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것을 보면서 엄마는 신기함과 경이로운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아기의 신체 발달 수준이 다른 아기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내 아기가 또래 아기들보다 발달이 늦는 것은 아닌가? 아이를 둔 엄마가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을 모아봤다.

Q 신체발달은 왜 아기마다 다를까?
신체 발달은 크게 대근육 운동(고개 가누기,뒤집기, 앉기, 붙잡기, 기기, 걷기, 뛰기 등)과 소근육 운동(물건 쥐기,연필 잡기, 단추 누르기,퍼즐조각 맞추기 등)으로 구별된다.

대근육 운동 능력에 관심이 있는 아기는 해당 능력들을 빠르게 습득하는 데 열심일 것이며, 소근육 운동에 더 관심있는 아기는 이런 범주에 속한 능력을 빠르게 습득하려고 할 것이다. 뭔가 유심히 관찰하는 아이들이 소근육 운동 기술에 관심있을 때가 많다.

Q 대근육 운동과 소근육 운동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살아가는 데 두 가지 능력이 모두 필요하므로 어느 한 쪽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운동을 연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대근육 운동 발달을 도모하는 놀이도 하고, 소근육 운동을 촉진하는 놀이도 하라. 하지만 어떤 놀이를 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기 스스로 결정하게 할것. 하고 싶지 않은 놀이에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며, 오히려 놀이에 대한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Q 대근육 운동 발달은 모든 아기가 같은 시기에 이루어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아기는 준비가 되어야만 행동에 옮긴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리고 아기가 준비되는 시점은 지능이나 발달 상태와는 무관하다. 아기가 앉고, 서고, 기어 다니고, 걸음마를 시작하는 시점에는 개인차가 크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은 정신 발달의 도약을 통해 결정된다. 아기는 신체 조절 능력을 갖추기 전에 정신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

Q 대근육 운동 기술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신체가 따라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아기가 운동을 시도하면 한껏 칭찬해주면서 도와주라. 아기를 격려하고 아기가 계속 잘하고 있음을 확신시킬 것. 그러면 아기의 실망감은 줄어들 것이다. 또한 함께 신체 놀이를 하면서 아기가 신체 능력을 잘 습득하도록 도와주라. 그러나 아기에게 무리한 행동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중단할 것.

Q 기는 단계를 건너뛰면 잘못된 것일까?
대부분의 아기는 한동안 기다가 걸음마로 넘어간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기도 있다. 또 어떤 아기는 뒤로 배밀이만 하고 앞으로 가고 싶을 때는 그냥 구르기를 한다. 이처럼 아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걸음마를 배우기 전에 한동안 기는 것이 아기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 기어다니면서 아기는 다른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이것이 시각과 공간 감각을 촉진한다는 것.

따라서 아기와 함께 기어다니기 놀이를 하고, 기어다니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아기를 고무해도 좋을 것이다. 딱딱한 바닥이나 차가운 바닥은 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니 주의한다.

Q 손근육 운동 구사 능력은 지능지수와 상관있을까?
소근육 운동 능력과 IQ는 상관관계가 있다. 유아들의 IQ, EQ 또는 다른 형태의 지능은 어떤 테스트로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손 기술을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 하는 것이 나중에 지능지수와 연관있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연구자들은 생후 8개월 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를 통해 정신 발달,대근육 운동, 소근육 운동 등을 관찰한 결과 소근육 운동은 만 4세 아이의 지능지수를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Q 소근육 운동 연습에는 어떤 장난감이 적절할까?
퍼즐, 블록 등 손가락을 쓸 수 있는 모든 장난감이 소근육 운동을 연습하는 데 알맞다. 그러나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장난감 뿐 아니라 일상에서 쓰이는 가재도구들도 소근육 운동 연습에 적합한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아기에게 플라스틱 컵과 숟가락을 주고 숟가락으로 컵 속을 젓게 한다거나 책을 주고 페이지를 넘기도록 할 것. 또 손가락으로 단추를 누르게 하는 것도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법이다.

참고=<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북폴리오)
최주현 키즈맘 기자 ju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