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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 인형극·역할놀이, 아이 발달에 어떤 효과 있을까?

입력 2015-04-13 15:58:00 수정 2015-04-13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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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인지 능력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만 3~4세 시기부터 아이들은 역할놀이를 즐겨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들이 지난번 들었던 '인어공주' 이야기를 상기하면서 역할놀이에 몰입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인어공주'를 주제로 아이들에게 종이 인형극을 선보였다. 아빠의 어설픈 인형극 구성에도 아이들은 귀를 쫑긋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아빠의 인형극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인형을 하나씩 나눠갖고 아빠의 인형극을 재현했다.

자기가 맡은 역할에 빠진 삼둥이들은 극본 없이도 아빠보다 더 훌륭한 인형극을 이어나갔다. 역할에 따른 목소리나 몸짓을 흉내내기도 하고 이야기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나갔다.

이러한 '역할놀이'는 아이들의 발달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까? 사실 아이들의 역할놀이는 많은 메세지를 내포하고 있다. 아이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면 놀이를 유심히 관찰해보자. 아이의 경험, 생각, 심리 상태 등이 그대로 반영돼 나타난다.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이 역할놀이만으로도 아이의 현재 집안 상황, 아이가 어제 먹었던 음식, 아이 부모의 습관까지 알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할놀이는 아이들의 발달에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일종의 표현 방법이다.



◆역할놀이 중요성 및 발달에 미치는 영향

- 사고력 및 언어 사용 능력 증진
만 3~4세 아이들은 성인이 사용하는 단어의 80%를 이해할 수 있으며 점차 복잡한 문장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언어 인지 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언어폭발기'인 것. 역할놀이는 이 시기 아이들의 소통의 장이다. "왕자가 공주랑 같이 배에 탔대"와 같이 현실적인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뜬금없이 "그런데 갑자기 다시 왕자가 나타났대" 필요에 따라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이야기를 나름의 방식으로 주고받으며 구성해나가면서 아이의 머리 속에서는 수 많은 인지 과정이 발생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사고력과 동시에 언어 사용 능력이 증진된다.

- 타인의 정서 공감 경험
역할놀이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해야하기 때문에 그 역할의 감정까지도 이해하고 이에 몰입하게 된다.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마녀한테 뺐겨서 슬펐대" 라며 아이는 슬픈 표정을 연출하기도 하고 목소리를 낮춰 인어공주의 슬픔을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과 타인이 느끼는 감정을 동일시하고 이를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다. 놀이를 통한 '공감' 연습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또, 두 명 이상이 함께 하는 역할놀이에서는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상황을 함께 구성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배려와 협력의 관계도 경험하게 된다.

- 부정적인 감정 해소
아이들의 역할놀이 상황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신의 경험이나 심정이 놀이 속에서 표출됨을 알 수 있다. 특히, 역할놀이를 시작하는 만 3세 시기에 아이들은 주로 가사적인 역할놀이에 몰입하는 데, 이 때 집에서 자신이 관찰했던 아빠 엄마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고 때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반영하기도 한다. 놀이치료 시 전문가가 놀이 모습을 토대로 아이의 성향과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기 표현의 수단이다. 특히, 놀이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경험을 되새기며 기억하는 과정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면 곧잘 이를 놀이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엄마와 마트를 다녀온 아이가 점원이 돼 마트 놀이를 하는 모습는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동물원으로 견학을 다녀온 후 아이들은 동물 인형에 급격히 관심을 많이 갖고 이를 활용해 인형극을 구성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놀이에 반영함으로써 이를 반복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긴다. 이는 자연스러운 지식의 축척과정이며 일종의 '학습'이다. 놀이를 통한 학습은 주입식 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이며 오랫동안 아이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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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3 15:58:00 수정 2015-04-13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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