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맨손놀이<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5-11-04 16:56:59 수정 2015-11-09 10:32:00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어색하기만 한 아빠들을 위한 아이와 10분 놀이법. 아이의 체력에 맞대응할 수 있는 강인함과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

이혁호(유아체육 지도자, 개코아빠 인라인/스키 교실 대표)
사진 안홍섭(스튜디오 포근)

바쁜 아빠가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어느 날 엄마가 집을 비우고 아빠와 딸 둘만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 항상 바쁘기만 했던 아빠는 이런 상황이 어색하기만 하다. 아이도 마찬가지로 아빠와 둘만 있는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아이는 구석에 앉아 혼자 동화책을 읽으며 책 속의 인물들과 작게 대화를 나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는 아빠에게 딸이 말을 건넨다. "아빠 또 와"

◆ 아빠와 함께하는 신체놀이

최근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감을 못 잡는 아빠들이 있다. 유아기는 아이의 신체가 급격히 성장을 이루는 시기로 아이의 체력은 아빠를 넘어선다. 신체 조절 능력이 생기면서 아이는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다른 장난감은 필요 없다. 아빠가 아이의 움직임에 반응해주기만 해도 아이는 즐거워한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 몸을 움직여 주자. 개구쟁이 아빠가 아이의 발달을 돕는다.



맨손놀이1. 아빠 말타기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만한 익숙한 놀이. 간단한 방법에 비해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는 놀이다. 다만 무표정으로 엎드려 아이를 등에 태우고 기어간다면 놀이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아이보다 더욱 신나서 앞다리를 들고 '히이잉~'을 외칠 수 있 는 아빠 말이 되어보자.

놀이방법 조랑말, 얼룩말, 유니콘, 적토마 등 다양한 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여러 가지 생김새의 말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다. 아이가 원하는 말의 모습을 물어보고 아빠가 아이의 상상 속 말이 되어 준다. 그냥 엎드려서 천천히 기어간다면 10분도 길게 느껴진다. 말의 특징을 잘 살려 다양한 움직임과 흉내를 내보자. 아이를 태우기만 하지 말고 아빠 말, 아기 말이 되어 집안 곳곳을 함께 돌아다녀도 좋다.
Tip. 아빠 말에게 당근을 먹이로 주기도 하고 반대로 아기 말에게 당근을 먹이로 주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식재료에 아이가 긍정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맨손놀이2. 아빠 비행기 타기
아빠 어릴 적 하던 놀이를 아이와 공유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 특히 비행기 놀이는 시대가 변하면서 더욱 다양하게 발전됐다. 새로운 비행기 놀이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자. 아이와 놀아 주다보면 아빠가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어 효과도 일석이조다.

놀이방법 누워서 익숙한 방법으로 아이를 비행기 태운다. 입으로 비행기 소리를 내는 것은 기본. 제트기 소리부터 헬기 소리까지 아이를 위해 연습해 보자. 같은 높이로 안정적으로 비행하는 비행기는 뭔가 아쉽다. 아빠 능력껏 최대한 높이 비행기를 띄워보고 다시 아래로 낮게 날도록 조정해 보자. 위, 아래뿐만 아니라 좌우, 앞뒤로 움직이거나 회전하는 비행기도 가능하다.
Tip. 아이의 손을 놓아보거나 다리를 흔들어 비행기 진동 기능을 추가해 보자. 아빠의 움직임에도 아이가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신체조절능력 및 균형 감각이 키워진다. 위험 상황을 대비해 주변에 푹신한 이불이나 매트를 깔고 놀이한다.



맨손놀이3. 아빠 산 오르기
원하지 않는 등산에도 정상에 도착하면 왠지 모를 성취감과 쾌감이 들기 마련. 아이에게도 산을 올랐을 때의 느낌을 알려주자. 아빠라는 거대한 산을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가보는 것. 난이도는 아빠의 키에 따라 달라진다.

놀이방법 오토바이 자세로 앉아 아이의 양손을 잡고 아이가 아빠 몸을 오를 수 있도록 하자. 허벅지부터 차근차근 아빠를 밟아 말랑한 배, 근육질의 가슴, 넓은 어깨까지 올라가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아이를 격려해 준다. 아무리 넓은 마음을 가진 아빠라도 위험하기 때문에 머리까지는 허락하지 않기를 권한다.
Tip. 아빠가 아이의 양손을 잡고 도와주면서 조금씩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가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아빠는 온 정신을 아이에게 집중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 놀이는 아이가 주도하게 해주세요
아이들에게 신체활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우리 아이들은 풍부한 음식물 섭취에 비해 신체활동의 참여가 낮아 소아비만이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문화는 아이들의 신체활동 능력을 향상시켜 줄 뿐 아니라 아빠와의 교감을 활성화시켜 주고, 동시에 애착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중요하다.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아빠 기분대로 놀이를 유도하거나 이끌어간다면 아이는 오히려 아빠와 노는 시간을 부 담스러워한다. 아이의 평소 놀이 방식을 관찰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거나 아내에게 도움을 받아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위주로 접근해 보자. 또한 놀이 진행에 있어서도 아빠가 아닌 아이가 주도적이어야 한다. 아빠는 아이가 이끄는 놀이에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홍형호 교수(경민대학교 관광레저스포츠과) 모델 이주원 협찬 알퐁소

이 기사는 육아잡지 <매거진 키즈맘> 1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5-11-04 16:56:59 수정 2015-11-09 10:32:00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