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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육아를 응원합니다

입력 2015-08-17 09:42:00 수정 2015-08-21 18: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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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2역을 해내는 워킹맘들은 고단하다.

직장에서도 능력 인정받고 싶고 집에서도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하루종일 녹초가 되도록 일을 하고 퇴근하면 다시 가사일과 육아가 기다리는 워킹맘의 2부 인생. 아이가 아프던 날 회식자리에서 먼저 일어나기라도 해야 할 때는 주위의 눈총이 쏟아진다. 한번쯤은 육아와 직장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 워킹맘이라면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의 저자인 김연정 씨에게 해답을 들어보자.



"딸(최수안 양)에게 리더십 분야에 있어서 배운 게 있어요. '안녕'과 '미안해'의 위력이 강하다는 사실이에요. 한번은 제가 딸 수안이에게 물었어요. '친구와 싸우면 어떻게 하니?'하자 '싸우고 나면 마음이 불편하잖아. 그래서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런데 네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먼저 미안하다고 해?'라니까 그래야만 자기 마음이 편해진대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거죠. 또한 회사 내 파벌이 많은데 수안이가 친구들 간의 불화를 잘 중재하는 것을 보고 느낀 게 많아요."

이후 김연정 씨도 직원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보통 30대 후반부터는 팀장 직급에 오르기 시작해요. 그 때 느끼는 대표적인 장벽이 실무는 능숙한데 인력 관리를 잘 못하는 거예요. 대부분 직원의 성과만을 토대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요. 그러다보니 유능한 사람인데 평가절하 할 수도 있고,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타 부서로 배치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을 이해하면 인력 관리를 실패할 위험성이 줄어들겠죠."

직장에서 성공한 워킹맘의 자녀교육법은 어땠을까.

"최소한 초등학교 1학년부터는 자기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게 좋아요. 엄마가 아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꾸준히 생각해야 해요. 이를테면, 훈계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명령형을 청유형으로 바꾸는 게 대표적이에요. '해!'와 '해 줄 수 있을까?'는 분명 어감이 달라요.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단, 엄마의 의견을 말하기 이전에 아이에게 물어봐야 해요."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길 좋아하는 딸을 위해 김연정 씨가 선물한 것은 바로 '시간'.

"저는 아이에게 잉여시간을 강조해요. '시간적 백지'라고 하죠. 학교, 학원에 다니면 신나게 놀 시간이 정말 없어요. 놀 때 친구와 노는 것도 좋지만 사실 저는 자기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워킹맘이다보니 아이의 안전한 케어를 위해 학원을 본의아니게 보내게 되는데 그럴 때면 수안이의 '시간적 백지'를 빼앗는 것 같아 미안해요."

여성이 육아와 직장내 성취를 이루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남편이자 아빠의 외조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반드시 남편과 함께 해요. 토요일은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에는 저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걸로 합의했어요. 평일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힘든 남편은 주중엔 아이와 쪽지를 주고받아요. 아이가 글을 계속 쓰면서 문장력이 많이 늘어나 참 좋은 방법 같아요. 제 입장에서도 남편에게 불만을 가질 수가 없어요. 피곤해도 정성을 다하는 게 보이니까요.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저는 '수안이가 아빠의 쪽지를 좋아했다'며 남편을 칭찬해요. 보통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으면 페이스북에 올려서 자랑만 해요. 그런데 아이에게 답장을 하는 편이 소통에는 더 효과적이에요. 여기에 엄마가 가운데서 아이가 좋아했다는 것을 귀띔해 주면 아빠도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잖아요."

김연정 씨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커리어를 포기하는 엄마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관점을 바꿨으면 좋겠어요. 퇴직이 경력단절은 맞지만 이 시기는 오히려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에요. 아이를 통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엄마에게는 굉장히 큰 혜택이거든요. 엄마들 간의 세계 그리고 교육 세계를 직장 세계와 결합할 수 있는 기회에요. 잘 살펴보면 이 시기에 많은 기회가 있어요. 아이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과 관심 중 일부를 떼어내 엄마가 본인에게 투자하는 게 필요해요. 평소에 더 배우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 워킹맘으로서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말로 끝나버려요."

김연정 씨는 아디다스 코리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를 거쳐 현재 트위터 코리아에 재직 중이다.

키즈맘 김경림 기자 limkim@hankyung.com
입력 2015-08-17 09:42:00 수정 2015-08-21 18:06:59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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