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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문제일까, 내가 문제일까?

입력 2015-05-04 15:20:00 수정 2015-05-04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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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수많은 부모들이 아이 손을 이끌고 답사나 현장체험학습처럼 교육여행 현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처럼 교육여행을 테마로 한 현장체험학습이 인기를 끌지만 아이가 체험현장학습을 맘껏 즐기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조차 자세히 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아이가 뭔가를 물어도 무시하거나 그냥 지나친다. 귀찮아서, 몰라서, 시간이 없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부모가 사전에 공부한 내용과 맞아 떨어지는 곳에 다다르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다행히 아이도 그곳을 좋아하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갈등이 생겨난다. '우리 아이는 도대체 왜 저럴까?'하면서 아쉽게 돌아선다. 왜 아이는 역사나 체험현장, 문화유산이나 박물관이라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걸까?

정말 그 아이가 문제일까? 전문가들은 교육여행을 떠난 현장에서 부모가 이같은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구경래 여행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체험현장은 시험장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터가 돼야한다"고 말한다. 대다수 부모는 아이랑 현장을 찾을 때 끝없이 뭔가를 설명하려 하고, 뭔가를 가르치려 한다. 어렵사리 찾은 체험현장이 바로 그 때문에게 아이에겐 또 다른 짐으로 다가선다.

'무엇을 봤니', '아까 본 것 이름이 뭐였지?', '그건 어느 시대에 지어진 거야?', '누가 지은 거야'와 같이 쉼없이 지식에 대한 확인 과정이 이어진다. 체험학습장으로 간 게 아니라 체험학습시험장으로 간 셈이다. 그러니 어떤 아이가 이런 체험학습을 좋아하겠는가.

설령 아이가 역사나 체험현장에 흥미를 가져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한들 그런 학습법이 얼마나 더 유용할 것인지는 고민해 봐야한다.


구경래 이사장은 "바로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보다는 무엇인가에 아이가 호기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내 아이가 현장에서 재미있게 관찰하게 하려면 현장에서 부딪히는 사람, 사건, 사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면 됩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해어 저런 재능을 익히게 됐을까? 저 일은 왜 생겨난 걸까? 저 물건은 대체 누가, 언제,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만든걸까? 그런걸 하나씩 알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데 교육여행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 물음이 마치 퍼즐을 맞추듯 숨을 그림을 찾듯 아이 스스로 찾아가는 데 교육여행의 참 방법이 숨어있죠.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은 아이가 충분히 지켜볼 수 있도록 시간만 넉넉하게 주면 될 뿐입니다."

참고 : 안전하고 즐거운 현장 체험학습 길라잡이(아인출판)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5-05-04 15:20:00 수정 2015-05-04 15:20: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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