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재' 자만 들어도 두통이 오는 엄마들이라면 주목하자.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는 3040 세대는 가족 형성과 부의 축적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시기로 인생의 앞날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때다. 따라서 재테크의 중요성이 커진다.

자녀 교육 자금은 대학 시기에 집중되므로 중장기 상품으로 꾸준히 투자하되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경우 본인 은퇴 후 자녀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소득의 20~30%는 반드시 본인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 3040 재테크 포트폴리오

입출금 통장: 직장인이라면 급여 통장, 사업자라면 가맹점 통장

- 단기 자금(보유 비중 10%): 1년~3년제 적금

- 중기 자금(보유 비중 70%): 적립식 펀드와 재형 저축, 정기 예금, ELS 등.

- 장기 자금(보유 비중 20%): 연금 상품, 저축 보험

적립식 펀드는 정기적금처럼 일정 기간마다 일정 금액을 나눠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불특정 다수로부터 조성한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를 말한다. 목돈 없이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심한 경우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재형 저축은 연소득 5000만 원 이하(개인사업자 3500만 원 이하)인 사람이 가입 대상자다. 금리는 4.5% 수준이며 7년 고정 금리의 경우에는 3% 초반이다. 가입 금액은 분기별 3백만원 이내, 즉 월 백만원 꼴이다. 2015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

ELS(주가 연계 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는 펀드와 비슷하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적고, 예금과 비슷하지만 예금보다는 이율이 더 높은 상품이다. 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며, 원금 보장형과 원금 보장 추구형이 있다. 원금 보장형은 만기까지 가져가면 원금은 100% 보장해 주고, 원금 보장 추구형은 만기까지 가져갈 시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80~90% 선까지는 보장해 주겠다는 상품이다.

◆ 재테크의 기본, 통장 쪼개기

통장 개수를 여러 개로 나누어 유지해야 알뜰한 돈 관리가 가능하다. 급여 통장,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목적 통장, 종잣돈 통장 등 다섯 개 정도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1. 급여 통장: 통장 분리는 급여 통장에서 다른 통장으로 자금을 이체하며 시작된다. 보험료, 자동차 할부금, 개인연금, 대출금 상환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급여 통장에서 직접 출금되도록 해야 한다. 생활비 통장에서 출금되도록 하면 출금 전 금액을 보며 생활비에 여유가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2. 생활비 통장: 생활과 관련된 모든 지출이 이루어지는 통장이다. 본인이 노력해야 금액을 줄일 수 있는 지출항목은 생활비 통장에서 빠져나가도록 하는 게 좋다. 통신요금, 경조사비 등이다. 1년 동안 지출한 금액을 12개월로 나누고 그 금액의 70%를 생활비 통장으로 옮겨놓은 후 한 달 동안 생활하도록 한다.

3. 비상금 통장: 비상금 통장은 생활비 통장에 자금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마련하는 통장이다. 휴대전화 액정 수리비, 자동차 사고 자기부담금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비상금 통장에서 사용하면 된다. 과거 1년간의 생활비 70%는 생활비 통장으로, 30%는 비상금 통장으로 옮겨 두면 좋다. 비상금 통장은 생활비 통장과 다른 은행으로 개설하는 것을 추천한다.

4. 목적자금 통장: 가족여행, 가구나 전자제품 구입을 위해 따로 만드는 통장이다. 물건이 필요할 때 당장 구입하지 않고 목적자금 통장에 돈이 다 모일 때 구매하기로 규칙을 세워 두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목적자금 통장은 생활비 통장과 연결해 만들어도 된다.

5. 종잣돈 통장: 12개월짜리 정기적금 등으로 종잣돈을 마련해 통장에 넣어둔다. 입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종잣돈 통장에서 다시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하는 일을 막기 위해 자신만의 최대 이체 금액을 정해두도록 한다.

<참조: 1% 금리 시대의 은행 사용법(퍼블리터), 재테크 스타트(지식너머)>

키즈맘 노유진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