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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심리

입력 2015-06-30 09:45:00 수정 2015-06-30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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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지만 정말 알다가도 모를 게 아이의 마음이다. 아이가 웃어줄 땐 천국이지만 떼를 쓰고 우는데 그 원인을 모를 때는 지옥이 따로 없다. 사례와 전문가의 코칭을 통해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아이 심리를 파헤쳤다.

글 노유진

◆ 사례

찬열(가명, 5세)이는 1년 전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동생에 대한 질투와 투정이 더욱 심해져 엄마아빠를 힘들게 하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엄마아빠도 찬열이가 감당이 되지 않아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들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 엄마는 찬열이와 잘 해 보려고 해도 엄마 마음도 몰라주는 찬열이와 자꾸 어긋나기만 하니 이제 아이를 볼 때면 서운한 마음과 분노가 동시에 든다.

주말 모임에서 다른 가족을 만났을 때도 찬열이는 엄마아빠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다른 가족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심지어 그 가족을 따라가겠다고 한 것. 부모가 아무리 달래고 혼내도 울고불고 떼쓰고 소리지르는 건 기본, 이제는 엄마아빠의 말을 무시하기까지 한다. 엄마아빠와 집에 같이 있을 때는 잘 놀지만 밖에만 나가면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아이로 변신하는 찬열이. 엄마는 이제 찬열이와의 외출이 힘들고 겁이 날 정도다. 어떻게 해야 할까?

◆ 전문가 진단

지금 찬열이는 엄마아빠에게 받는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찬열이처럼 에너지가 넘치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걸 좋아하는 성격일수록 엄마아빠에게 놀아 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는데, 이때 엄마아빠가 얼마나 즉각적으로 반응을 해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놀아 달라는 욕구가 바로 충족되면 엄마아빠에 대해 신뢰가 쌓이지만 찬열이 같은 경우에는 엄마아빠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거라는 확신보다 ‘이번에도 안 들어 줄 게 뻔해’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악의는 없지만 지금까지 엄마아빠가 아
이의 요구를 바로바로 들어 주지 않은 것처럼 찬열이도 엄마아빠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패턴이 나타난 거죠.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보고 배우니까요.

▶ 다른 가족에 소속되고 싶다는 욕구는 현재 가족 안에서 찬열이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심리를 드러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찬열이가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면 엄마아빠가 자꾸 “안돼, 하지 마, 그거 아니야” 식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니까 아이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예요. 애정이 부족한 상태에서 다른 가족이 찬열이에게 보여 주는 관심이 좋아서 따라가고 싶다고 말하는 겁니다.

▶ 동생을 미워하고 질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엄마아빠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그마저도 동생에게 넘어 가니까 아이 입장에서 견디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찬열이도 아직 아이니까요. 찬열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동생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퇴행을 보입니다. 하지만 찬열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엄마아빠를 넘겨줄 수 없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엄마아빠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동생과 대립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엄마아빠에게 가도 “동생 기저귀 갈아야 하니까 너 저리 가 있어” 식으로 밀려나니까 불만이 쌓여 있던 와중에, 집 안보다 집 밖에서 엄마의 통제력이 약해지니까 밖에서 반항심을 표출하는 것이랍니다.

◆ HOW TO

문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엄마아빠와 찬열이 사이의 1:1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엄마가 찬열이와 단둘이서 놀 때 어색해하지 말고 집중해서 흠뻑 놀아 주세요. 10분이라도 좋습니다. 이때 아빠와의 역할 분담이 상당히 중요한 데요. 아빠는 엄마가 찬열이랑 놀아 주는 동안 동생을 돌봐도 좋고, 반대로 찬열이와 아빠가 놀아도 좋아요. 그리고 아이와 대화할 때는 눈을 맞춰 주셔야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아이와 놀아 줄 때 엄마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정해 주세요. 엄마가 아이랑 놀아 줘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면 엄마 입장에서도 놀이가 새로운 스트레스거든요. 찬열이가 이제 시간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나이니까 “엄마랑 시계 바늘이 1에서 6이 될 때까지만 놀자” 식으로 말하면 알아들어요. 이 부분은 엄마가 조율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엄마아빠는 당연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을 잘 안 하게 되죠.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 왜 엄마가 아무 관심도 없지?’ 하고 삐딱해질 수가 있어요. 그러다 문제 행동을 하면 엄마가 관심을 보이니까 ‘문제 행동을 하면 엄마가 오는구나’ 이렇게 연결고리가 생겨 버리는 거죠. 아이가 신발을 잘 신고 걷는다든지, 밥을 잘 먹는다든지 하는 행동이 엄마 눈에는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으로 자존감을 높여 주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01. 아이가 지나치게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제는 아동용 교육 자료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텔레비전을 활용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중독성이 강한 만큼 아이와 사용법에 대한 약속을 잘 정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어플 사용 시간을 설정해 주고, 이를 잘 지켰을 때는 칭찬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벌칙을 줘야 합니다.

아이가 더 보겠다고 떼를 쓰거나 울어도 단호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때 아이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게 되면 이후에도 투정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아빠와 함께 풍선치기, 비눗방울 놀이 등을 즐겁게 하면서 친밀감을 쌓는 행동은 앞으로 아이들이 어떤 행동에 제한을 받았을 때 수용할 수 있는 힘, 좌절을 견디는 힘의 원동력이 됩니다.

