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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조부모 육아 고민 상담 A to Z

입력 2015-07-24 09:42:02 수정 2015-07-24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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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모델 최다경(키즈맘DB)




201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 510만 가구 중 절반 가량이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조부모가 육아 조력자로써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조부모 육아가 매년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점, 인터넷 등에서는 여전히 부모를 위한 육아 정보만 넘칠뿐 조부모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가이드는 부족한 현실이다. '엄마가 아닌 할머니'의 양육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아이 부모와 할머니와의 관계, 육아법의 차이, 한계 설정하기, 할머니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지키기, 육아 실전에서 아이를 잘 키우는 요령 등 조부모 육아를 도울만한 구체적 매뉴얼이 시급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지만 책임감을 갖고 돌보다보면 여러 가지 고민이나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이루고 싶은 엄마, 새삼 다시 육아에 도전하게 된 할머니 그리고 아이까지, 모두가 행복한 육아를 꿈꿀 수 없을까?

현재 조부모 육아를 경험하고 있는 엄마와 할머니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한경 DB



◆조부모 육아 고민 사례
도움말 : 조혜자 <심리학자 할머니의 손주 육아법> 저자

Q. 시어머니의 간섭이 심해요
가까운 거리에 사는 시어머니께 가끔 아이를 맡기는 데 기저귀, 분유, 배변훈련 등 육아에 관해 사사건건 부딪힙니다. 평소 간섭도 많으시고요.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A.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대화로 해결하세요
할머니는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시면 좋으련만, 손주 사랑이 지나쳐서 그게 안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시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맺으시고, 손주를 예뻐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는 것을 인정해 드리면서, 육아문제에 대해 대화로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말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대화가 막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육아서, 인터넷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함께 찾아보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대화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습니다.


Q. 아이 돌봐주시는 친정엄마께 얼마를 드려야 하나요
친정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입니다. 흔쾌히 맡아주신다고 하셔서 감사하긴 한데, 어느 정도로 감사 표시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A. 금액보다 정성을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의 표현은 마음을 담아서 형편껏 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맡아 돌봐주시는 할머니들 대부분은 용돈의 액수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표시를 더 원하십니다. 참고로 육아정책연구소의 실태조사에서는 평균 33만원을 드리는 것으로 나왔고, 인터넷 카페에서는 하루 12시간 주 5일 맡기는 경우 평균 월 100만원, 야근이 잦거나 사는 곳이 멀어 매일 24시간 주 5일 맡기는 경우 150만원이상을 드린다고 합니다. 베이비시터 급여수준을 드리지 못해도 진정한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현한다면 만족하실 거예요.


Q. 손주 보는 것만도 힘든데 놀아주는 것도 고민
손주를 돌보고 있는 할머니입니다. 제 나름대로 옛 기억을 더듬어 가며 손주(만 2세)와 놀아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딸은 요즘 방식으로 아이와 놀아주기를 원합니다. 사실 아이를 돌보는 일만해도 벅찬데 어떻게 놀아줄까를 고민하니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할머니와 아이가 함께 하면 좋은 놀이법이 있을까요?

A. 오감자극 놀이법, 어렵지 않아요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고, 지능을 개발시켜주는 놀이를 해주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런 놀이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2세쯤 되었으면, 말랑말랑한 큰 공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공놀이를 해보세요. 굴리고, 던지고 받고, 발로 차면서 손과 다리, 근육을 조절하고, 지각과 운동능력이 협응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함께 음식 만들기를 하는 것도 좋은 오감 놀이입니다. 작은 비닐장갑을 끼고 할머니와 함께 주먹밥을 만들거나, 유부초밥을 만드는 것은 시각과 촉각, 후각, 청각, 미각 모두를 자극하는 놀이가 됩니다. 더운 여름에는 욕조에 물을 담아 놀 수도 있습니다.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 플라스틱 장난감들을 가지고 물을 떠서 붓고 물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놀게 해 주세요. 아마 아이들은 오랜 시간 즐겁고 시원하게 놀 것입니다. 일상적으로 아이와 함께 동요를 부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동요책을 한 권 사서 손주와 번갈아 노래를 불러보세요.

Q. 오랜 습관이 손녀에게 나쁜 영향 줄까 걱정
2년 째 손녀를 돌보고 있습니다. 손녀 앞에서 조심한다고 하는 데도 “아고 죽겠다”를 입버릇처럼 말한다던지 손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깁니다. 며느리와 아들은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랜 습관이다 보니 고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제 습관들이 손녀에가 정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요?

