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로 아이 피부가 더욱 민감해지는 봄철에는 아이의 의류를 세탁할 때도 엄마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이 섬유에 밀착돼 연약의 아이 피부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하루 종일 아이의 피부에 닿는 의류에 화학성분이 들어간 세제를 사용하면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은 없는가
유아세제를 고를 때 ‘유기농세제’ ‘친환경세제’ 등 브랜드의 광고 문구만 보고 고르는 것은 위험하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제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천연성분이 소량 함유됐어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천연성분이 함유된 세제’이기 때문이다. 방부제, 합성계면활성제, 형광증백제, 염소표백제, 인산염, 인공향 등의 화학성분은 저항력이 약한 아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피부염으로 번질 수 있다.
◆ 전 성분을 공개하는 제품인가
국내에서는 공산품의 성분표기에 대한 법적구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유아세제에 전 성분을 표기하지 않는다. 제품 앞면은 빼곡한 광고문구로 채워놓고서 뒷면에는 제품 성분을 불성실하게 표기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자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일부 브랜드들이 앞장서서 제품에 전 성분을 표기하고 있다. 따라서 유아세제를 고를 때도 성분 표기가 성실하게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같은 가격, 같은 기능이라면 전 성분을 더 명확하게 표기한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 세제 잔유물이 남지 않는가
의류에 세제 잔유물이 남으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아토피나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실수로 세제를 먹었을 때 독성이 있는 세제라면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 이를 염두에 두고 세제를 고를 땐 국내 경구독성테스트 기관인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무독성 인가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헹굼 정도는 세탁 후 2번 정도 헹구면 쉽게 알 수 있다. 잘 헹궈져야 의류에 남는 잔유물도 적다.
◆ 피부에 자극이 없는가
유기농세제, 천연세제라 하더라도 아이의 피부 타입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세제를 처음 사용할 때 고무장갑 대신 맨손으로 손세탁을 해 세제의 자극성 유무를 판단하는 게 좋다. 엄마 피부에 트러블이 나면 아이에게는 더 큰 자극이 되는 법. 손이 가렵거나 붉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는 사용을 중단하도록 한다. 또한 손세탁은 제품의 세척력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다. 화학성분이 적은 제품일수록 세척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제품을 고른다.
키즈맘 구채희 기자 chae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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