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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 발달의 첫걸음 '탐색 놀이'

입력 2015-07-21 09:44:01 수정 2015-07-23 16: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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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지난 아이는 걷기 시작하면서 부쩍 움직임이 많아진다. 꼬물꼬물 움직이기만 하던 손과 발로 물건을 집어 올리고 던지고 밀기도 한다. 호기심 가득 세상을 탐색하는 시기가 찾아온 것.

아이가 즐겁게 온 집안을 탐색하는 가운데 더욱 분주해진 건 엄마 아빠. 혹시 안전 사고가 발생할 만한 요소가 없는 지 집안 곳곳을 살펴 점검하며 아이를 눈으로 좇기 바쁘다.

아이의 사고력 발달은 호기심에서 시작되며 지식의 축적 또한 탐색을 통해 일어난다. 즉, 만 2세 이전 아이에게 있어 탐색의 시간은 곧 배움의 기회인 것이다. 부모들이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탐색을 적극 격려하는 일. 아이가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주고 다양한 탐색 거리를 제공해주자.

◆12~24개월, 탐색을 통한 사고력 길러주기

- 아이가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점점 할 줄 아는 게 많아지는 아이를 위해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특히 아이가 관심을 갖는 것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리모콘에 관심을 보인다면 리모콘으로 텔레비전을 직접 끄고 켤 수 있게 해줘 버튼을 눌렀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또 화장실에서는 변기 물을 내리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샤워기를 켜면 어떤 모양으로 물이 나오는지, 스펀지에 비누를 묻히면 어떻게 거품이 일어나는지 등을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다. 아이는 이런 탐색의 경험을 통해 인과관계를 이해한다.

한편, 탐색을 통해 위험한 것에 대해 자연스레 알려줄 수도 있다. 뜨거운 것 또는 차가운 것에 대해서는 아이가 직접 손을 살짝 대보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경험으로 만져서는 안 될 위험한 것임을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 아이에게 다양한 탐색 거리를 제공한다
돌이 지난 아이에게 어떤 장난감을 사주면 좋을지 고민이라면 놀이에 '탐색'을 연관시켜 보자. 뚜껑을 여닫고, 흔들고 돌리거나 부분별로 분리가 되었다 합칠 수 있는 장난감들이 아이의 사고력 발달에 도움된다. 다만 단순한 탐색으로 끝나기 보다는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와 탐구를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유용한다.

예를 들면 물, 모래와 같이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장난감이 된다. 물은 담는 용기에 따라 형태가 변할뿐만 아니라 낮은 온도에서는 고체로 성질이 바뀌기 때문에 아이에게 좋은 탐색 거리다. 모래 또한 물을 조금 부으면 뭉쳐지고 쌓아 올릴 수 있다.

- 아이와 간단한 가작화 놀이를 함께 한다
가작화 놀이는 상징놀이라고도 하며 예를 들어 인형을 마치 친구나 가족처럼 여기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밥 먹을 시간이야. 곰돌이도 이제 배가 많이 고픈가 봐. 우리 같이 밥 먹을까?"라며 곰돌이에게 밥을 먹이는 시늉을 하면 아이도 곧 이해하고 이에 동참한다. 아이는 곰돌이 인형이 진짜 밥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밥 먹는 시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의 가작화 놀이는 주로 자신의 생활 속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레 아이가 새로운 것들을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화하는 흉내를 내면서 전화 버튼을 누르고 "여보세요, OOO입니다"와 같이 말하는 것들을 아이는 그대로 모방하게 된다.

- 아이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집안을 안전한 탐색 공간으로 구성한다
아이가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탐색하려면 우선 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는 확연히 달라서 이를 고려한 환경을 구성이 필요하다. 어른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모서리가 아이에게 안전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아이에게 탐색 거리를 제공할 때도 아이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위치에 적절히 두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흥미 있을 만한 책을 손이 쉽게 닿는 낮은 책꽂이나 바구니에 넣어두는 이유다.

-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며 이야기 나눈다
일어나서 밥을 먹고 놀다가 산책도 가고 가까운 할머니 댁에 방문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낱낱이 사진으로 기록한 후 인쇄해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자. "우리 밥 먹은 다음에 뭐했지?","아, 할머니를 만났구나. 그 다음엔 뭐했더라?"와 같이 아이의 기억력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가리키며 지난 일을 기억하는 과정은 아이의 사고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아이는 하루 일과를 이해하고 함께 했던 장난감,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다. 또 아이가 선호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도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할머니, 엄마, 아빠 차 등을 보면서 "이게 누구야? OOO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아빠가 운전하고 있네? 어디 가는 거지?" 와 같이 아이가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입력 2015-07-21 09:44:01 수정 2015-07-23 16:26:02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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