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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훈육 대신 '심부름'과 '여행'

입력 2015-10-01 09:48:00 수정 2015-10-01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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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시키기 전에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인 남자아이들. 해야할 일은 제쳐두고 엉뚱한 행동을 저지르곤 하는데, 그러다 보니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살 수 밖에 없다.

훈육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지만, 엄마 말은 듣지 않는 청개구리 아들에게 어쩌면 색다른 처방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훈육만 해왔다면 이번엔 아이에게 심부름과 여행을 시켜주자. 이는 아이의 자립심과 책임감을 길러주는 방법 중 한가지다.

◆ 가정에서 역할을 맡게 하자
어린 아이라도 식사준비를 돕거나 신문이나 우편물을 가져오는 일 혹은 커튼을 열고 닫는 일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 가정에서 특정한 역할을 맡으면 자신이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자각이 생기고 자립심도 커진다. 반항기가 시작될 나이라면 개를 산책시킨다든지 쌀을 씻는 일, 욕실 청소 등 더 많은 일을 맡겨보자.

일단 역할을 맡겼다면 그 일에 대해서 만큼은 참견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다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매일 정해진 일과를 완수하려면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고 책임감도 생긴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궁리하다보면 창의력이나 응용력을 기를 수 있다.

아이가 자진해서 집안일을 돕게 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킬 때 돕고 싶은 일의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어 '애완견 산책'과 '식사 준비 돕기'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중간에 쉽게 그만둘 수 없다. 또한 아이가 해낸 일에 대해 칭찬을 덧붙여준다. "ㅇㅇ이가 도와줘서 맛있는 식사가 완성됐구나!", "다음에도 함께하면 더 잘할 수 있어!" 등의 말은 아이의 행동에 동기부여가 된다.

◆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시켜라
여행은 자립심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집에서 가까운 전철 노선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은 길을 잃을 위험 부담이 적다. 선로만 따라가면 길을 잃을 확률이 크지 않지만, 도중에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이 될 수 있다. 이 경험은 아이의 행동 반경을 넓히고 낯선 공간에서의 두려움을 없앤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라면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마중을 나오도록 부탁한 뒤, 기차표를 아이 손에 쥐어주고 혼자 기차나 비행기에 태우자. 부모의 동행 없이 홀로 행동하는 것만으로 아이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집에서부터 조부모님이 사는 시골집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아이에게 맡겨보자. 기차표 사는 법, 타야 할 기차나 플랫폼을 확인하는 법, 역에서 내려 시골집까지 가는 법 등을 스스로 알아보고 찾아가게 한다.

기차를 잘못 타거나 길을 잃는 등의 예기치 못한 사건도 좋은 경험이 된다. 아이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 등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 그런 경험은 자신감이 되고 자립을 향한 든든한 발판이다.

여행의 목적은 부모의 도움 없이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인데 여행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지역이나 자치단체 등에서 기획하는 합숙 체험이다. 합숙 체험의 이점은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생활해볼 수 있다는 것. "엄마, 아빠 없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니까"라며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기도 한다.

합숙 체험에서는 또래 친구들이나 어른들 중 처음 보는 사람이 많다. 이 점은 학교 행사와는 크게 다르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참조 - 아들의 평생 성적은 열살 전에 결정된다(중앙북스)>

키즈맘 신세아 기자 ss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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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1 09:48:00 수정 2015-10-01 09:48: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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