작은 ‘미니 보온병’을 마련해서 여름에도 보리차가 상하지 않도록 보내주면 좋다. 내 아이가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라고 해서, 큰 물병에 물을 담아주지 않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자주 소변이 마렵게 되고, 선생님께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못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수업시간 도중에 참지 못하고 혼자 화장실을 가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은 수업에 방해가 되어 좋지 않다.

-체육복은 입학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급하게 구입할 경우 훨씬 높은 가격에 살 수 밖에 없다.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이웃 엄마들과 공동구매하는 것도 경제적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그림이 있는 아이 이름이 프린트 된 ‘네임스티커’ 여러 장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받아온 기본 준비물(크레파스, 색연필, 각종 문구류)에 이름을 모두 붙여서 보내야하는데 이 때 유용하다.

이지원 < 교육칼럼니스트 >

입력 2015-02-16 16:57:00 수정 2015-02-16 16:57:59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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