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노유진
"페인트와 시트지만 있어도 새 집이 돼요"
1. 천장 몰딩과 걸레받이를 칠한다.
2. 벽지는 아이보리로, 코너벽은 핑크색으로 칠한다.
3. 사이즈에 맞게 주문한 웨인스코팅 프레임 몰딩을 붙인다.
4. 시계 등의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다.
◆ 가구 페인팅
페인팅은 조금만 알면 간단한 작업이지만 모르고 시작하면 젯소니 바니쉬니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서 어려울 수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 인테리어 블로그나 페인트 회사에서 주는 정보를 꼼꼼히 잘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돼요. 그리고 처음부터 욕심내서 크게 하면 실패할 확률도 높고 노하우가 없어서 힘들어요. 작은 소품부터 페인팅해 보고, 벽도 좁은 면적부터 칠해보길 권해요.
◆ 벽지 페인팅
메인 색상과 서브 색상을 정해서 칠하면 방이 산만해지지 않아요. 채도가 높은 색상을 많이 쓰면 산만해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선택하세요. 파란색 계열은 심박수와 혈압을 떨어뜨려 마음을 차분하고 안정되게 만들어 아이의 집중력을 향상시켜 학업 능률을 증진시키고, 노란색 계열은 두려움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고, 녹색은 아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줘 공격성을 누그러뜨릴 수 있대요. 가을에는 기분이 가라앉기 쉬운데 오렌지 컬러로 색칠하면 의욕적이 되고, 가족들도 생기가 돌더라고요. 유행을 타지 않는 컬러는 그레이 컬러가 아닐까 싶네요. 컬러는 유행이 있다기보다는 개인 취향이라 저는 요즘도 핑크를 많이 칠한답니다. 단지 예전보단 톤을 낮춰서 칠한다는 점만 달라졌어요.
고방유리 느낌의 시트지로 멋지게 변신한 가벽
핑크미야(송지우) blog.naver.com/song5550
경기도 일산에서 6살 남자아이를 키우며 셀프 인테리어에 빠져 있는 엄마 블로거. 30년이 넘은 신혼집(관사)을 꾸미면서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인테리어 사진을 올린 뒤 많은 관심을 받아 즐겁게 꾸미는 중이다.
◆ 셀프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한 한 마디
간혹 집 꾸미는 걸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셋집을 왜 그렇게 정성들여 꾸며서 남 좋은 일 시키냐", "그렇게 꾸미면 돈만 낭비하지 아무 쓸모가 없다"라고들 하죠. 전 첫 신혼집을 곰팡이 가득한 18평 빌라에서 시작했는데요. 한 달을 살더라도 예쁘게 꾸며서 아늑한 보금자리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고, 셀프 인테리어로 마음껏 꾸며서 살고 나왔기 때문에 1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신혼집을 아기자기하고 행복이 넘쳤던 보금자리로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때 다른 사람들처럼 대충 살다 나왔으면 이런 추억들도 없었겠죠. 아이 방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어려서 잘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 방을 다 기억한답니다. 저도 어릴 때 엄마가 사주셨던 핑크색 커튼이 아직까지도 생각나는걸요. 비싼 옷,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아이만을 위한 예쁜 공간도 아이 정서를 순화시켜 준다고 생각해요. 넓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작은 소품이라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꾸며보면 어떨까요.
"DIY 가구 하나만으로도 집이 근사해지죠"
◆ 인디언 텐트
재료 봉, 리본, 천
1. 아이 키보다 큰 봉을 5개 준비해 적당한 위치에 구멍을 뚫는다.
2. 지그재그로 봉을 엮어 리본이나 끈으로 단단하게 묶는다.
3. 천 위쪽에 끈을 연결할 구멍을 뚫는다.
4. 봉과 묶은 리본과 천에 연결한 끈을 묶으면 완성.
벽면에 칠판 페인트를 칠해 아이가 마음껏 낙서하며 놀 수 있도록 했다.
◆ 스메그 냉장고 수납장
재료 스프러스 목재, 다보, 경첩, 고무의자발, 자석빠지링, 메탈 손잡이, 이니셜, 페인트
1. 원하는 사이즈의 목재를 주문한다.
2. 드릴을 이용해 박스 모양으로 수납함 테두리를 만들고, 목재를 다듬는다.
3. 상자 안쪽에 다보를 두 개씩 박아 선반을 끼워넣는다.
4. 경첩으로 문을 연결하고, 문 안쪽에 자석빠지링을 고정한다.
5. 밑판에 고무 의자발 4개를 고정하고 겉면에 파란 페인트를 칠한다.
6. 메탈 손잡이와 영문 이니셜을 달면 완성.
◆ 철제 선반 만들기
1. 원하는 사이즈의 목재와 철제프레임을 주문한다.
2. 선반과 뒤판을 목공본드로 붙여 클램핑한 후 전기타카로 고정한다.
3. 스틸 프레임과 선반을 피스못으로 연결한다.
4. 전체적으로 샌딩한 후 페인트칠해 완성.
◆ 2단 수납장 만들기
1. 원하는 사이즈의 목재를 주문한다.
2. 목재 하나에 홈을 파 다른 목재를 끼워 +모양을 만든다.
3. +모양 주변으로 □모양 테두리를 조립한다. 목공본드로 고정한 후 드릴로 못을 박는다.
4. 같은 방법으로 뒤쪽 판과 다리를 붙인 뒤 페인트칠하면 완성.
직접 만든 테이블과 수납장이 멋스럽게 어울린다.
