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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고령화로 기형아나 저체중아를 출산하는 비율이 늘면서, 일찌감치 태아보험에 눈을 돌리는 예비 부모들이 많아졌다.
태아보험은 출생 후 가입하는 어린이보험과 달리 임신 기간에만 가입할 수 있고, 임신주수 22주가 넘으면 특약이 제한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자칫 중요한 점검사항을 놓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터졌을 때 우리 아이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건강한 출산 및 보육과도 직결되는 태아보험. 초기 임산부이거나 임신을 준비 중인 예비 부모라면 태아보험 가입 전 꼭 따져봐야 할 8가지 사항을 눈여겨 보자.
◇ 태아보험 VS 어린이보험, 뭐가 다를까?
태아보험이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미리 태아특약에 가입하고, 태어난 순간부터 아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질병과 사고 등을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반면 어린이보험은 출산 후에만 가입할 수 있어 태아특약이 포함돼 있지 않다.
만약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선천적 요인으로 수술을 하거나 치료를 받을 경우, 출산 전 태아보험에 가입했다면 인큐베이터 입원비, 선천성 이상 질환 등 태아 특약 사항을 보장받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또한 태아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출생 후 아이에게 작은 질병이라도 발생하면 완치되지 않고서는 어린이보험 가입도 제한된다.
◇ 태아보험 가입, 늦어도 임신 22주 이내
태아보험 가입 권장기간은 대게 임신 16주~22주다. 보험사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임신 22주 내로 태아보험에 가입하면 원하는 태아담보특약을 별다른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임신 23주가 넘어가면 임신주수가 늘어날수록 선택할 수 있는 특약 범위가 좁아지고, 태아보험 본연의 목적인 신생아 관련 질병, 저체중아, 선천이상 등의 보장을 받을 수 없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산모수첩에 기재된 출산예정일이 임신주수의 기준이 된다.
◇ 태아담보 특약사항은 꼼꼼히
보험사별 보장하는 태아담보 주 특약사항은 비슷하지만, 나머지 특약들은 상품별로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주 보장항목은 염색체 이상·언청이·외모기형 등의 선천적 기형, 인큐베이터 비용지원, 무호흡증·폐혈증 등 주산기 질환에 대한 입원비 보장 등이다.
단, 통원특약이나 치아특약의 경우 특정질병에만 보상금이 지급되고 일반 질병이나 상해는 제외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약관을 꼭 살핀다.
◇ 순수보장형 VS 만기환급형
태아보험은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이 있다. 순수보장형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만기 시 돌려받는 금액 없이 순수하게 보장만 받는 상품이고, 만기환급형은 만기 시 주계약 보험에 한해 돌려받을 수 있으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적금 등 저축기능을 함께 고려한다면 만기환급형을,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하는 보험 본연의 역할을 바란다면 순수보장형을 선택해 금전부담을 줄이는 것이 낫다.
◇ 딸 낳았다면 태아등재 시 보험료 환급
딸을 낳았다면 태아보험이 끝나고 어린이보험으로 넘어가는 '태아등재' 시점에 보험료를 일부 환급받을 수 있다. 태아등재란 아이가 태어나면 보험증권에 태아로 기입된 부분을 아이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가입당시 성별 기준은 일괄적으로 '남아'이기 때문에 만약 여아를 출산했다면 태아등재 후 태아보험에 가입한 기간만큼 차액을 환급받거나 적립할 수 있다. 이는 보험사에서 여아보다 남아의 사고위험률을 높게 책정하기 때문에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남아가 높기 때문이다.
◇ 보장기간 짧게 30년? 길게 100년?
태아보험 상품별로 보장기간이 짧게는 20~30년, 많게는 100세까지 보장한다.
100세 보장의 경우, 어릴 때 가입하는 만큼 적은 금액으로 오랜 시간 보장받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하는 보험 환경을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30세 만기 상품은 아이가 성인이 되면 적절한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맞춤형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지만, 보험에 재가입하려면 비용이 추가된다.
◇ 이왕이면 보험금 지급률이 높은 회사로
시중에 나와 있는 태아보험은 대게 주 보장항목이 비슷하다. 따라서 보험사고 발생 시 얼마나 신속하게 보험금을 내어 주는지, 까다롭게 심사하는 것인 아닌지 보험사별 후기 등을 살펴봐야 한다.
보험사별 보험금 지급률은 보험개발원에 접속해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단 몇 번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회사의 최근 이슈 사항, 주가 수준, 재정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향후에도 발전 가능성이 큰 회사를 선택한다.
◇ 이럴 경우, 태아보험 가입이 제한돼요
산모에게 지병이 있을 경우 태아보험 가입에 제약이 따른다. 이중에서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정 질병은 보험사 가입심사가 까다롭고, 임심 전 자궁관련 수술 이력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또한 자궁벽이 약하거나 조산진단을 받고 유산방지 주사를 수차례 맞았을 경우에도 거절될 수 있다.
단, 심신안정 및 예방 차원에서 유산방지 주사를 1~2회 맞았을 경우, 의사의 소견서에 따라 보험사에서 수락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보험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태아보험 Q&A 4
Q 태아보험은 태아사망(유산)을 보장하나요?
A 태아보험은 출생 후 신생아의 각종 선천성질환 및 인큐베이터 비용 등을 보장하는 것이므로, 법적으로 인격을 갖추지 못한 태아의 사망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Q 태아보험은 쌍둥이 각각에 대해 보장하나요?
A 쌍둥이 출생 시 일반적으로 먼저 출생한 1인만을 보장합니다. 다태아(쌍둥이)의 경우 단태아보다 조산할 위험이 크고 질병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가입에 제약을 받습니다. 따라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는 출생 후 어린이보험에 별도 가입해야 합니다.
Q 보험료가 밀린 상황에서 출산 후 아이가 아프면 어떡하나요?
A 계약자의 부주의로 2~3개월간 보험료를 내지 못한다면 실효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생 후 아이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 지급이 되지 않습니다. 보험부활도 최소 3~6개월이 지나야 가능해집니다.
Q 태아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어디에서 들어야 하나요?
A 보험사별로 보험금 지급 항목이나 보험금 규모에 차이가 있습니다. 생명보험은 보장기간이 길고 보험료 납입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암처럼 중대질병에 대한 보장금액이 비교적 큽니다. 화재보험은 재해와 상해에 대한 보장이 탄탄하고 입원비가 당일 지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험금은 실제 치료비에 들어간 금액에 비례해 보상하며, 보장기간과 납입기간은 임의로 조정할 수 없습니다.
키즈맘 구채희 기자 chaehee@hankyung.com
도움말 : 리치빌재무컨설팅 교보라이프플래닛
참조 : 보험다모아 동양생명 현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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