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게, 나 이정수야.”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이렇게 외치던 개그맨 이정수를 기억하는지. 결혼 2년차인 그는 갓 돌 지난 딸아이의 아빠가 됐다.
글- 신세아
최근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이정수는 ‘노리콘서트’를 통해 노숙인, 장애인 등 사회 약자를 위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었다. 노리콘서트는 토크콘서트와 비슷한 형식인데, 외로운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하고 밥 한 끼 먹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정수는 대안학교 강의와 노숙인 자활을 위한 ‘다시서기 센터’의 홍보대사 활동으로 노리콘서트 외 사회봉사도 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공연 티켓의 수익금으로 노숙인이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기초적인 단계지만 점점 더 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수는 한 살 된 딸의 아빠다. 육아 참여도에 관해 물으니 마음으로는 아내와 자신이 5:5지만 실제로는 6:4정도라고. 1년여 동안 아기를 키우다 보니 이제 아내와 자신의 역할이 정해져 요즘은 편해졌다. 그런 그도 새벽에 잠에서 깨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이정수의 페이스북에는 온통 가족 이야기뿐이다. 그는 딸 리예가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찍어온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리며 성장과정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 딸바보도 이런 딸바보가 없다고 느낀다. 실제로 주위에서도 이정수는 딸바보로 통한다.
리예의 육아를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분은 이정수의 어머니다. “가끔 저희 어머니는 우리 부부가 집을 방문할 때에 맞춰 TV홈쇼핑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저거 사야 되는데…’라며 지갑을 찾으신다(웃음).”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자라기 때문에 걱정도 없지 않지만 아빠를 닮아 사교성이 좋고 아무에게나 잘 안기는 딸을 보면 조금 안심이 된다. 딸이 그저 예쁘게 자랐으면 한다는 이정수는 누구보다 딸이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외모적인 면도 그렇지만 꼼꼼한 엄마의 성격을 닮아 멋있는 여자가 되길 바라고 있다.
딸을 가진 아빠라면 무조건 공주처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이정수는 아이가 부모에게 의존하기만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것은 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라며, 확고한 교육관을 밝혔다.
이정수는 딸바보뿐만 아니라 아내바보이기도 하다. 핸드폰에 저장된 아내의 이름은 ‘6년째 사랑하는 여자’라고. 광고스타일리스트인 아내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이다. 이정수는 힘들 아내를 생각하면 자신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아내가 바쁜 때에는 자신이 안사람이 돼 내조한다는 생각으로 가사에 더 신경 쓴다.
그의 딸 이리예 양은 지난 2월 돌을 맞이했다. 그런데 딸의 돌잔치에서 이정수는 “저에게는 딸이 아닌 아내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라고 말하며 아내를 위한 영상을 공개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돌잔치 때 보통 부모들은 아이의 영상을 튼다. 이는 좀 형식적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돌은 아내가 엄마 된 지 1년이 된 날이니 이를 축하해주고 싶었다. 이날 아내뿐만 아니라 다른 아기 엄마들도 감동의 눈물을 보이더라.”
평소 그는 아내를 위해 소소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한다. 일명 ‘소프라이즈’다. 아내가 밤늦게 퇴근해 피곤해 할 때면 아침에 일어나 기뻐할 수 있도록 빨래를 해 널어놓는다. 밀린 집안일을 해놓으면 아내는 무척 감동한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 못 견디는 개그 DNA가 몸 안에 있는 것 같다는 그는 재밌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그는 여러 작품들을 논의 중이며, 대중의 앞에 설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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