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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들여다보는 아이 심리] 셋째 임신 중인데 큰 아이의 심리가 궁금해요

입력 2016-05-23 09:51:01 수정 2016-05-23 09: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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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말이나 글로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유아기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호주로 이사간 엄마 A씨가 큰딸의 그림 상담을 의뢰해 왔다.

정리 노유진
도움말 김태훈 사랑샘터정신과 원장


"호주에 8개월째 거주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집을 다녔지만 지금은 아이가 종일 집에만 있고, 친척 분들이 좀 엄하셔서 가족 예배를 드릴 때 자주 혼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셋째 동생을 임신 중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는 상태고요. 아이가 조금 예민한 성격이었는데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어떤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퇴행한 듯합니다. 아이의 그림 속 인물의 머리 크기와 몸 균형은 맞지 않다가 조금씩 맞아가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아이가 엄마 배 속에서 나올 때가 전신에서 몸통 비율이 가장 낮을 때입니다. 분만 시 산도는 아이의 머리가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만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람이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이고, 성장하면서 몸통 비율이 조금씩 높아지게 됩니다. 만 4세 정도라면 그림에서 사람의 몸통, 팔과 다리가 표시되고 구분돼야 합니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는 머리에 바로 팔과 다리가 붙어 있으면서 몸통이 생략돼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는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퇴행한 그림을 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퇴행을 하게 되는 경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아이는 호주에서 새롭게 적응하고 있고, 엄마 배 속에는 또다른 동생도 자라고 있습니다. 이 중 한 가지만으로도 아이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두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또한 가족을 그린 그림을 볼 때 아버지가 가장 크고 정중앙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네 식구 중에서 가장 작고 엄마와의 거리가 아빠와 동생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버지가 가부장적이면서 가장 중심에 있고, 엄마는 아이들보다 아빠에 더 가까운 존재이며 아이 자신은 집안에서 가장 작은 존재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정서적으로 엄마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하고 동생보다 자신이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엄마와 보다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족 예배시간에 혼이 많이 나는 상황이라면 가족 예배 참석을 배제하면서 아이가 혼나는 상황을 줄여 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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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읽는 것은 마치 그림자를 보고 형태를 파악하는 것과 같아요! 그림만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석된 의미를 절대 단정해서는 안 돼요. 유아기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정도로 자아가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그림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그림을 보고 아이의 정서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는 있으나 단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 아이의 그림을 보내주세요. 김태훈 원장님이 아이의 심리를 분석해 드립니다. 분석 내용은 참고사항일 뿐이므로 자세한 상담은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보내실 곳 helper@hankyung.com
(아이 성별, 연령, 가족관계, 그림 그리던 상황 등 명기)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5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키즈맘 판매처
http://kizmom.hankyung.com/magazine/
입력 2016-05-23 09:51:01 수정 2016-05-23 09:51:01

#키즈맘 , #임신출산 , #0-1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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