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맘 모델 김찬빈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으면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손주를 돌보느라 힘들지만 손주의 재롱을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아이는 자연히 예의범절을 익히게 되며, 엄마아빠도 아이를 잠시 맡기고 볼일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부모라고 해서 아이를 당연하게 맡겼다가는 자칫 사이가 멀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아이를 맡기려면 다음 네 가지를 기억하도록 한다.
◆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길 때 주의사항
- 아이를 맡길 때는 겸손하게 부탁한다
부모님이 손주를 돌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라도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나중에 괜찮아지시면 또 부탁드려도 될까요?" 식으로 정중하게 말하자. 부모님의 목소리나 말투가 어떤지, "무슨 일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 건 없어요?" 등으로 건강 상태나 다른 특별한 일은 없는지 미리 살펴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는 고마움을 표현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손주를 돌보는 동안 행여 무슨 일이 생길까 하고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하루를 줄곧 긴장한 상태로 보냈는데, 아이를 데리러 왔을 때 짜증을 낸다면 다시는 돌봐주고 싶지 않을 수 있다. 아이를 데리러 가면 부모님께 "엄마아빠가 계셔서 제가 오늘 이런이런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이에요" 등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인사를 잊지 말자.
- 클레임은 조심스럽게 말한다
클레임은 하루가 지나기 전에 그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제일 좋다. 특히 연세가 지긋한 부모님들께는 좋은 말과 클레임을 함께 말씀드리는 편이 낫다. "아이를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아, 맞다. 그리고 아이 말인데요. 다음엔 이런 식으로 하시면 어떨까요? 다음에도 잘 부탁드려요!" 식이다. 시부모님이 봐주실 경우, 사태가 심각할 때만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자. 남편이 말을 잘못 전하면 일이 더 꼬인다.
- 서운한 말을 하지 않는다
화가 나더라도 "왜 그런 식으로 했어요?", "그런 건 엄마 세대 때 얘기죠" 등 부모님이 듣기에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이를 돌봐주시는 부모님 사이에서 감정이 상하게 되면 부모님을 비롯해 자신, 그리고 아이까지도 불행해진다. 부모님 역시 사랑하는 손주를 위해 하루 종일 정성을 쏟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참고: 할머니에게 걱정 없이 아이 맡기는 100가지 방법(수작걸다)>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