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과반수는 ‘결혼 후, 일을 그만두라는 애인의 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20~30대 미혼의 직장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결혼 후 직장생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2.7%)은 언젠가 일과 가정 사이의 기로에서 업무강도, 근무여부 등을 선택할 거라 판단했다. 혼인과 출산 후 현재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은 18%에 그쳤으며, ‘절대 할 수 없다’는 답변은 7%로 나타났다.
‘결혼 후, 일을 그만두라는 애인의 말’에 대해서는 73%가 긍정적으로 느꼈다. ‘부담을 더는 배려 같아 고맙다’(48.3%),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남자로 보인다’(24.7%)는 해석이 압도적이었다. ‘가부장적이고 고리타분하다’(14%), ‘무시하는 듯해 기분 나쁘다’(12%)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미혼 상당수는 기혼 여성이 맞벌이를 계속 유지하는 데에는 ‘성취욕구와 자아실현’(33%)보다는 ‘경제적인 이유’(67%)가 더 크다고 생각했다.
가사와 양육 문제로 직장생활이 어려우면 부부 중 ‘아내가 일을 그만둔다’(42.7%)는 선택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득이 낮은 쪽이 그만둔다’(36.3%), ‘제3의 대안을 강구해 맞벌이는 유지한다’(20.3%)는 의견 순이다. ‘남편이 일을 포기하는 것’을 택한 경우는 0.7%에 불과했다.
직장여성과 전업주부의 삶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 묻는 질문에는 ‘똑같이 힘들고 어렵다’(55.3%)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직장여성의 삶’(19%), ‘모두 즐겁고 보람차다’(14.3%), ‘전업주부의 삶’(11.3%)의 차례였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여성 취업에 대한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남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은 ‘가정 일에 상관없이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게 좋다’고 답했다”며, “이러한 견해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근무환경 개선과 인식 변화 등 혼인 후 경력단절 문제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