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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너무 겁내지 마세요' 아들과 교감하는 노하우

입력 2016-02-23 09:51:00 수정 2016-02-23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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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 확률로 아들이 태어났다. 그런데 딸로서, 여자로서 자란 엄마는 아들을 대하기가 너무 어렵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가 서지 않는다. 그 와중에 에너지 넘치는 아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엄마를 정신없게 한다. 얌전히 있으라고 혼내는 것도 하루이틀이고 눈꼬리가 축 처진 아이의 측은한 표정을 매번 보는 것도 고역이다. 아들도 엄마도 행복한 교육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칭찬과 격려를 축소하세요
댈러스 출신 심리학자 켄 윌거스는 칭찬과 격려의 규모를 축소하라고 조언한다. 먼저 특정 사건이나 행동을 정확히 가리켜 칭찬해 아이가 구체적으로 잘한 부분을 인지하게 돕는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진정성이 느껴지는 칭찬을 한다. 무작정 칭찬을 하면 아이는 다른 사람의 칭찬을 전제로만 움직이려 하기 때문에 자긍심 결핍자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똑똑하다는 칭찬을 듣는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거나 공부 자체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조금 어려운 문제를 보면 '아, 나는 이 방면에 재능이 없나 봐'라며 쉽게 노력을 중단한다.

2. 아이의 '정서 탱크'를 가득 채우세요
정서적으로 안정됐고, 보살핌을 받고 있다 생각하는 아이의 뇌는 두려움 때문에 산만해지지 않고 학습과 성장에 온전히 집중한다. 특히 엄마의 손길이 자주 닿는 생후 2~3년동안 아이의 정서 탱크를 가득 채워야 부모와 유대감을 형성하며 학습 능력, 자제력, 소통 능력을 올바르게 기를 수 있다.

3. 엄마, 너무 겁내지 마세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들을 보며 노심초사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면 아들은 의기소침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아들이 둔하다고 해도 가장 가까운 엄마의 마음을 전혀 못 읽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큰 위험에 처하는 상황만 아니라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하고 실수가 발생하면 성찰을 유도해 엄마의 불안을 조금씩 해소하는 방식을 택하자.

4. 보호막 걷을 때를 대비하세요.
어른이 되고 가장이 되는 건 우리 아들에겐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에게 두터운 보호막을 두르는 부모가 많다. 부모에게는 아직 어린 아이지만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어렸을 때부터 서서히 아이의 독립을 준비해야 한다. 아들의 경우는 이러한 독립심이 더 강하게 발현된다. 보호하려는 부모와 그 보호막을 빠져 나가려는 자녀 사이에 불화는 딸보다 아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는 의미다.

조금씩, 서서히 아이에게 책임과 책무를 넘겨주며 자립 기회를 제공하자. 이를테면 어디서 외식을 할 건지, 서점에서 무슨 책을 고를지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선택지를 아이에게 넘기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 아들과 말할 때 유의할 점
1. 단답도 답으로 받아들이자.
부모가 길게 묻는다고 아들도 길게 대답하기를 바라지 말자. 아들의 단답형 대답을 반항으로 받아들이면 부모와 아들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남자들은 과거 생존 본능에 의해 약한 부분을 보이면 수치스러워한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아들의 표정이 좋지 않으면 꼬치꼬치 캐묻기보다는 먼저 마음을 열고 부모에게 전후상황을 말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2. 의무적으로 답해야 하는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구분하자.
"어디 가니?", "귀가 시간은 몇 시쯤이지?", "친구 누구를 만나니?" 등 의무적으로 답해야 하는 질문은 분명하게 대답하도록 교육한다. 부모가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정보까지 제공하기를 피하면 곤란하다는 점을 아들에게 확실히 인지시킨다. 하지만 굳이 답하지 않아도 좋을 질문까지 대답을 종용하면 아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딸에 비해 아들은 상대적으로 과묵하다. 이 점을 잊지 말자.

3. 아들과 교감하기 위해 아들의 관심사와 영역으로 밀고 들어가야 한다.
아들은 신체활동을 즐긴다. 체험하고, 실험하고, 뒹굴면서 온몸으로 부딪치는 동안 지식을 습득한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은 종이에 동전을 그려 덧셈, 뺄셈을 가르치기보다 진짜 동전을 쥐어주면 금전 개념을 더 빨리 배운다.

이러한 남자 아이의 특성을 활용해 부모는 농구, 야구, 축구, 곤충채집, 화산 만들기 등을 아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움직임이 많은 활동을 아들과 같이 즐기면 이야깃거리가 훨씬 더 많아지고 다른 이야기로도 파생이 가능하므로 보다 쉽게 아들의 감정을 알 수 있다. 아들은 부모가 자신의 즐거움을 이해해준다는 생각에 평소 같으면 않을 말도 스스럼없이 한다.

<참조- 아들은 엄마의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아름다운사람들)>

키즈맘 김경림 기자 limkim@hankyung.com

▶'아빠의 육아휴직' 필요한가요?
입력 2016-02-23 09:51:00 수정 2016-02-23 15:32: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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