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육아, 헬육아로 지친 엄마들을 위한 힐링 토크쇼. 개그우먼 정경미와 김경아가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남편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고충을 터 놓고 이야기하는 투맘쇼를 통해 두 사람은 관객들과 울고 웃으며 소통한다.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투맘쇼' 정경미, 김경아를 직접 만나봤다.
글 이미나
투맘쇼 결성 계기를 들려달라
정경미(이하 정) 2012년 분장실 강선생님 코너를 같이 했던 강유미, 안영미, 김경아와 드립걸즈라는 코미디 공연을 했을 때 공연의 재미를 알게 되었죠. 제가 준이를 낳고 경아도 임신하면서 자연스레 공연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들이 즐길 공연이 정말 없더라고요. 기껏해야 번개맨, 뽀로로 같은 아동극만 검색하게 되고요. 그래서 엄마들을 위한 공연을 만들어보자 생각하게 됐죠.
김경아(이하 김) 독박육아, 헬육아에 힘들어하는 엄마들을 잠시나마 데리고 나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밤 12시까지 놀던 사람이 하루 종일 집에서 애만 보려니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웃음). 저희가 놀고 싶어서 만든 공연이기도 해요.
육아맘과 개그우먼 중 어떤 게 힘든지
김,정 당연히 육아죠!
정 개그우먼은 힘들어도 제가 선택한 길이고 진짜 못해먹겠으면 때려치우면 그만인데 육아는 그렇지가 않잖아요.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어요.
김 맞아요. 저는 주변에서 가장 먼저 결혼하고 애를 낳아서 그런지 산후 우울증도 심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활동하는 동료들을 보면 괜한 자격지심도 있었고요. 육아가 정말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진짜 힘든 것 같아요. 엄마들 진심 존경합니다!
엄마가 되고 난 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 식당에서 막 돌아다니는 애들을 보면 '저 엄마는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야?'라고 속으로 욕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고 진짜 오랜만에 외출했나보다', '저 애는 식당에서 얼마나 답답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졌어요.
정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고 개인적인 비전도 재정비되는 느낌이에요.
멤버 소개 좀 해달라
정 첫 기획을 제가 했고요. 김경아 씨가 대본을 쓰고 드립걸즈 때의 명 MC 후배 조승희 씨를 섭외했어요. 이 친구가 모든 진행과 잡일을 도맡아하죠. 저희는 진짜 세 명 조합이 너무 좋아요. 제가 말을 뱉으면 경아가 그림을 그리고 승희가 밀어붙이죠. 누구 하나 빠지면 투맘쇼는 없었을 거에요.
아이 키우며 공연 준비하다 생긴 에피소드는
정 엄마들이다 보니 주로 애들 재우고 밤 10시에 카톡으로 회의를 했죠. 그런데 경아가 애들 재우다 자기도 잠들어서 다음 날 새벽에 수유하며 다시 대화하고 그랬죠(웃음). 이런 공연 회의가 어딨습니까?
윤형빈·권재관씨의 외조가 궁금하다
정 윤형빈 씨는 공연계에서 오래 있다 보니 조언을 많이 해줘요. 서로가 같은 계통에 있다는 게 참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김 권재관 씨는 오랜만에 제가 활기를 찾은 것이 참 보기가 좋은가 봐요. 홍보도 열심히 해주고, 협찬품도 받아주고 행사도 잡아 왔더라고요. 돈을 엄청 벌어다 줘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기분 탓이겠죠?
소감은 어떤지
정 홍대 코미디위크 때 예상보다 더 큰 호응을 해주셔서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고요. 공연계에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있습니다.
김 경미 언니는 남편 따라서 아주 공연쟁이가 다됐다니까요. 저도 오랜만에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해서 정말 좋았고요. 특히 관객들이 다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시작부터 마음이 열린 공연, 웃을 준비가 된 공연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서로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은 것 같아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정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에서 정기공연이 예정돼 있어요.
김 추석에 명절 증후군 겪으신 주부님은 무조건 오셔야 됩니다. 하하. 저희 공연은 엄마라면 폭풍 공감! 심지어는 폭풍 오열까지 하시더라고요. 엄마들 취향저격 맞춤 공연이거든요.
<키즈맘> 애독자 여러분 '투맘쇼' 서울 공연에서 만나요!
정기공연 서울 홍대 윤형빈소극장 9월 20일~10월 1일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64-31 홍대놀이터 옆 ZARA 건물 지하1층
문의 02-6383-1003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9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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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8 13:37:47
수정 2016-09-08 1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