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픽사베이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항상 정직하고 올바르게 자라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면 어떨까? 화를 내기 이전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먼저 인지하자. 모든 아이들, 아니 모든 인간이 그렇듯 사람의 행동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잘 들여다보고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한다면 아이들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
◆자신만의 공상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경우
보통 세 돌 이전의 아이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잘 구분하지 못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조잘거리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의 이런 발달 상태와 그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꾸중하거나 야단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있다가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에게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해보자. 그러면 아이는 말하는 중에 자신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같은 경험이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는 계기를 만든다. 또한 꾸중이 아닌,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의 장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주위의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거짓말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학교 친구나 선생님에게 자신의 집이 부자라거나 친척이 외국에 계시면서 학용품을 보내 주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미는 것이다. 이는 주변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인데, 열등감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고 장점을 찾아줄 필요가 있다.
◆자신이 잘못했거나 불리한 상황에서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경우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하는 경우다. 예를 들면 성적을 과장하거나 잘못한 어떤 일을 모른다거나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둘러대는 경우가 그렇다. 아무래도 이 경우는 이전에 비슷한 일로 크게 꾸중을 들은 경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상대방으로부터 큰 소리로 야단을 맞을 것이 예상되기에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이때는 엄마가 화를 내거나 꾸중하기 전에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왜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차근차근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부모나 어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경우도 대화가 필요하다. 아이의 의도를 충분히 알고 나서 엄마는 아이에 대해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 자체에 대한 실망임을 알려 주어야 한다. 만약 부모의 실망이 아이 존재에 대한 실망이라고 받아들여진다면 아이는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불안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위로해줄 때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 부모의 지나친 관심이 귀찮거나 싫어서 하는 거짓말
이같은 경우는 엄마가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아이도 엄마의 지나친 관심과 참견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불안해하기 이전에 믿고 존중해주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혹시 나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라는 조바심과 불안함에 아이를 더 닦달하면 부모에게 거짓말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참고=<좋은 엄마로 산다는 것>(좋은날들)
최주현 키즈맘 기자 ju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