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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대사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부종, 만성 피로, 냉증, 설사,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들을 겪을 수 있다. 이는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수분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에 쌓여 독소를 생성하기 때문인데, 이를 수독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항상 균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체내에 수분이 많아지더라도 신장이 신속하게 과도한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해서 체내 수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서 체내에 물이 부족할 때도 우리 몸은 소변을 줄여서 기존의 수분량을 유지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이 되면 수독이 형성된다. 스트레스처럼 심리적인 문제로 간의 기운이 한 곳에 정체되거나 위로 상승할 경우에도 수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도 수독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의 경우에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피해야 할 음식이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어떤 음식을 먹고 나서 몸에 열이 나는 것처럼 좀 덥게 느껴진다거나 음식을 먹은 후 묽은 변을 보는 경우,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되는 경우라면 한동안 그 음식을 먹지 않고 몸의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도 알레르기 음식 유무를 가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가려내서 수독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수분 대사가 잘 되지 않아서 몸이 잘 붓고 피로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지압이나 마사지를 해서 수분 대사를 촉진시켜주는 것도 좋다. 수분대사가 좋지 않다는 것은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신장 기능과 관계가 있는 ‘신수혈’을 마사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신수혈은 허리 뒤쪽에 위치하는데, 배꼽과 같은 높이의 척추에서 양쪽으로 3c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양쪽 신수혈을 100회 넘게 문지르듯이 마사지를 해주면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
물을 구분하고 나눈다는 뜻을 가진 ‘수분(水分)’은 배꼽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올라간 위치에 있다. 이 부위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아랫배가 압박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여기를 꾸준히 마사지해주면 정체되어 있던 수분의 배출이 용이해지고 수분 대사가 좋아진다. ‘곡천’은 무릎을 굽혔을 때 무릎의 안쪽에서 접히는 주름의 끝부분에 해당한다. 이 부위는 수분 대사가 나빠져서 발생한 수독을 제거해주고 몸 속의 찬 기운을 몰아내는 데도 좋다. 평상시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피로를 많이 느끼고, 다리에 부종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수독을 제거하려면 식습관 개선 역시 필요하다. 수분대사가 좋지 않아 수독이 잘 발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음식의 간을 싱겁고 담백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 역시 몸에 습한 기운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과도하게 먹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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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 <한의학 박사>
정리=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