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캠퍼 아빠가 알려주는 '아이 동반 캠핑 노하우'

입력 2015-08-06 09:46:00 수정 2015-08-06 09:46:00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사진 제공 / 황인구(아키)


아이와 캠핑을 가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와 함께 캠핑을 떠나려는 초보 캠퍼들을 위해 캠핑 파워블로거 '아키'가 알려주는 캠핑 팁을 소개한다.

kizmom 언제부터 캠핑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하다
고인이 되신 아버지와 함께 한 캠핑이 시즌 1이고, 결혼한 후 가족과 함께한 캠핑이 시즌 2입니다. 아버지와 낚시를 하면서 캠핑을 했을 때는 백패킹에 가까웠고요. 가족들과의 캠핑을 위해 3개월 동안 모든 캠핑 장비를 공부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 당시 알게 됐던 지식이 책을 발간하는 밑천이 된 것 같습니다.

kizmom 가족들과의 캠핑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첫 번째 가족캠핑이 가장 기억이 납니다. 3개월 동안 공부하고 나서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했거든요. 그러나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처음 설치한 타프 폴대는 휘어지고 바비큐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검소하지만 자신있게 준비했던 캠핑 도구들은 밤늦은 비에 무너졌고요. 돔텐트는 코스트코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는데 방수가 안돼서 모서리로 새는 물을 몇 시간 동안이나 닦아냈던 기억도 있습니다. 결국 안되겠다 싶어 아이와 아내를 캠핑장 사장님 댁으로 피신시켰습니다. 그날 저는 밤새 물을 닦아내느라 밤을 꼬박 새웠고, 비가 그친 후의 여명을 바라보며 힘들게 밤을 보낸 안도감, 무엇 때문에 캠핑을 했을까 하는 후회, 가족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꼈습니다. 다시는 캠핑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그날 이후 아내와 결심했죠. 비가 새지 않는 좋은 텐트를 사서 다시 가기로 말입니다.

kizmom 자신있는 캠핑 요리가 있으신지
캠핑장에서 먹는 음식은 모두 맛있습니다. 누가 어떤 음식을 만들어도 최고의 만찬이 되죠. 캠핑은 제한된 환경과 재료들로 인해 집에서 요리하듯 풍성한 음식을 만들기가 어렵지만 야외에서 먹는 음식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요. 저는 어떤 재료가 있더라도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일명 '냉장고 비우기' 방법을 애용합니다. 아이스박스에 남은 음식을 모두 쓰면 일종의 잡탕요리가 만들어져요. 김치와 햄이 있으면 햄김치볶음밥, 라면과 밥이 있으면 라면탕밥 식이죠. 준비를 잘하면 근사하게 먹을 수 있겠지만 자주 캠핑을 가면 그것도 귀찮습니다. 집 냉장고에 있는 음식과 재료를 주섬주섬 담아가서 처리한다는 느낌으로 캠핑장에서 재미있게 요리하죠.

사진 제공 / 황인구(아키)


kizmom 가족, 특히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가는 것의 장점이 있다면
자연 속에서 잠을 자고 아침을 맞이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죠. 요새 도시에 거주하는 국민이 92%라고 합니다. 캠핑은 도시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잠시 살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자연 속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방해물 없이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아빠가 퇴근하고 나서 아이들과 대화를 얼마나 하는지요.

캠핑을 가면 아이들과 텐트를 설치하고 음식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됩니다. 쉬는 시간이면 계곡이나 숲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과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별을 보며 이야길 하거나 모닥불 앞에서 고민거리를 나눌 수도 있죠. 아이들을 자연 속에 놓아두면 처음에는 적응을 못해도 잠시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놀이를 찾아내고 주변 텐트의 아이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어른들에겐 어려울지 몰라도 아이들은 야영장에서 스스로 사회적 관계를 배워나간답니다.

kizmom 엄마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처음 시작할 경우, 주의사항은?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이하 아이들은 신호등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안타깝지만 아이들이 부모님의 눈을 잠시 벗어나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들을 멀리서라도 지켜보는 방법 외에는 없죠. 야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유형은 다양합니다. 화기에 의한 화상, 텐트 스트링, 주변 숲에서 넘어지면서 일어나는 찰과상, 벌레에 쏘이는 경우, 여름엔 물놀이 사고 등도 있죠. 주차장 교통사고도 무시 못합니다.

그렇다고 시시콜콜 잔소리하면서 아이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게 한다면 캠핑 온 의미가 없어요. 앞서 이야기했듯, 자연은 큰 놀이터입니다. 한걸음 떨어져 있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면서 재미있게 노는 법을 익히죠. 그게 자연 속에서 배우는 학습의 과정이고 엄마 아빠가 지켜봐 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kizmom 꼭 챙겨야 할 아이템이나 팁을 몇 가지 주신다면
잠만 잔다고 가정했을 때, 꼭 필요한 아이템은 텐트, 침낭, 매트입니다. 그 외 캠핑 도구들은 다양합니다. 초보 캠퍼라면 아래 장비 리스트를 참고하세요.

