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서두르는 조기교육보다 효과적인 영유아 '적기교육'

입력 2015-09-08 09:52:01 수정 2015-09-08 09:52:01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키즈맘 모델 황유찬(키즈맘DB)


먼저 출발한 아이가 먼저 도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조기교육'을 불러일으켰다면 '적기교육'은 출발해야 할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생김새, 성격, 흥미 등이 저마다 다른 아이들은 배움의 시기에도 차이가 있다. 심지어 쌍둥이조차도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서두르는 조기교육보다는 아이의 수준에 알맞은 속도를 유지하는 적기교육이 바람직하다.

지난 수십년동안 우리나라는 조기교육의 강국이라고 불리울 만큼 어린 아이들에게 조차 많은 것들을 습득하길 강요해왔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구구단을 외우길 바랐고 수학에 흥미를 갖길 원했다. 그러나 일찍부터 구구단을 외웠던 아이는 기대와 달리 수학에 흥미를 잃었고 고등학생이 되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을 축약해 가리키는 신조어)'가 되었다. 조기교육의 효과가 의심되는 상황.

이에 유아교육 전문가인 이기숙 교수는 저서 <적기교육>을 통해 "조기교육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하며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적기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때 배움을 시작하고 아이의 발달 수준, 흥미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기교육이 필요한 이유
'발달 단계에 알맞은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는 누구나 동의하는 바이지만 막상 자녀에게 적기교육을 시키는 걸 망설이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결과가 과도한 조기교육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으며 효과조차 의심하고 있다.

연구1 영유아시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교육을 많이 경험한 경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되었을 때 오히려 사교육 경험이 없는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2 자녀의 흥미나 관심 고려하지 않고 강요된 교육은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나 싫증,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실제로 하루 4시간 이하로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10% 정도만 우울증 증상을 보였지만 4시간 초과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30%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3 사교육의 대입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의 '2011년도 서울대 신입생 특성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신입생 비율이 1년 사이 32%(2010년 기준)에서 42%로 올랐다.

연구4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학생이 성적 향상 효과가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박사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비를 월 100만 원 늘리면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4등 상승하는 효과가 있지만,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하루 2시간 늘리면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7만 등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배움의 적기
교육의 적합한 시기가 궁금하다면 평소 아이를 잘 관찰하자. 아이에게 관심이 많은 부모는 아이가 배워야 할 때를 절대 놓지지 않는다. 적기교육의 핵심은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미리 시작할 필요도 없지만 늦지도 않은, 아이가 학습에 호기심을 가지는 때가 바로 배움의 적기다.

아이들은 영리하게도 엄마에게 이를 알리는 신호를 전달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벽에 낙서를 하거나 종이에 무언가를 끼적거린다면 이것은 아이가 쓰고 싶다는 신호다. 끼적거리던 아이는 형태를 그려내기 시작하고 이름, 단어를 쓰다가 마침내 문장을 쓸 수 있게 된다. 이 때 아이의 신호를 알아차린 엄마는 아이의 쓰기 활동을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아이가 끼적거린 것에 매번 격려하고 칭찬해주자. 또 집안 곳곳에 종이를 마련해 아이에게 쓸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준다. 쓰기는 섬세한 소근육 발달을 기반하기 때문에 신발 신기, 양치질 하기 등으로 손 운동을 자주 하고, 눈과 손이 함께 움직이는 공 놀이 등을 통해 협응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영유아 적기교육
- 한글 교육
아이의 어휘력, 말하기, 읽기, 쓰기 발달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레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영유아기 교육의 핵심은 무엇보다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말하고 읽고 쓰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연령별 아이의 발달 특징에 따라 적합한 그림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는 것에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수학 교육
구구단, 더하기 빼기와 같은 수학 기호나 수 계산은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생활 속에서 수학적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해주자. 일상에서 '건물이 진짜 높다', '개미는 정말 작구나'와 같이 수학적 의미가 담긴 단어를 언급하는 것, 음식을 똑같은 분량으로 나눠먹는 것, 마트에서 사온 물건을 분류하는 것, 수저를 가족 수에 알맞게 놓는 것 등이 아이의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 예체능 교육
아이에게 색다른 취미나 특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음악, 미술, 체육 등의 예체능 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 데, 아이가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면 이 또한 효과 없는 조기교육에 불과하다. 음악, 미술, 체육은 생활 속에서 이뤄져 아이의 감성 및 정서 발달에 영향을 줘야 한다. 영유아에게 악보 보는 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려주는 것이 좋다. 또 예술 표현을 통해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참조 - 적기교육(글담출판)
조기교육의 학습효과에 대한 10년 추척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조기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적기교육의 효과를 밝힌 이 시대 꼭 필요한 육아서. 특히 아이의 교육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부모들에게 권장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입력 2015-09-08 09:52:01 수정 2015-09-08 09:52:01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