13월의 블루(조근영) blog.naver.com/meekcho
9살 딸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로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 엄마. 인테리어, DIY 관련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블로그 이웃 5만 명 이상인 영향력 있는 블로거다. <셀프 아이방 인테리어>를 출간. 윤현상재 아트마켓 전시회 참여 및 리폼과 DIY 관련 박람회에서 강연했다.
TIP 아이 방을 꾸밀 때는 주로 컬러에 신경을 씁니다. 주로 블루나 그린 계열로 아이 방 벽면을 칠해주거나 가구에 적용하고 있어요. 계절마다 가구를 바꿀 수는 없으니 패브릭을 활용해 계절에 맞는 소품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아이 그림이나 액자 등을 활용해 벽면에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가을 느낌의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패브릭을 활용해서 분위기를 바꾸는 게 비교적 간단합니다. 또한 요즘 플랜테리어가 유행이다 보니 식물을 활용해서 집 안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네요. 초보들은 처음부터 너무 큰 가구를 만들기보다는 작은 소품부터 만들어 보세요. 요즘에는 반제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니 리폼이나 반제품부터 시작하면 만들기도 수월하고 자신감도 생긴답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높이 세워서 욕심내면 금방 지쳐요.
셀프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한 한 마디
처음 시작할 땐 제대로 된 공구도 없이 재활용 가구들을 주워와 리폼했던 기억이 있어요. 버려진 제품이다 보니 처음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어요. 누가 볼까 창피해서 아무도 없을 때 후다닥 가져왔죠. 처음에는 남편이 "뭘 이런 걸 가지고 오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해해 주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제 열정을 지지해 주고 본인 스스로 가구를 디자인해 주는 등 많이 도와준답니다. 덕분에 유명세도 타고 아이 방 인테리어 책까지 출간했으니 지금은 자랑스러운 아내이자 엄마가 되었어요. 가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열정만 있다면 도전해 보세요.
"패브릭 소품으로 가을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주방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핸드메이드 주방장갑.
◆ 에코백 만들기
1. 몸판 1장과 옆판 2장을 재단해 박는다.
2. 겉감과 안감을 연결해 박는다. 이때 손잡이는 미리 끼운다.
3. 뒤집어서 창구멍을 막고, 안감을 넣고 한 번 더 상침한다.
4. 스텐실로 이니셜을 새긴다.
◆ 담요 만들기
1. 작은 조각끼리 연결한 후 완성된 사이즈에 맞춰 큰 조각을 잘라 연결한다.
2. 담요의 겉과 원단의 겉을 마주대고 사방을 박는다(창구멍은 남긴다).
3. 뒤집어서 공그르기한다.
4. 연결된 라인을 따라 홈질하듯 스티치해준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책갈피.
패브릭 소품 만들기
소품을 만들기 전에 일단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해 보세요. 필요하지도 않은데 만드는 재미에 이것저것 하다 보면 나중에 짐만 된답니다. 필요한 것이 정해지면 간단하게 디자인이나 모양을 생각해보고 원단을 결정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절반은 성공입니다.
손에 맞는 재봉틀만 있어도 책이나 인터넷을 참고하면 바느질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패턴을 고를 때 너무 트렌드성이 가미된 것은 피하세요. 처음에는 예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질립니다. 베이직하지만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패턴을 골라보세요. 패턴이 강조된 것은 컬러를 제한하고, 컬러가 강조된 것은 패턴이 심플한 것을 고르는 것이 팁이죠. 다양한 가구나 벽면 등에 어울릴 만한 패턴이나 컬러 등을 고려해서 고르다 보면 집 안 분위기를 바꿀 때 꾸준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패브릭 소품들을 만들 수 있어요.
가장 쉽게 장만하고 바꿀 수 있는 패브릭 소품은 쿠션이나 매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파나 침대 위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패브릭 소품이기도 하죠. 벽지나 가구를 바꾸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쿠션이나 매트 등으로 변화를 주고, 액자나 작은 장식 등으로 따뜻하면서도 새로운 분위기로 바꿔주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셀프 인테리어를 할 때는 예쁜 컬러의 벽지나 나무, 페인트 등을 보면서 우리 집에 작업한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꾸미면 가족들이 더 편하고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많이 합니다. 위험한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곤 해요. 좀 서투르고 어설퍼도 아이들이 직접 작업한 공간은 나중까지 뿌듯해하며 관리도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함께 작업하면서 추억도 생기죠.
겨자씨(윤선미) blog.naver.com/jinsim25
남편, 아들, 딸과 당진에 살고 있는 주부.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매장 쇼윈도와 디스플레이 일을 오래 했다. 평소 꾸미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우연히 블로그를 시작하게 돼 리폼과 살림에 관한 책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셀프 인테리어의 원동력이라고.
셀프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한 한 마디
셀프로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가끔 '무엇을 위해서 하는 것인가?'하는 물음에 빠집니다. 제 셀프 인테리어의 기준이기도 해요. 사용하지 않고 죽어 있던 집안 공간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꾸미다 보면 어느새 그 공간에 가족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지은 지 오래된 빌라인데요. 베란다가 지저분하고 활용하기 애매할 정도로 좁은 공간이었어요. 베란다 청소를 한 다음 페인팅을 하고 커튼을 만들어 걸고 테이블을 놓았더니 남편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베란다 카페'로 변신했답니다. 거실보다 안방이 넓어서 책장으로 공간 분리를 한 후 꾸몄더니 남편이 매일 저녁 시간을 보내는 '서재'가 되었고요.
가족이 좋아하는 공간, 가족이 필요한 공간을 만들자는 목적을 가지고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공간들이 보이고, 패브릭 소품 등으로 마무리해서 멋진 작품이 완성된답니다. 일단 작은 것. 작은 공간부터 시작해 보세요.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9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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