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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아이&엄마 함께 읽으면 좋을 추천 동화 11선

입력 2016-09-13 09:49:00 수정 2016-09-13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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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모델 변서윤,변영후


우연히 읽게 된 아이의 동화책 속에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한 구절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멋진 글귀와 감각적인 그림으로 아이들은 물론 엄마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매력적인 동화책을 만나보자.

이희수

FOR MOM&KIDS - 풍자와 재미를 담은 동화책

양들의 왕 루이 1세
꼭 어디서 본 듯 익숙하다. 우연히 거센 바람이 가져다 준 멋진 왕관을 쓰고 덜컥 왕이 되어버린 양들의 왕 루이 1세의 행동은 네로 황제나 아돌프 히틀러의 그것과 닮아 있다. 훌륭한 왕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은 커녕 권력만 휘두르고 왕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 작가는 루이 1세를 통해 가정, 학교, 직장 등 모든 인간 관계에 등장하는 ‘바보 왕’들을 풍자하고 있다. 루이 1세의 언행과 행동이 우스꽝스럽지만,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이다. 이 능청맞은 한 편의 코미디는 아이들에겐 동화적 재미를, 어른들에겐 풍자와 해학의 웃음을 선사한다.
올리비에 탈레크 글·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1만5000원


여우는 어떤 소리를 내지?
고양이는 야옹, 참새는 짹짹 하고 소리를 내지만 여우는 어떻게 말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몇 해 전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What does the fox say?’는 이러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노래이다. 동물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노래 가사로 표현한 이 곡을,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독창적인 그림과 함께 동화책으로 펴냈다. 아마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몸이 들썩거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모티브로 사용된 원곡이 쉽고 재미있게 담겨있다.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책 속의 여러 동물들의 역할을 나눠서 책을 읽어보자. 아이들에게 마냥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독서 시간이 재미있는 역할극 시간으로 바뀔 것이다.
일비스·크리스티안 레크스퇴르 글, 스베인 니후스 그림, 박하재홍 옮김, 같이보는책,
1만1000원



게으른 새
누구보다 빠르게 더 먼저 행동하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여유와 게으름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빠르게 성장해야만 하는 걸까? 왜 끊임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는 일도 그리 나쁜 것이 아님을 말한다. 책 속 게으른 새는 날개가 있지만 나는 것을 귀찮아하고, 하루의 대부분을 쉬며 보낸다. 하지만 이 게으른 새는 전혀 서투르지도 않고, 무기력하거나 우습지도, 추하지도 않다. 자기 날개로 날지 않고도 마음껏 여행을 다니고 여유를 즐긴다. 작가는 수채화법과 강렬하고도 밝은 색상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우리는 절대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미지의 장소부터ㅜ사막과 해변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의 도시로,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여유와 게으름의 공간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카미유 루종 글 그림, 강희진 옮김, 우리나비, 1만2000원


우리집
표지부터 눈을 사로잡는다. 한 번쯤 봤을 법한 집부터, 아니 이런 집도 있나? 하고 놀랄만한 모습의 집까지 책 속 다양한 집들은 현실과 판타지가 교묘하게 섞여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우리집>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집을 간결하고 우아한 그림으로 완성한 논픽션 그림책이다. 출간 이후 10개국으로 수출되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작가의 간결하고 정교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들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이다.
카슨 엘리스 글·그림, 북극곰, 1만5000원


아빠, 해 봐!
아기들이 옹알이를 시작하면, 부모는 아기의 첫말을 기다린다. 아기가 자그마한 입을열고 첫말을 내뱉는 순간, 부모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그런데 아기들의 첫말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엄마' 혹은 자주 듣곤 했던 단어인 '맘마'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빠는 아쉽고 섭섭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하는 말이 '아빠'이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책 속 여러 동물들도 아기동물들에게 아빠라는 단어를 듣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기 동물들은 아빠라는 대답 대신 음매, 꽥꽥 하고 울 뿐이다. 만약 지금 아기의 첫말이 '아빠'이기를 기다리는 아빠가 있다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와 함께 읽어보자. 아마 아기의 첫 말은 자연스레 '아빠'가 될 지도 모른다.
지미펠런 글, 미겔오르도네스 그림, 엄혜숙 옮김, 길벗어린이, 9500원

