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유익한 시간을 보낼 곳을 찾고 있다면 고궁 나들이는 어떨까.
7월 한달간 경복궁·창덕궁(후원 제외)·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문화재청이 고궁과 왕릉을 한 달에 걸쳐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관람객들이 메르스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고궁과 왕릉 주요 지점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메르스 예방수칙 등에 대한 홍보물을 설치했다.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고궁 나들이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에 흥미를 갖도록 돕는다. 평소 보던 건물들과 다르게 생긴 건물이나 조각은 아이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고궁 나들이는 임신부의 태교에도 도움된다. 특히 경복궁은 조선시대 많은 왕비와 후궁들이 왕자와 공주를 임신해 태교를 하고 출산을 했던 장소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곳이다. 실제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왕실 태교' 프로그램 중에서는 고궁 산책 코스가 포함돼 있다. 조상들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편안히 하며 고궁을 걸으며 뱃속의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 아이와 함께하는 고궁 나들이 팁
1. 고궁에 가기 전에 엄마아빠가 미리 역사 공부하기
왕이 신하들과 규모가 큰 연회를 주재하거나 외국사신을 접대하기도 하고 연못에서 뱃놀이를 즐긴 경회루, 경복궁의 내전으로 왕비가 거처했던 교태전, 고종 황제가 경복궁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던 건청궁 등 아이가 흥미있어할 만한 장소를 미리 공부해 옛날이야기처럼 이야기해 주자. 엄마아빠와 함께 궁을 걸으며 옛날 이야기를 듣는 일 그 자체로 훌륭한 역사 교육이 된다.
- 4대 궁 상식
경복궁: 조선시대 궁궐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왕조 제일의 궁궐. 대대로 임금이 살았으며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후 처음으로 세운 곳
창덕궁: 태종이 왕위에 오른 후 형제의 난이 일어났던 경복궁으로 돌아가기 싫어 세운 궁궐
창경궁: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 후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궁궐
덕수궁: 원래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집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왕궁이 모두 불타서 행궁으로 사용한 궁궐
2. 고궁 주변에 있는 박물관 탐방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박물관에 놀러온 공주님, 왕자님' 프로그램은 6~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공주와 왕자 이야기를 다룬 손인형극, 공주와 왕자의 복식 체험, 전시유물 관람 및 카드놀이, 종이인형 꾸미기 등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의미있는 교육이다.
국립서울과학관에서는 ‘내 친구 휴먼로봇 기획전시’가 운영되고 있다. 식물과 자연물을 이용해 우드마커스나 허브양초공예 등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고, 과학적인 원리와 색에 대한 이해를 돕는 왁스 체험도 인기가 많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말하는 박물관’이라는 동화 구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영상, 놀이, 게임, 인형극 등과 함께 소품을 이용한 체험활동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3. 휴궁일 체크
조선고궁포털(royalpalaces.cha.go.kr)에 따르면 매주 월요일은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이 휴궁일이다. 또한 매주 화요일은 경복궁과 종묘가 휴궁일이니 제대로 된 고궁 나들이를 하고 싶다면 휴궁일은 피해서 가도록 한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