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해맑은 미소는 봄바람 이상으로 엄마아빠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일순간 터지는 아기의 "까르르~" 웃음소리는 아기를 돌보느라 지친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를 한순간이나마 멀리 날려 버리는 고마운 존재다.
대부분의 경우, 아기들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됐을 때 기분이 좋아지며 행복감을 느낀다. 약간의 노하우만 있다면 아기를 웃기는 일은 어렵지 않다. 어린 아이일수록 자주 쉽게 웃기 때문. 아직 표현과 발달이 미숙한 0~2세 아기들을 웃게 하는 놀이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초보 엄마아빠라면 한 수 배워보자.
1. 짤랑짤랑 짤랑짤랑 으쓱으쓱
아기를 빨리 웃기고 싶다면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부한 동요를 불러주자. 소리와 동작에 민감한 아기들은 '짤랑짤랑 으쓱으쓱' 등의 단어가 들어간 동요를 듣자마자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때 다양하고 활기찬 동작을 번갈아 가면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팁. 엄마아빠가 어떤 동작을 할 때, 혹은 어떤 단어를 말할 때 아기가 웃는지 잘 지켜봤다가 그 단어나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2. 간지럼 괴물이 나타났다!
아이들의 웃음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하는 방법이 바로 간지럼 피우기다. 간지럼 피우기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것이 바로 간지럼 괴물. 엄마아빠가 열 손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며 아기에게 다가선 후 "간지럼 괴물이 찾아왔다!"라고 말하면 아기는 엄마아빠의 손이 닿기 전부터 웃음을 터뜨릴 것. 아기가 놀라지 않도록 살살 간지럽혀 보자. 이때 너무 심하게 간지럽히면 아기가 오줌을 싸거나 오히려 울어버릴 수 있으니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3. 장난감 어디 갔지?
아기에게 작은 장난감을 보여준 후 쿠션 밑이나 엄마아빠의 등 뒤에 숨겨 보자. "어? 장난감이 어디로 사라졌지?"처럼 큰일이 난 듯 과장된 말투와 동작은 필수다. 아기가 스스로 장난감을 찾아내거나, 엄마나 아빠가 장난감을 찾은 후 "까꿍~"하고 보여주면 아기는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어 버리게 된다. 아기들은 보통 생후 5개월이 지난 후부터 물건이 잠시 보이지 않더라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4. 푸루루루루루~ 투레질
아기들의 팔이나 다리, 혹은 배에 엄마아빠가 입술을 대고 푸~ 하는 소리가 나도록 불어주면 아기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간질간질한 촉감과 우스꽝스러운 소리의 조합이 아기를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옷 갈아입기, 기저귀 갈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활용할 경우 효과가 만점이다. 스스로 푸~ 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자란 아이라면 엄마아빠에게 투레질을 하도록 시켜봐도 즐거워한다.
5. 까꿍!
생후 5개월이 지난 아기는 아빠나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져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며 그 시간을 즐길 줄 알게 되는 것. 이 시기에는 다양한 버전의 까꿍 놀이가 가능하다. 침대나 쇼파 아래 숨어 있다가 몸을 일으키며 "까꿍!" 하거나, 벽이나 문 뒤에 숨어 있다가 발만 내밀고 "까꿍!"을 외쳐 주면 아기의 미소가 금방 함박웃음으로 바뀌며 즐거워한다.
6. 리모컨 버튼 누르기
대부분의 아이들은 리모컨을 좋아한다. 리모컨에 달려 있는 수많은 버튼들이 아기를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아기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면 쓰지 않는 리모컨을 줘서 버튼을 신나게 누르게 해 주면 된다. 건전지는 빼고 줘야 하며, 혹시 아기가 리모컨을 입에 넣을까 봐 걱정된다면 리모컨에 씌울 수 있는 실리콘 치발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바닥에 앉아 신나게 버튼을 누르며 웃어대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7. 포장지 풀기
아이가 있는 집에 선물이 들어왔다면 포장지를 푸는 일은 아이에게 맡기도록 하자. 다양한 색깔로 반짝반짝 빛나는 포장지는 아기의 시각을 자극하고, 포장지가 구겨지고 찢어지면서 내는 소리와 느낌은 아기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다만 포장지를 입에 넣지 않도록 엄마아빠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만일 아기가 종이나 포장지를 움켜쥐고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면, 다른 장난감을 이용해서 아기의 시선을 돌리도록 한다.
<참고-아기를 웃게 하는 100가지 방법(라의눈)>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