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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스티브 잡스처럼 만들어주는 '어린이 인문학'

입력 2015-07-14 09:41:01 수정 2015-07-14 0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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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교육 대상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정보들과 기술이 생겨나며, 인간보다는 물질이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인간 지성, 인성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이 재조명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분야는 철학, 심리학, 문학, 미술, 음악, 천문학, 동물학, 생물학, 신화 등으로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이 그 범주에 속한다.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잡스는 "플라톤과 호메로스, 카프카에 이르는 인문고전 책들이 애플을 만든 결정적 힘이다. 우리가 창의적 제품을 만든 비결은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고자 했기 때문이었다"고 자신과 애플의 성공을 인문학에서 찾았다. 최근 한국의 CEO들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되라"고 강조한다.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인문학을 어릴 때부터 가까이에서 접하면 아이의 생각하는 힘, 사람을 이해하는 힘이 자라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린이 인문학 여행(생각하는 책상)'을 떠나보자.

◆ 손가락 까닥까닥 움직이는 것도 음악일까?
악기를 연주하면 스스로도 즐겁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음악 선물을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음악은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역할도 한답니다. 이런 인간의 특성을 의미하는 말이 있어요. '호모 무지쿠스(Homo Musicus)'라는 말인데, 이는 '노래하는 인간'을 뜻해요.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음악 소리가 들려오면 몸은 흔들흔들 춤추고, 손가락을 리듬에 맞춰 까닥이기도 하죠. 이렇게 음악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왼발, 오른발' 걸을 때도 말이죠.

"에이, 그런게 무슨 음악이에요?"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을 거에요. 음악은 리듬, 선율, 화성 이 3요소로 구성돼 있어요. 음의 장단, 강약이 반복되면서 리듬이 만들어져요. 음의 높낮이가 리듬에 더해지면 멜로디가 생기게 되죠. 이 멜로디로 노래마다 느껴지는 감정(흥겨움, 슬픔, 경쾌함, 편안함 등)이 달라져요. 화성은 높낮이가 다른 두 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려 조화를 이루며 완성돼요.

◆ 식물도 음악을 좋아할까?
식물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이것이 궁금했던 생물학자들은 식물에게 여러가지 음악을 들려주는 실험을 했어요. 미국의 가수이자 생물학도인 도로시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에게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지만, 시끄러운 음악을 들려주니 말라죽었다고 해요.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포성이 울리고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전쟁터에서도 예쁜 꽃들과 풀이 자라나요. 식물이 나쁜 소리를 들어도 씩씩하게 자라나듯이 우리도 주변 환경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돼요.

◆ 멸종 없이 함께 살아가요
멸종은 생물의 한 종류가 지구에서 아예 없어지는 것을 말해요. 공룡과 같이 말이에요. 인간의 사냥에 의해 사라진 동물들도 있어요. 아프리카 카메룬에 살던 검은 코뿔소, 중앙아메리카에 살던 황금두꺼비, 몽크물범 등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은 246종이나 돼요. 나라에서 정한 멸종위기 동식물을 사냥하거나 채집하면 법으로 처벌받게 됩니다. 남아 있는 동물들이 더 이상 지구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죠? 동식물을 잘 보호해서 멸종되는 친구들이 없도록 노력해요.

◆ 열나고 기침하는 지구
지구 온난화는 산업의 발달로 석유를 갑자기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심해졌어요. 땅 깊이 파묻힌 죽은 동식물이 오랜 세월에 걸쳐 화석으로 만들어지고 여기서 얻어진 에너지인 화석 에너지를 많이 쓰면 열이 지구 밖으로 나가지 못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게 돼요.

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4도 오르면 남극 빙하가 다 녹고, 우리나라도 8분의 1 정도가 잠긴다고 말해요. 심각한 물 부족으로 동식물의 생존도 어려워질거예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자연 에너지를 이용해야 해요. 자연 에너지에는 태양열, 지열, 풍력, 조력, 수력 등이 있어요.