A. 좋은 언어습관 가장 중요해요
아이들은 보고 들은 대로 습득하기 때문에 양육자의 행동이나 언어습관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어릴 때 다양하고 긍정적인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언어능력이 더 잘 발달한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어휘를 많이 사용하고 욕을 하는 경우 마음 뿐 아니라 생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이가 좋은 언어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좋은 본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핀잔을 준 아들과 며느리에게 섭섭한 마음은 일단 내려놓으시고, 여태 예쁘게 키운 손녀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쉽지 않더라도 습관을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Q. 할머니 손에 자라 버릇없다 소리 듣지 않을지
손녀와 손자 둘을 키우고 있는 할머니입니다. 전 나름대로 아이들을 엄격하게 키운다고 하는데 남편은 자꾸 아이들을 오냐오냐 하며 단 과자와 장난감을 저 몰래 사줍니다. 아이들이 뭘 아냐며 제가 아이를 혼 낼 때도 감싸기만 합니다. 저도 손녀와 손자가 예쁘지만 무조건 오냐오냐 하면 "할머니 손에 자라 버릇없다"란 소리를 들을까봐 신경 쓰입니다.

A. 아이들 요구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선 안돼요
우선 할아버지는 할머니 몰래 단 과자나 장난감을 사주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기보단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으로 아이들의 환심을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사실 아이들은 오냐오냐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이들이 충동적이 되기 쉽고, 또한 어른에게 숨기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 주되, 규칙을 정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해야 할 일들(방 치우기, 혼자 씻기 등)을 잘 했을 때 스티커를 붙여준 후 스티커가 10개모이면 장난감 하나를 사 주는 식으로 말이지요. 오냐오냐 하면서도 규칙에 따라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아이들은 규칙, 기다리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태도가 서로 달라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들은 혼란스럽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주 육아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시면서, 두 분이 일관된 교육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Q. 할머니가 키운 아이, 뒤쳐지지 않을까요
주중에는 손자를 맡아 키우고 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제 삶이 활기차 진 것 같아 좋긴 한데 다만 아이가 저와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엄마 손에 자라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할머니 육아가 어떤 부분에서 더 좋은지 안다면 아이에게 더욱 신경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A. 충분한 사랑 쏟는다면 걱정없어요
책임감도 크고 부담도 되시겠어요. 그러나 너무 염려하지 마셔요. 할머니가 많이 사랑해주고, 긍정적인 태도로 이야기해주고, 놀아주면, 아이는 충분히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엄마 없이 지내 마음이 허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충분한 사랑입니다. 발달단계에 맞는 놀이를 하고, 이야기 책을 읽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시면서 아이의 장점을 발견해 주세요. 할머니는 엄마들보다 시간이 많기 때문에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고 더 길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있습니다. 당장은 엄마손에 자라는 아이들처럼 조기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아 뒤쳐지는 것 같을 수 있지만 멀리 보면 일찍부터 강요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아이의 학습 흥미를 상실시키지 않아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틀에 박힌 교육보다 여유있는 놀이가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웁니다. 아이가 놀면서 질문을 할 때, 할머니가 성심성의껏 답해주고 함께 관심을 갖고 탐구한다면, 아이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할머니가 잘 하실 수 있는 부분이죠.

Q. 손자 키우느라 내 시간이 없어요
손자를 맡아 키우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육아 스트레스라는 걸 느끼곤 합니다. 손자 때문에 친구들 간 약속에도 늦거나 못나가게 될 때가 일쑤죠. 이제 와서 못 키우겠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걱정입니다.

A. 적극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으세요
손주 돌보면서 힘든 일은 자기 생활이 없어진다는 거예요. 여태 다니던 모임에도 못나가고, 친구들도 못 만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도 없어지지요. 그렇지만 손주를 종일 돌보는 시간은 그리 오래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금방 크거든요. 그러니 못 키우겠다는 말씀은 하지 마시고, 대신 적극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청하세요. 각 시, 군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는 아이 돌봄 지원제도가 있어요. 소득수준에 따라 시간당 1500원에서 6000원까지 지불하면 교육받은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약속이 잡히면 미리 돌보미를 불러 나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들어오는 것이 할머니의 건강에도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교육받은 돌보미가 온다면 아이도 낯설지 않은 어른과 함께 지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심리학자 할머니의 손주 육아법>
여성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조혜자 씨가 실제 손주를 돌보았던 경험을 반영해 조부모 육아 공감 매뉴얼을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아이를 맡긴 엄마와 아이를 맡은 할머니의 심정을 공감하고 이들의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했다.


모델 최다경(키즈맘DB)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입력 2015-07-24 09:42:02 수정 2015-07-24 15:14: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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