FOR MOM&KIDS - 위로와 감동을 담은 동화책



넘어져도 괜찮아
우리에게는 무수히 많은 첫날이 있다. 완벽하지 않은 서투른 첫날은 우리에게 상처와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성취의 즐거움은 물론 이루어 내는 과정의 즐거움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무릎 혹은 팔꿈치, 이마 등 우리 몸 어디엔가 하나쯤 있는 '흉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꼬마 실비아가 자신의 턱에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며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그림과 이야기로 표현한다. 작가는 우리 몸에 남겨진 흉터가 새로운 도전과 기억에 대한 훈장이 되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나의 추억이 된다고 말하며, 도전하
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라고 다독인다.
에일란 브렌만 글, 이오닛 질베르만 그림, 봄볕, 1만3000원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버스에 두고 내린 우산, 공원 벤치에 두고 온 지갑, 바닷가에 떨어트리고 온 밀짚모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 책은 이렇게 '잃어버린 것들의 안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작가는 날마다 해가 뜨고 지며 낮과 밤이 돌고 도는 것처럼,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도 결국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온다는 것을 아이의 손을 떠난 풍선의 여행을 통해 말해준다. 실수로 놓쳐버린 풍선이 결국 아이에게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의 철학적 질문과 멋진 자수 그림으로 담아냈다. 이 그림책은 아이가 놓쳐버린 풍선을 따라가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잊어버린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그 동안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것은 아닌지, 또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김채린 글·구성, 송영애 자수, 고래뱃속, 1만3000원


내 친구 로이는 혼자가 아니에요
이 책은 아이들이 자폐가 있는 친구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낼 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자폐아 특유의 의사소통 방식을 설명하고, 더 나아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자폐를 가졌다는 이유로 친구를 따돌리고 소외시키지 않도록, 다름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배척이 아닌 상생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평생 깨우쳐야 하는 것이기에, 이 책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소피 마르텔 글, 크리스틴 바튀즈 그림, 김양미 옮김, 상상스쿨 1만원


아빠의 발 위에서
몇 년 전 TV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가르침을 주었다. 오로지 한 마리의 아기펭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황제 펭귄의 모성애와 부성애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 책은 이러한 황제 펭귄의 자식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겨울이 되면 20일을 걸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황제 펭귄들은, 고향에서 짝을 찾고 알을 낳는다. 아빠펭귄은 남극의 살인적인 추위를 견뎌가며 4개월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자신의 발 위에서 알을 품어 아기 펭귄을 부화시키고 키워낸다. 극도의 혹한과 허기를 견뎌내고 아기펭귄을 길러내는 황제펭귄의 사랑에는 감동을 넘어 숭고함이 느껴진다. 믿기 힘든 아동학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자식에 대한 진정한 내리사랑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요즘, <아빠의 발 위에서>를 통해 깊은 감동과 진정한 자식 사랑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모토 요코 글·그림, 강해령 옮김, 북극곰, 1만5000원


혼자가 아닌 날
맞벌이하는 부모, 그런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를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터에 나간 엄마와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걱정되는 부모님들의 모습은 나라나 시대와 상관없이 같을 것이다. 작가 역시 맞벌이 하는 부모님을 기다렸던 경험이 있었고, 부모님을 기다리며 느꼈던 감정과 혼자이기 때문에 경험했어야 했던 일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한 번쯤 책 속의 일과 똑같은 경험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글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흑백의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가슴 한 켠에 잔잔하게 퍼지는 감동과 따스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오징 글·그림, 미디어창비, 1만6500원.


내가 해 줄까?
인성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부모들은 혼자인 내 아이에게 더 신경 쓰고 더 잘해 주고 싶은 심정을 저버리기 힘들다. 하지만 한참 인성을 형성해나갈 3~4세 아이들이 소통과 배려를 배우는 것은 또래나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내가 해 줄까?>는 3~4세 아이들의 본능적인 호기심 속에서 진정한 관심과 배려를 찾아보는 그림책이다. 남보다는 나를 더 먼저 생각하고 우선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요즘 시대에, 올바른 인성을 키워나가야 하는 아이들은 물론 잠시 배려심과 소통을 잊고 살아왔던 어른들에게도 훌륭한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온유 글, 하영 그림, 파란자전거, 1만900원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9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키즈맘 판매처 kizmom.hankyung.com/magazine
입력 2016-09-13 09:49:00 수정 2016-09-13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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