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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생활 습관, 첫 단추를 잘 끼우자

입력 2016-01-12 09:49:00 수정 2016-01-12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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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써 "아이를 다 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를 대략 아이의 청소년기로 정한다면 0~2세는 이제 육아의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나중에 청소년이 된 아이를 바라보며 "참 잘 키웠다"고 느끼고 싶다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단추의 관건은 '습관 형성'. 0~2세 형성된 생활 습관은 평생을 함께 한다. 주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 이 시기 아이들의 습관을 형성하는 일은 비교적 어렵지 않지만, 유아기만 돼도 잘못 형성된 습관을 고치기가 곤란해진다.

◆ 영아기부터 시작하는 생활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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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습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아이가 칭얼거릴 때마다 불규칙적으로 수유를 하거나 이유식을 제공하면 아이의 식습관을 망가뜨릴 수 있다.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가족과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식사 시간을 예고하고 주변의 아이의 관심을 끌만한 장난감을 치워 아이가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영유아기는 신체 인지 발달이 급격히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편식하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생후 6~7개월 경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이 때 이유식에 함유되는 식품의 종류를 차츰 늘려가며 가능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 짜거나 단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게 되면 미각이 둔해지거나 편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식사 분위기도 중요하다. 아이가 식사 시간은 즐거운 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가족간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식사 도중 부부간 다투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대화를 나누면 아이도 분위기를 감지하고 긴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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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면습관: 성장기 아이들에게 잠은 말 그대로 보약. 특히 생후 6개월까지 아이들은 하루 절반 이상을 잠을 자며 보낸다. 아이가 수시로 잠을 깨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신생아 때부터 수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의 기질 차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안정된 분위기를 선호한다. 영아기 아이들에게는 잠도 하루 일과므로 정해진 시간에 편안한 환경을 형성해 잠에 들 수 있도록 한다.
식사 시간과 수면 시간을 잘 안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허기지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잠을 뒤척일 수 있으므로 부모가 이를 잘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면 시간은 일단 습관이 들면 수월해지므로 신생아기 부모의 노력이 중요하다.
2세 이후부터는 스스로 규칙적으로 잠드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일. 아이가 잠들기 한 시간 전부터는 소리가 나는 전자기기를 끄고 집안 조도를 낮춘다. "이제 잘 시간이야" 또는 "엄마랑 책 읽을까?"와 같은 일종의 취침 인사 또는 행위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가 계속 놀고 싶어 한다면 미리 잘 시간을 예고해줘 아이가 놀이를 스스로 마무리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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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어습관: "캬르르~"와 같은 알 수 없는 목울림 소리만 내던 아이가 "엄마", "물" 같은 단어를 말하기 시작한다면 부모는 더욱 말을 조심해야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언어를 폭발적으로 습득하기 때문에 부모와 나누는 일상 대화가 곧 학습이다. 아이 앞에서 무심코 했던 표현이나 언어적 습관이 아이에게 그대로 흡수될 수 있다.
수준 높은 단어를 구사하거나 말을 삼가하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많이 나누고 상호작용하되 아이를 존중하는 말과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가 말을 할 때 고개를 끄덕이며 귀 기울여 듣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공감하는 반응을 하면 아이는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즐겁게 여기게 된다. 아이가 대화를 즐겁게 여긴다는 것은 그만큼 언어 습득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 아이와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최대한 자주 만드는 것이 좋다.
말은 곧 예절이다. 아이가 존댓말, 인사말을 처음 배우는 시기 또한 2세 정도. 아이가 상황에 알맞은 말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의 언어 도우미가 되어줘야 한다. 언어 도우미의 역할은 간단하다. 아이가 "엄마 물"이라고 말하면 아이의 오류를 지적하기 보다는 "엄마가 물 줄까?"라고 되받아치는 것. 아이의 말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레 문법적인 오류나 존댓말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시기 아이의 언어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만 한번 굳어진 언어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고치기 힘들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ky@hankyung.com
입력 2016-01-12 09:49:00 수정 2016-01-12 09:49: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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