한눈에 알아보는 오토캠핑용 장비 리스트
◆ 거주용 장비
- 옵션 1 : 있으면 편리하고 좋으며 필수는 아님
- 옵션 2 : 없어도 캠핑은 가능하며 자주 사용되는 것은 아님


◆ 취사 & 화로대용 장비
- 옵션 1 : 있으면 편리하고 좋으며 필수는 아님
- 옵션 2 : 없어도 캠핑은 가능하며 자주 사용되는 것은 아님


◆ 소품


kizmom 아이들이 캠핑장에서 할 수 있는 놀이에는 어떤 것이 있나
야영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같이 설치하는 것부터 놀이가 됩니다. 아이들을 야영장이나 자연 속에 데려다 놓으면 스스로 놀잇감을 찾아냅니다. 그 이후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도 많아요. TV나 인터넷에 가려 집에서는 하기 힘든 보드게임도 좋죠. 야영장에 넓은 공간이 있다면 캐치볼이나 피구 놀이도 좋습니다. 여름엔 당연히 물놀이도 할 수 있고요.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면 <캠핑장 생태도감>이라는 책을 들고 가서 자연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식물, 곤충, 동물에 이르는 야영장 주변에 존재하는 생태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에요.

kizmom 캠핑 예산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캠핑장비를 구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실제 캠핑을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있습니다. 장비를 선택하고 구매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예산을 수립하는 법입니다. 100만원 미만으로 구매하겠다, 200만원 미만으로 구매하겠다는 식이죠.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200만원 정도면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캠핑장비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장비 구매할 때 조언을 드린다면 텐트, 침낭, 매트는 가급적 고급제품을 구매하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장비인 텐트는 A/S를 고려해야 하기에 검증된 브랜드 제품이 좋습니다. 침낭은 여름을 비롯한 3계절용과 동계용으로 구분합니다. 가급적 겨울에 캠핑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3계절용 구매를 추천합니다. 침낭충전재 소재에 따라 화학솜>오리털>거위털로 구분합니다. 침낭도 예산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좋은 것을 구매하세요.

1박 2일 기준으로 실제 캠핑에 들어가는 비용을 소개합니다. 대략 한 번 캠핑할 때마다 20~25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됩니다. 2박3일이라면 캠핑비와 재료비 등 약 5만원 정도를 추가하면 되겠죠.

캠핑비 : 3만원 ~ 4만원(성수기 할증 제외), 휴양림은 2만원
유류비 : 6만원(왕복 300Km, 10Km/L, 1,900원/L 기준)
식사재료비 : 10만원(간식, 주류, 현지에서의 외식 제외)
장작비 : 1만원
기타 연료 및 관광 비용 : 3만원
합계 : 23만원 ~ 24만원

7~9월 같은 여름철에만 캠핑을 하겠다면 돔텐트와 타프, 테이블, 의자, 코펠, 가스렌지, 렌턴 정도만 구매해도 됩니다. 나들이 하듯 캠핑하면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kizmom 추천해 주실 만한 캠핑장은 어디인지
여름철에 좋은 캠핑장은 설악동 C야영장입니다. 강원도 설악산 초입에 있는 야영장인데 동해바다와도 가까워서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기기에 가장 좋습니다. 온라인 검색을 해보면 설악동 C 야영장에 대한 정보가 넘쳐납니다. 계곡이 좋은 캠핑장도 여름에 놀러가기 좋죠. 강원도 소금강자동차 야영장,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을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은 야영장이랍니다.

kizmom 초보 캠퍼들에게 추가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
과도한 비용투자는 금해야 합니다. 요즘은 과하지 않지만 몇 년 전에는 돈자랑하듯이 캠핑장비를 구매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캠핑장비를 구매하고, 한번에 2~30만원을 투자해서 캠핑을 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일단 최소한의 장비를 준비해서 한번 가보세요. 캠핑이 내 가족에게 맞는지 확인해 본 후에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나가시기 바랍니다. 가볍게 떠나야 돌아올 때 부담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오래도록 재미있는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캠핑을 떠나기 전 참고할만한 책>

사진 제공 / 황인구(아키)

캠핑분야 파워 블로거인 저자가 캠핑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한 <퍼스트 오토캠핑>. 캠핑을 처음 시작하거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을 위해 어떤 장비를 구입해야 하고, 어디로 떠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장 기본이 되는 정보들을 담았다. 캠핑의 종류와 그에 따른 장비 선택, 일정에 맞춘 예산 잡기, 캠프장에서 주의할 점, 놀 거리, 안전 수칙 등 캠핑 초보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궁금증을 상황별로 상세히 풀어준다. 또 장소 선택의 기준, 출발 전 꼭 준비해야 할 것, 텐트 설치·철수 등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노하우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부록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전국 캠프장 목록을 첨부해 캠핑의 첫 단추를 조금 더 수월하게 꿰맬 수 있도록 돕는다. 초보자라도 베테랑 기분을 들게 만드는 책. 황인구(아키) 지음. 성안당. 1만8000원.

