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단지 '엄마의 역할'이라고 단정짓는 아빠가 있다면 그건 구시대적인 사고발상. 이제는 아빠 육아가 대세가 됐다. 각종 육아 예능 TV 프로그램에서도 아빠가 그 중심에 있고, 아빠 육아와 관련된 서적도 많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관건은 '아빠가 육아를 한다'는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육아에 동참할 것인가다. 그중에서도 '프렌디(frendy)'라는 단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프렌디란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를 합친 신조어로, 육아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친구같은 아빠를 지칭한다.

◆ 프렌디 아빠가 되는 5가지 방법

1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자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상호간 소통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가까운 존재는 아빠이기 때문. 마음을 열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자.

2 아이 마음의 눈높이를 맞추자
아이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다.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는 분명 그런 이유가 있어서다. 그러므로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아이의 입장에서 마음을 읽어주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3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자
대한민국 아빠들은 바쁘다. 하지만 아이는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아이와 집중해서 놀아주면서 함께 웃는 것을 의미한다. 피곤하지만 아이의 웃는 표정을 보면 피로가 싹 달아나버린다. 아이와 신나게 놀자.

4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 고민하자
어떤 놀이를 할지, 주말에는 무엇을 할지, 아이와 어떤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생각과 계획이 필요하다. 노력과 목표가 있으면 분명히 아이의 사랑으로 돌아온다. "아빠 최고!" 소리를 듣는 것은 옵션이다.

5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거워야 한다
아이가 즐거운 것도 중요하지만 아빠도 함께 즐거워야 지치지 않는다. 친구들과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때가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다보면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아빠가 좋아하는 취미도 아이 수준에 맞춰 함께 하는 것이 좋다.

◆ 나는 프렌디한 아빠일까? 체크리스트

<0~12개월>
□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아빠가 목욕을 시킨다.
□ 기저귀를 갈아준다.
□ 엄마 없이도 혼자 아이를 볼 수 있다.
□ 아이가 울 때 왜 우는지 알고 달랠 수 있다.
□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과 좋아하는 놀이를 안다.
□ 엄마가 식사를 준비할 때 아이와 놀아준다.
□ 아이를 위해 육아 일기를 쓴다.
□ 아이와 둘이 외출을 할 수 있다.
□ 외출을 할 때 아이가 필요한 물건들을 잘 챙길 수 있다.
□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스킨십을 한 번 이상 한다.
□ 주말에는 아이와 어떻게 놀아줄지 생각한다.
□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보면 다른 엄마나 아빠들에게 몇 개월이냐고 묻는다.
□ 아이를 혼자서 재울 수 있다.
□ 아이에게 10분 이상 목소리를 들려준다(책 읽어주기, 이야기 들려주기, 놀이 등).
□ 아이가 아빠를 보고 잘 웃는다.

* 1~4개 불량 아빠/ 5~8개 노력이 필요한 아빠/ 9~12개 보통 아빠/13~15개 좋은 아빠

<3~6세>
□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아빠가 목욕을 시킨다.
□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알고 있다.
□ 엄마가 없어도 아이가 아빠를 어색해하지 않는다.
□ 아이가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쓸 때 달랠 수 있다.
□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과 좋아하는 놀이를 안다.
□ 엄마가 식사를 준비할 때 아이와 놀아준다.
□ 아이를 위해 육아 일기를 쓴다.
□ 아이와 둘이 외출할 수 있다.
□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를 먼저 안아준다.
□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스킨십을 매일 한다.
□ 주말에는 아이와 어떻게 놀아줄지 생각한다.
□ 아이의 친구들 이름을 두 명 이상 알고 있다.
□ 아이를 혼자서 재울 수 있다.
□ 아이와 10분 이상 놀아준다.
□ 아이가 아빠를 보고 잘 웃는다.

* 1~4개 불량 아빠/ 5~8개 노력이 필요한 아빠/ 9~12개 보통 아빠/13~15개 좋은 아빠

참고=<프렌디 매뉴얼>(베프북스)
최주현 키즈맘 기자 ju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