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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부모자녀 관계가 '중2병' 결정한다

입력 2015-05-13 16:27:59 수정 2015-05-13 16: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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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12일 서초구청에서 5월 청소년의 달 기념 실태조사 보고 세미나 '청소년이 말하는 부모 성적표는?'를 열었다.


육아에 관심이 많아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요즘 부모들. 때문에 내 손만 잡고 따라오던 아이가 방문을 걸어잠그고 대화조차 거부하는 청소년기가 되면 배신감이 들기 마련이다. 소위 말하는 '중2병'이 우리 아이에게도 찾아온건가 우려하며 아이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응답'. 부모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사실상 아이는 행복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청소년기에 아이와 갈등 없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아기 부모자녀 관계에서부터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부모가 태도를 달리한다고 해서 아이와 관계가 호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는 차근차근 서로의 노력으로 쌓여 가는 것이다. 부모와 대화가 많은 아이는 질풍노도 시기인 청소년기를 '자아탄력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식 하나를 더 알려주는 것이 아닌 아이와 관계를 쌓는 것이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달라져야 아이도 달라진다.

지난 12일 서초구청에서 열린 5월 청소년의 달 기념 세미나 '청소년이 말하는 부모 성적표는?'에서는 서초구 부모양육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패널과 학부모가 함께 모여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초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2014 서초구 청소년 부모양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이은 토의에서는 부모의 양육태도, 대화 시간 및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의견이 나눠졌다.


◆부모의 양육태도, 아버지와 어머니 차이있다
지난 2014년 서초구 청소년 1769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양육태도 및 부모와의 관계를 설문 조사한 결과 대체적으로 부모들은 아이에게 좀 더 많은 애정을 갖고 대하며 좀 더 많은 자율권을 주고자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에게 무조건 학습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율성을 주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부모교육이나 육아법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양육태도면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애정적인 면에서는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높았지만 자율적 양육태도에서는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버지가 경제 활동에 주로 힘쓰면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점이 그 이유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화 시간 역시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많았으나 자율적 양육태도는 아버지보다 낮게 나타난 점을 볼 때 어머니가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길러주는 면에서 아버지보다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공감능력은 아버지가 어머니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능력은 아이의 자아탄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한 양육태도다.

◆강남 8학군 엄마들이 더 자율적이라고?
타지역보다 교육적 열의가 높다고 알려진 소위 '강남 8학군'에 속하는 서초구 부모들은 아이의 학습에 어떻게 얼마나 개입할까? 약 2천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외로 경제적 능력이 높은 부모들이 자녀의 학습에 대해 보다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관여하며 부모 자녀 관계의 훼손 없이 자녀를 격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기 아이들이 응답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종범 이음세움 심리상담센터장은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부모의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언의 내적인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모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민주적인 양육태도를 취하는 것 같지만 아이는 부모만큼 성공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고 부모 또한 아이에게 최소의 기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2병'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
조사 결과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와의 갈등 등 대부분의 요소에서 부모자녀 관계가 부정적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때가 '중학교 2학년'으로 나타났다. 말다툼과 구타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있기 불편하다'는 응답도 중학교 2학년이 타학년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난 것. 일명 '중2병'은 중학교 2학년 시기 자기 중시성과 반항성이 극대화돼 여러 가지 일탈 및 비행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 시기가 찾아오는 것을 부모는 가장 두려워하고 힘들어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리 부모자녀관계를 돈독히 준비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부모자녀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대화가 중요한데 송민경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는 "대화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개방적이고 합리적이며 쌍방향적인 대화방식인지 부모가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말투와 같은 언어 습관도 체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소통의 한 방법으로 가족간 대화가 아이들의 향후 사회 관계에서 두려움을 극복시켜준다"며 부모자녀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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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16:27:59 수정 2015-05-13 16:28:59

#키즈맘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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