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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인터뷰] 경제 전문 기자 김원장의 스트레스 제로 육아

입력 2015-04-07 10:23:00 수정 2015-04-07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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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KBS 라디오 프로그램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를 진행하는 김원장 기자는 이날도 라디오 생방송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5학년이 된 딸을 둔 김 기자는 자유방임주의 교육관을 지향한다.

글- 김경림

Q 육아방법에 대해서 듣고 싶다.
김원장│경제는 제가 전문이지만 육아는 꽝입니다.(웃음) 아내가 전적으로 육아를 맡고 있어요. 아내는 자기 영역과 주관이 확고한 사람이라 오히려 제가 개입하는 걸 원치 않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도 늘 바빠서 기저귀를 갈아준 기억도 없어요.

Q 자녀 양육에 대한 철학은?
김원장│특별한 것은 없어요. 저희는 완전 자유방임이에요. 일단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직접 선택하게 해요. 선진국과 우리나라 부모의 공통점은 관심과 애착이 대단하다는 겁니다. 차이점은 선진국의 경우 선택권을 아이들에게 줘요. 그런데 우리는 선택도 부모들이 해줘요. 심지어 대학 갈 때 학과도 부모가 선택해 준다고 하죠. 최대한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편이에요.

Q 자녀가 둘이다. 각각 성향이 어떤가?
김원장│우선 둘째 아이는 굉장히 전형적인 성격입니다. 해야 할 일은 꼭 해내는 스타일이죠. 충동적이고 자유로운 큰 아이와는 차이가 좀 있어요. 큰 아이는 걱정이 없는 약간 만사태평 스타일이죠. 현재 마포에 사는데, 지난주 일요일에 이대 앞 상가에 가야겠대요. 아이가 혼자 가보겠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아이 엄마가 굉장히 반대했어요. 저는 지방에 있어서 동행할 수가 없었고요. 그런데도 본인이 갈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보냈어요.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쳤다고 전화한 것 외에는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이런 딸아이의 남다른 점이 언젠가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Q 사교육의 도움은 받고 있는지?
김원장│영어는 1주일에 2번 외국인 선생님이 오세요. 딸아이가 2학년 때 뉴욕에서 1년간 체류했는데 영어 회화를 자꾸 잊어버리더군요. 아까워서 외국인 선생님을 모셨는데 가만 보면 늘 웃다가 끝나는 것 같아요. 방과후 수업 외에는 특별히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있어요. 방학 동안 클래스가 많아 이것저것 다 시켜봤어요.

현재 자질이 있다고 느껴지는 건 줄넘기.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서울대 줄넘기 학과가 유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물론 어느 순간 학문적인 열정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학원도 보낼 생각이에요. 하지만 지금처럼 아직 열정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요. 어쩌면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대학도 본인이 싫다면 굳이 진학시킬 생각은 없어요.

Q 요즘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가?
김원장│직업이 기자이고, 아침 라디오 진행이 있어서 일찍 출근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아침에는 아이 얼굴 보기가 어려워요. 아이들 어릴 때는 새벽에 나가야 해서 소파에서 혼자 잤어요. 그래도 요즘에는 놀이나 문화 프로그램은 제가 직접 기획해요. 자꾸 하다보니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아이들로부터 감동 받은 적도 몇 번 있고요.

한번은 루미큐브(보드게임의 일종, 숫자를 조합하는 게임)를 저, 아내, 딸아이 셋이 하는데 둘째가 자꾸만 자기도 하고 싶다고 했어요. 둘째 아이가 게임 규칙에 서툴다보니 큰 아이는 짜증을 냈고요. 그런데도 둘째는 자꾸만 끼워 달라고 졸라요. 물론 처음에는 게임 진행이 잘 안돼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6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둘째가 이겨요. 옆에서 지켜보면서 계속 게임을 공부하고 머리를 쓰는 겁니다. 그 작은 순간에 부모가 얼마나 감동하는 줄 아세요?

지금은 제 비중이 높아져서 아이들과 뭔가를 하는 시간은 7:3으로 제가 훨씬 더 높아요. 엄마랑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는 많지만 질적으로는 제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해요. (웃음)


Q <앵그리 경제학(해냄)>, <도시락경제학(해냄)>등 경제 저서를 냈고, 인터넷 경제 프로그램 <김원장 박은영의 머니뭐니>를 시즌2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경제 전문가인 동시에 아빠로서 자녀 경제 교육은 어떻게 하나?
김원장│어렸을 때부터 소비에 관한 한 본인이 자유롭게 결정하게 해야 해요. 스스로 용돈을 지출하고 후회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때 부모는 관여하지 않아야 해요. 저는 집 앞 배스킨라빈스에 일부러 아이들만 보냅니다. 수많은 아이스크림 종류 중에서 직접 선택하라는 의도에서요.

씀씀이는 결국 부모를 보고 배우겠죠. 용돈은 큰 아이 같은 경우 5학년이 되었으니 주당 기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어요. 떡볶이 집에서 밀떡이 아닌 쌀떡을 먹게 되었다고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부모는 여기에서 아이의 소비패턴도 읽을 수 있어요.

Q 아이들이 용돈 관리는 어떻게 하나?
김원장│언젠가 딸아이가 보온병을 두 번 잃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물건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 것 같으니 사주지 않겠다고 제가 선언했죠. 아내는 용돈을 한 달 내내 안 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야 새 보온병을 살 돈을 모을 수 있다고요.

처음에는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다음날 딸 아이가 제게 와서 한 달 동안 용돈을 아예 안 받는 벌칙 대신 2달간 1000원씩만 받는 걸로 하자고 협상을 하더라고요. 굉장히 좋은 생각이라고 칭찬하며 제안을 받아줬어요. 이것도 경제교육의 일환입니다.

Q 똑똑한 재테크 방법은 무엇인가?
김원장│재테크 비법이라고 하기보다는 재테크에 임하는 자세를 언급하고 싶어요. 저는 빚 없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기수(22기)와 27기의 자산을 비교한 적이 있어요. 27기는 오히려 맞벌이가 많아서 이론대로라면 22기보다 더 좋은 집에 살아야 해요. 그런데 22기가 훨씬 더 자산이 많았어요.

22기가 아파트 매입을 할 때쯤 부동산 붐이 일었거든요. 즉, 언제 자산을 형성하는가가 관건이지 누가 똑똑한가의 문제가 아니에요. 재테크는 이를 악물고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흐름이 중요합니다. 월급이 많다고 집을 빨리 장만하는 것도 아니에요. 경기 흐름을 잘 읽고 있다가 시기가 잘 맞아야 성공하는 것 같아요. 결국 재테크는 누가 더 똑똑한지 여부보다도 시기가 더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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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7 10:23:00 수정 2015-04-07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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