◆ 아이와 캠핑좀 해본 선배맘들이 들려주는 캠핑 노하우

1. 캠핑

rea**** 기본적인 취사도구와 방한용품, 랜턴, 코펠, 버너, 돗자리는 기본이죠. 한여름 아니면 밤에 추울 수 있으니 침낭 꼭 있어야 해요. 캠핑 처음 가면 어떤 게 필요한지 애매한데요. 하나하나 욕심 부리다 보면 다 사야 해요. 어렸을 적 걸스카우트 캠핑처럼 가려면 기본적인 취사도구랑 방한용품 정도만 있으면 돼요. 위생용품, 취사도구, 방한용품, 상비약 정도 챙겨가시고 캠핑 다니면서 하나씩 준비하세요.

kjs**** 밤이 되면 어두우니까 랜턴이나 텐트에 매다는 조명 가져가시면 좋아요. 타프 설치하시면 비오거나 햇빛 심할 때 좋구요. 설거지하고 나서 그 옆에 수세미랑 주방세제 넣는 공간이 있는 게 편리하더라구요. 그릇 엎어서 말릴 수 있는 모기장처럼 생긴 도구도 있구요. 해먹 있으면 아이가 좋아해요. 땅 위에 바로 치는 텐트라면 습기를 흡수해 줄 수 있는 깔개 하나 준비하고, 바닥이 딱딱하니까 부드러운 매트 위에 이불 깔고 침낭으로 자면 편해요.

hop**** 캠핑용품 이것저것 준비할 때 비싼 걸로 사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저는 저렴한 물건 위주로 샀는데도 비용이 좀 들더라구요. 그리고 코펠은 아직 안 사고 일회용품 사서 먹고 버리고 오기도 해요. 캠핑 가면 설거지도 일일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는 캠핑 가기 전에 바람개비, 비눗방울, 연처럼 아이 장난감을 준비한답니다.

2. 오토캠핑

0yu**** 18개월 아이 데리고 갔는데 씻을 때 불편했어요. 샤워실이 있긴 했지만 온수가 잘 안나와서 손발만 씻었거든요. 그래도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좋아하던데요. 남편이랑 큰아이는 이층침대에서 자고 저랑 작은아이는 더블침대에서 자서 큰 불편은 없었구요. 저흰 모기매트도 있었는데 혹시 모르니 챙겨가세요. 나름 아기자기하고 있을 것도 다 있지만 공간이 좁으니까 음식은 간단히 조리되는 걸로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kin**** 저는 임신 12주 때도 오토캠핑 다녀왔고 저번주에도 갔다왔어요. 일단 춥지 않으니 할만했구요. 남편이 일을 거의 다해 줘서 편하게 다녀왔답니다. 다 좋은데 임신 중이라 숯불에 구운 고기에 소주 한잔 못한 게 아쉬울 뿐이네요.

3. 글램핑

ind**** 글램핑은 다 준비해 주니 딱히 필요한 건 없어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산 근처가 많으니 무릎담요 여분으로 챙겨가세요. 캠핑하면서 아이들과 놀거리 준비해 가시면 더 재미있게 놀다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변 볼거리도 미리 알아보시면 더 풍성한 캠핑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k13**** 아이가 어리면 캠핑 가서 딱히 할 게 없더라구요. 텐트 안에서 아이와 놀아줄 장난감이랑 책도 챙겨가면 좋아요^^

bus**** 28개월, 9개월 아기 엄마인데요. 큰애 태어나기 전부터 캠핑을 자주 다녔어요. 펜션보다 공간이 좁아서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이 다 걷는 시기라면 괜찮은 것 같아요. 펜션과 다른 불편함에서 오는 재미도 있구요. 산속은 생각보다 추우니 아이들 옷만 잘 챙기시면 될 것 같네요.

gus**** 요즘은 남편 일 때문에 못 갔지만 아이 돌 지난 후로는 주말마다 캠핑 다녔어요. 아이들하고 뭐하고 놀아주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놀아요. 나무젓가락으로 땅만 파도 좋아하더라구요. 도전해 보세요. 대신 아이 음식, 아이 옷, 아이 상비약 꼭 챙기세요.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
입력 2015-08-06 09:46:00 수정 2015-08-06 09:46:00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