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국내외로 바캉스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더위와 장마가 잦은 여름에는 세균,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해 식중독, 수족구병, 장염 등의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약자는 물론, 무더위로 체력이 저하된 성인들 역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 질환 등이 발병할 수 있다. 이에 바캉스를 떠나기 전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부터 가족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 속 위생관리 팁을 알아본다.
◆ 식중독
올 여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캠핑을 준비하고 있다면 음식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도가 20도 이상인 여름철 날씨에 음식을 상온에 보관할 경우 식중독 세균 번식이 2~3시간 만에 100배 이상 증가하며 차량 트렁크에 넣어두면 바깥 온도보다 6도 이상 올라간다. 이 때문에 식재료는 반드시 아이스박스 등에 넣어 0~10도의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식재료 외에 칼, 도마, 국자 같은 조리도구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대형 캠핑장은 개별 싱크대가 구비되어 있지 않거나 단체가 사용하는 주방이 멀리 위치해 있어, 식사 전후 조리도구 세척에 어려움이 있다. 기름진 메뉴를 먹은 후에는 깨끗한 세척이 어려워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다가 식중독균이나 장염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금방 생길 수 있다.

◆ 수족구병
여름철 어린이들이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으로 수족구병이 있다. 손과 발, 입 안에 물집이 잡히는 수족구병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발병인구가 늘어나며 단체 활동을 통해 전염되기 쉽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바캉스 시즌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수족구병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외출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수족구병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의 감염 위험을 7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은 물론, 가볍게 물로 씻어내는 것이 아닌 항균 효능이 있는 손 세정제로 충분히 거품을 내어 손가락 사이와 손등까지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 지긋지긋한 여름 감기
휴가지에서 즐거운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미리 구강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이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이는 여름 감기나 냉방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구강 내 세균, 바이러스 등이 번식해 염증을 일으키는 구내염도 여름철 불청객 질환 중 하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음식을 먹은 후 바로 양치질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입 속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휴가지나 야외 활동 시에 매번 양치를 하는 것이 어렵다면 간편하게 가글링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양치를 하더라도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입 속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가글링을 하는 것도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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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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