◆ 헐크처럼 두 얼굴을 가진 태양
장마철에는 종일 비가 내리고 겨울에는 하루 종일 하얀 눈이 내리기도 해요. 그럴 때는 태양빛도 사라지고 밤에는 달도 별도 보이지 않아요. 다시는 햇빛을 볼 수 없을 것처럼 하늘이 어둡지요. 태양이 사라져버린 걸까요? 걱정하지 말아요. 태양은 변함없이 활활 타오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태양은 늘 활활 불타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재가 돼 없어지지 않을까요? 태양은 11년 주기로 온순했다가 성난 헐크로 돌변해요. 성난 헐크가 됐을 때를 폭발 현상이라고 불러요. 이 때는 강력한 에너지가 분출돼 지구까지 날아오곤 하는데, 이것 때문에 오로라 현상도 일어나지만 통신 장애를 일으키기도 해요.

◆ 사람은 모두 소중해요
지난 2014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땅콩회항 사건에 대해 들어봤나요? 현대 사회에서는 돈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비극이 벌어지곤 해요. 땅콩회항이 그 예이지요. 이 일로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어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고 승객 전체에게 피해를 끼친 거예요.

프랑스 어느 국제 중학교에서는 땅콩회항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어요.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사회 문제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해요. 어린이 여러분도 정칟경제·사회·스포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이를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토론을 하면 이전보다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답니다.

◆ '어린이 인문학 여행(생각하는 책상)'의 저자 '노경실'의 인문학 이야기

최근 인문학이 대두된 이유는
요즘 우리사회의 인문학열풍은 나, 개인의 삶과 깊은 관계가 있다. 내가 태어난 1950년 대에는 거리에 걸인들이 넘쳐났고, 심지어는 나병 환자들도 자주 보았다. 그리고 내 막내 여동생은 급성폐렴에 걸렸지만 지독한 가난으로 아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갔다. 이것이 우리의 현대사의 첫 그림이기도 하다.

우리는 '잘 살아보자'는 꿈 하나로 버텨왔다. 불과 50여 년만에 이제 우리는 부어오른 지방 덩어리를 몸에서 빼내느라 온 국민이 돈과 힘을 쏟는 형편이 되었다. 날마다 멋진 승용차가 생산되고, 명품은 신상이 단번에 품절된다.

예전의 귀족이나 왕복보다 더 풍요로운 물질생활을 하는데, 반면에 사람들의 영혼은 메말라가고, 마음은 병들며, 사랑이나 관용은 사막화돼가고 있다. 이런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지성'이 답이다. 지성이 우리의 영혼과 정신과 마음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인문학은 지금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지도 모른다.

동화 작가인데, 인문학 책을 집필한 이유가 있다면
30여 년이 넘는 동안 글을 쓰면서 문학(동화작품)이라는 하나의 기둥만으로는 아이들의 정신세계와 삶의 철학의 밑받침을 만들어주는 데에 한계가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하나의 기둥으로 인문학이 있어야함을 깨닫고 시작했다.

어린이 인문학 교육, 언제 시작하면 될까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라는 책을 쓴 예병일 박사는 어느 인터뷰에서 "의학은 흔히 과학이라 하지만 이건 틀린 말이고,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크게 발전한 학문이다. 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는 인문학과 사람이 속한 사회학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의학과 인문학을 접목한다기보다, 의학과 인문학 모두 공통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므로 관심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

즉, 인문학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학문이다. 그러므로 할 수만 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대에 놀이, 노래와 춤,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인문학의 접목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교육해주면 효과적인가
인문학은 '통섭의 학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삶, 행위 등 모든 곳에서 책과 경험 등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문학 교육을 위해 아이들을 책상 앞에 앉혀놓고 책읽기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공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식의 공부는 아이들의 심장을 돌처럼 굳게 할 뿐이다.

다양한 경험, 예술의 모든 분야, 총체적인 독서, 종교활동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인문학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인문학 서적과의 만남을 이어지게 한다면 아이들의 사고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크고 깊고 넓어질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만날 모든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용이 풍성하게 자랄 것이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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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4 09:41:01 수정 2015-07-14 0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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