02.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기 전에 아이가 울어서 마음이 아파요

등원이나 등교를 거부하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실제로 그곳 생활에 부적응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단순히 부모와 분리되는 것이 불안하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유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인지 파악하려면 선생님과 면담을 해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또래관계에서 불편한 일은 있는지 등을 체크해 봐야 합니다. 후자인 경우에는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거나 약속을 정해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면 좋습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 아이가 등원이나 등교를 거부하는지 먼저 아이와의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너무 울어서) 어린이집을 안 가게 되면 엄마와 더욱 붙어있고 싶어하며, 그 동안의 결석으로 인해 친구들과 서먹해진다거나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부분들이 생기면 또래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에서부터 등원을 거부한다면 엄마가 아이와 함께 등원해서 아이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어린이집에 있기를 거부한다면 선생님과 상의 후 어린이집 안에서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이들과 잘 놀면 선생님과 교대해 자연스럽게 아이와 떨어지세요. 끝나고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키게 되면 아이가 엄마를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03. 아이가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 던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건을 던지는 아이는 반드시 훈육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왜 물건을 던질 만큼의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합니다. 공격적인 행동은 부모님께서도 엄격하게 훈육하실 필요가 있지만 아이의 욕구를 적절하게 읽어 줬는지, 좌절 상황에서는 적절한 대안을 주셨는지 등 부모님의 평상시 양육태도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미숙하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으로 물건 던지기, 자해, 공격 등의 행동패턴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러한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고 조절해야 되는지를 부모님께서 가르쳐주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좌절하면 우선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며 그 감정이 무엇인지를 정확한 단어로 알려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네가 화가 많이 났나 보구나. 그런데 물건을 던지는 것은 나쁜 행동이야. 물건은 절대 던질 수 없어. 대신 ‘엄마한테 정말 화가 났어요’라고 말할 수 있어”라고 화가 났을 때의 적절한 대안 행동도 가르쳐야 합니다. 물건을 던지는 행동이 화난 상황이 아니라 장난이나 놀이 중에 일어났다면 다른 행동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이건 던질 수 없는 거야. 네가 다칠 수 있거든. 대신 너는 신문지공을 만들어서 던질 수 있어. 엄마랑 같이 이걸 던져 보자” 처럼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행동 대안을 알려 줘야 합니다.

04. 충분히 혼자서 걸을 수 있는데도 아이가 유모차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에 따라 유모차가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걷기가 힘든지, 동생은 타는데 자신은 이제 못 타게 되었다든지 혹은 엄마와의 분리를 어려워하는 아이인지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유모차가 필요 없는데도 집착한다면 퇴행욕구가 강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이는 부모로부터 자신이 독립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즉, 부모님의 애정과 관심을 받기 위해 항상 아기이고 싶은 것입니다. 이때는 1주일에 5회, 3회, 1회 식으로 단계적으로 유모차의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아이가 유모차에 타지 않고 걷거나 스스로 안 탄다고 표현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유모차를 고집하더라도 부모님께서 단호하게 유모차 사용을 제한하고, 연령에 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면서 아이가 ‘여전히 내가 부모님의 관심을 받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연령에 적합한 도전과 성취감을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하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은 아이가 도전해서 성공할 수 있는 과제를 단계적으로 제공해 유능한 자신의 모습을 경험시키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혹시 부모님께서 과잉보호를 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양육 방법에 변화를 줘야 할 수 있습니다.

05. 아이 소유욕이 너무 강해서 친구나 동생에게도 양보를 안 해요

소유욕이 강할 때는 애정과 관심의 결핍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과잉되어 나타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즉, 아이가 애정욕구를 적절히 충족했는지 탐색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외동이 늘어 조부모님이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며 자기가 해온 패턴에서 또래관계와 갈등을 빚거나 불만족스러워 하는 등의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도 항상 약속을 정해 아이가 원할 때마다 충족해주기보다는 만족지연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예로 쓰지 않는 자신의 장난감을 주변 지인들에게 물려주거나 나눠줘 나눔의 기쁨과 배려의 경험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애정이나 관심이 부족하여 이를 대신하여 충족시키고자 소유욕이 강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가 원하는 욕구를 부모님께서 잘 파악하여 적절한 범위 안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도록 합니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주의 깊게 아이를 관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의 부모님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불어 아이의 소유욕을 인정해주되 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에 대처할 수 있도록 그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읽어주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네가 너무나도 갖고 싶은 거 엄마도 잘 알고 있어. 그렇지만 이건 우리 것이 아니라서 가질 수 없단다’, ‘네가 가질 수 없어서 (할 수 없어서) 많이 속상했지’ 하며 우는 아이를 안아 달래주고 진정이 될때까지 기다려주는 부모의 양육태도 변화도 필요합니다.

아이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kizmom@hankyung.com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채택된 사연은 다음호 매거진 키즈맘에서 허그맘 심리상담센터 전문가의 진단과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육아잡지 <매거진 키즈맘> 7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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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30 09:45:00 수정 2015-06-30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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