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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등 유전력有 여성, 난소절제술 필요할 수 있다

입력 2015-04-27 17:35:59 수정 2015-04-28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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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난관절제술이 유방, 난소암 발병과 관련한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는 여성들의 사망율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나왔다.

최근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수술을 받은데 이어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한 것이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에서는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유방암 예방을 위해 양쪽 유방을 절제했던 안젤리나 졸리가 왜 또 다시 난소난관 절제술을 받았을까.

그의 어머니인 마르셀린 버트란드와 외조모, 이모들은 모두 난소암으로 사망했다. 이에 졸리는 난소암 예방차원에서 유전체 검사를 받았고, 그 역시 유방, 난소암 위험을 높이는 변이 유전자 'BRCA1'를 가지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검사 결과 자신이 난소암 발병 확률이 50%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졸리는 난소와 나팔관을 제거한 것이다.

유전적 요소와 가족력, 질병확률을 미리 알아보는 유전체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변이 유전자는 'BRCA1'와 'BRCA2'. 통계적으로 이 유전자의 변이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유방암 확률은 65%, 난소암 확률은 40%에 이른다.

캐나다의 토론토대학 연구진이 위의 두 유전자 중 하나를 가진 676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345명은 난소암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난소절제수술을 받았다.

20년 뒤, 조사대상 중 난소절제수술을 받은 그룹은 수술을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사망위험이 평균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소제거수술을 받은 사람 중에서도 BRCA1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사망위험이 62% 감소했다.

◆ 산부인과 찾지 않는 국내 여성, '난소암' 초기진단 어렵다

지난 2013년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암 사망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여성암 중 2위를 차지해 유방암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초기진단이 어려운 탓에 환자 중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또 암의 2년 이내 재발률도 80%에 육박하며, 전이률이나 사망률도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난소암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난소에서 종양이 커져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불편함을 느끼게 된 후에야 산부인과에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산부인과의 방문을 꺼려하는 한국 여성들의 난소암 조기 발견은 더욱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적어도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도 유전자 검사나 정기적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
입력 2015-04-27 17:35:59 수정 2015-04-28 11:56: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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