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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고민 덜어주는 '엄마 공감' 추천영화 4편

입력 2015-04-16 09:51:00 수정 2015-04-16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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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임신하고 낳아서 기르기까지, 너무 소중한 부모로써 과정이지만 처음 겪는 일인만큼 시행착오와 어려움도 많다. 아이 때문에 웃기도 울기도 하는 엄마들을 위한 '엄마 공감' 영화 4편. 육아에 힘들고 지칠 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될 때 영화와 함께 잠시 여유를 가져보자. 어쩌면 영화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 꼬마 니콜라 Little Nicholas, 2009
열 살 니콜라 인생에 찾아온 일생일대의 위기. 아빠와 엄마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니콜라는 곧 동생이 생긴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이 숲에 버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같은 반 친구가 비슷한 걱정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 사실 니콜라와 친구들의 이런 깜찍한(?) 고민은 '동생'이 생기는 만 5세 즈음의 아이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 표현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아이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학자는 '바람핀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감정'과 유사하다고 까지 했으니 아이의 '질투심'이나 '두려움'을 단순히 무시할 건 아니다.

첫 자녀로 태어나 부모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의 입장에서 동생은 아빠와 엄마의 사랑을 뺐어간 나쁜 존재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현상은 아기처럼 떼쓰고 행동하기 즉, '퇴행 행동'이다. 심각할 경우 말을 더듬거나 배변 실수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럴 때 당황해 무조건 아이를 혼내기 보다는 "엄마는 OO이가 동생처럼 오줌을 싸지 않고 스스로 화장실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처럼 현재 아이의 행동을 격려해주거나 아빠와 엄마가 각각 아이를 맡아 지속적인 관심을 주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2.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2003
"사랑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있나요?"라며 심각한 표정을 짓던 남자아이 '샘'을 기억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귀엽다며 웃었지만 사실 어른만큼 아이들도 나름의 고민이 많다. 좋아했던 여자 친구가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며 아빠 '다니엘'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샘을 보며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는 내심 부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선 내가 다니엘처럼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부모인지 생각해보자.

본격적으로 또래 관계가 형성되는 만 5세 이후 아이들은 고민도 다양하고 많아진다. 이 때, 아빠 엄마가 이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감해주면 아이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 시기에 부모-아이간 신뢰가 쌓이면 아빠 엄마는 아이의 인생에 최고의 친구이자 상담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의 고민에 대해 부정하며 '쓸데없다'고 못 박아버릴 경우 아이는 더이상의 대화를 거부할 것이다. 무엇보다 어른과 평등한 존재로써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샘, 날 믿니? 나도 그 애가 유일하고 특별하다는 건 알겠는데 세상에 사랑이 한 명 뿐인 건 아니란다"고 진지한 조언을 던지는 샘의 아빠 다니엘처럼 말이다.


3.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I Don't Know How She Does It, 2011
굳이 주인공 '케이트 레디'처럼 하이힐을 신고 뛰어다니지 않아도 '워킹맘'의 하루는 눈물나게 치열하다. 직장에서 피할 수 없는 야근, 동료들의 눈치, 퇴근 후 집에 쌓여있는 집안일, 육아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듯 정신없는 나날속에 늘 미안함을 느끼는 대상은 '아이'. 주변 친구, 동료, 가족들까지 감탄하는 영화 속 워킹맘 케이트 레디를 바라보며 어쩌면 엄마들은 공감보다 부러움 혹은 카타르시스를 느낄지 모른다.

오후 10시 퇴근한 그녀가 집에 돌아와 미친듯이 집안일을 해치우며 아이를 위해 유기농 파이까지 만드는 모습은 깜짝 놀랄만 하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뿐 현실에서는 '슈퍼 엄마'가 되겠다는 다짐보다 나만의 계획과 방법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혼자 모든 걸 짊어지기 보다는 남편과 육아나 가사의 몫을 적절히 나누는 것도 한 방법. 육아에 있어서도 시간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하는 엄마로서 당당해지는 마인드도 필수다. 훗날 아이가 엄마의 일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을 떠올리며 말이다.


4. 해피이벤트 A Happy Event, 2011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지만, 출산과 육아로 인한 삶의 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다면 '아이'는 자칫 삶의 '짐'이 될 수 있다. 여성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실제와 가까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이 영화는 엄마로서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감과 삶에 대한 상실감 등의 감정을 담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를 보고나면 오히려 아이를 잉태하고 길러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경력단절로 고민하던 '바바라'가 일을 하기 위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고 하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치 않다. 대기자가 밀려 있는 어린이집에서는 '기다리라'고 할 뿐 당장 아이를 받아주지 않는다. 우리보다 워킹맘에 대한 제도적 배려 수준이 더 높은 프랑스가 배경이지만 부모가 느끼는 양육의 어려움은 어느 나라에서나 보편적이라는 것. 육아와 자신의 정체성에서 혼란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바바라가 찾은 방법은 역시 '엄마'. 서먹하던 엄마와의 관계를 아이를 통해 회복하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엄마로서의 삶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영화.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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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6 09:51:00 수정 2015-04-16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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