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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고 아이 키우기

입력 2015-08-04 09:40:00 수정 2015-08-04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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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모델 서현민(키즈맘DB)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선 먼저 엄마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인내심으로 아이를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하고 넓은 포용심으로 아이를 이해해야 한다. 좋은 엄마 되기가 이렇게 힘들다.

30년 이상을 교사로 아이들을 돌보며 지낸 장성오 대일유치원 원장은 "화내는 엄마 곁엔 늘 눈치보는 아이들이 있는 법"이라고 말한다. 아이에 대한 엄마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유아교육 전문가인 장 원장도 워킹맘으로 두 딸을 돌보는 일이 녹록치 않았다. 그래서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듣다보면 공감이 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엄마들이 장 원장에게 가장 많이 털어놓은 육아 고민은 다름 아닌 '화'. 내가 낳은 예쁜 아이지만 치밀어오르는 '화'는 어쩔 수 없다는 것. 왜 자꾸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는지 걱정이라며, 미안하고 후회되는 마음에 화를 낸 뒤 울기도 한다고 털어 놓는다.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일주일에 한번씩 자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장 원장은 엄마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제발 아이에게만 매달리지 말고 엄마 자신을 찾으라'는 것. 아이에게 기대하고 연연하기 보다는 엄마 자신의 마음을 먼저 보살피라는 것이다. 엄마의 화는 아이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다. 아이를 자신의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 아이와 끝없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아이의 행복을 바라야 할 엄마가 한 순간 적이 돼 아이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장 원장은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엄마의 마음의 상처를 돌보고 치료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엄마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 엄마 마음 돌보기

육아를 하면서 매사에 불만스럽고 짜증나는 느낌이 든다면 마음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다. 엄마의 마음이 흔들리면 아이도 혼란스럽다. 배우자 또는 가족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거나 심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주변에 확신을 가지고 의지할 사람이 없거나 사랑이 충족되지 않은 경우 엄마의 감정기복은 요동칠 수 있다. 엄마가 감정 그릇에 좋은 감정들을 차곡차곡 쌓으며 자신의 삶과 육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배려해야 한다. 특히, 배우자나 가족의 인정과 격려 한 마디가 엄마에게 큰 힘이 된다.

또 엄마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완벽히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이만하면 충분한 엄마가 되는 것이 좋다. 나를 지지하고 놓아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러라도 'OO의 엄마', 'OO의 아내'를 벗어나서 나를 위한 힐링 시간을 만들고 꿈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해보자. 시간을 쪼개어 나만의 여유를 가지다 보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

◆ 오늘부터 화내지 않기

아이는 엄마가 조작할 수 있는 로봇이나 인형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엄마가 짜증난다고 해서 아이에게 불안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면 아이는 공포, 불안 등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감지하고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과잉행동 등의 방법으로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아이에게 훈육을 할 때도 엄마는 화를 낼 필요가 전혀 없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잘 관찰하고 마음을 이해하는 엄마라면 화를 내지 않고도 현명하게 아이를 훈육할 수 있다.

"하지마", "안 돼", "너 또 말썽부리려고 그러지?", "시끄러워, 입 좀 다물어라", "너 무슨 짓 했어? 하지 말라고 그랬지?", "내가 왜 이걸 낳아가지고", "엄마 좀 가만 내버려 둬!", "넌 왜 태어나서 날 괴롭히는 거니?", "무자식이 상팔자지", "너만 없었으면 난 지금쯤 ○○를 할 텐데", "말 안 들으면 때려줄 거야", "그러면 여기에 너만 두고 간다", "엄마한테 혼나볼래", "자꾸 말썽 피우면 거지한테 데려다준다?", "이런 바보, 멍청이 같으니라구, 그것도 못하니?", "그럼 그렇지 네가 뭘 한다고, 넌 안 돼!"

이와 같이 엄마들이 화가 났을 때 아이에게 내뱉는 말들의 대부분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훈육하고 바르게 이끌어 주기보다는 아이의 존재를 위협하고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현명한 엄마는 아이의 말과 행동에서 마음을 들여다 본다. 그러면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게 되고 화를 내지 않고도 아이를 타이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하나씩 배워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을 비판하기 전에 장점을 찾아 많이 칭찬해주자.

"괜찮아, 뭐든지 다 잘하는 사람은 없어", "넌 소중한 사람이야", "힘들면 엄마가 도와줄게", "웃는 얼굴이 너무 예쁘구나", "낙서를 한 거지만 그림이 훌륭한 걸. 여러 가지 색깔이 너무 아름답다"

이와 같은 말은 아이에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심어줘 자존감을 높이는 힘이 되어 준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며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

◆ 화내지 않는 상황별 육아법

- 엄마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거짓말 하는 아이
거짓말은 정당화 될 수 없지만 아이는 자기가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면 자기가 유리한데로 둘러대거나 모면하려고 한다. 특히 어린 연령일 경우 거짓말인줄 모르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더불어 혼나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그 만큼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인지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부모가 큰소리를 내거나 아이에게 욱박지르는 것을 삼가야한다. 엄마가 화를 낸다고 해서 아이의 거짓말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에 대한 인정과 격려가 필요하다. 거짓말 속 아이의 숨은 의도와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떼쓰는 아이
분리불안 시기가 지났는데도 아이가 엄마 품에만 있으려고 하는 경우는 애착 형성이 깨진 경우이거나 엄마의 과잉보호로 인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거짓말을 둘러대면서 아이와 헤어진 경험이 많은 경우 아이는 엄마를 더이상 믿을 수 없게 된다. 이럴 때는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안정감과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아이와의 신뢰 관계를 다시 쌓아올려야 하는 것이다.

참조 - 화내는 엄마, 눈치보는 아이(위닝북스)
30여년 간 '유년기의 행복한 경험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다'를 모토로 유아교육에 열정을 쏟고있는 장성오 대일유치원 원장의 저서.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인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법'을 소개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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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4 09:40:00 수정 2015-08-04 09:40:00

#키즈맘 ,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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