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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다…인성발달 보드게임 '누구지?' 출시한 스토리메이커 이미옥 대표

입력 2016-11-26 09:46:00 수정 2016-11-28 2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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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드게임을 하며 책도 읽을 수 있는 놀이문화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는 스토리메이커 이미옥 대표는 그림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보드게임을 만들어 '누구지?'라는 새로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배려와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 선 스토리메이커 이미옥 대표와 <누구지?>의 그림책 작가 이범재씨, 그리고 출판사 대표 위정현씨를 키즈맘에서 만났다.

kizmom 그림책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보드게임은 생소하다.

이미옥: 스토리메이커에서 출시한 '누구지?' 보드게임은 <동원육영재단>, <한국유치원연합회>, <책둥이>, <책읽는 사회문화재단>에 선정된 그림책 <누구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된 보드게임이다. 그림책 작가들이 고민했던 세계관을 보드게임 속에 풀어내는 것이라서 아이디어는 주로 책에서 많이 얻고있다.

'누구지?'의 게임방식은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말을 이동시키고 도착한 말판의 색깔에 따른 미션을 수행해 게임 참여자가 모두 도착점에 골인하면 끝나는 게임이다. 규칙카드의 '친구야, 고마워!', '사랑해!' 등의 사랑이 담긴 말이나 '친구에게 하트 그리기', '친구를 간지럼 태우기' 등의 따뜻한 스킨십을 유도하는 미션은 '누구지?' 책 속에 담긴 배려와 사랑의 가치를 녹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kizmom 언제 출시됐나

이미옥: 4월 출시되자마자 문화체육관광부·전자신문·더게임즈가 공동 주최한 2016년 이달의 우수게임(착한게임분야)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고, 8월에 서울산업진흥원 주최 '2016 하이서울 우수상품 브랜드어워드'에, 11월에는 한국게임학회가 주관하는 '2016 대한민국 기능성게임대상'에 선정됐다.

kizmom 아이들은 반응은 어떤가

이미옥: 유치원이나 놀이학교 등에서 직접 필드 테스트를 했다. 처음에는 '뽀뽀하기', '머리 쓰다듬기'와 같은 놀이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머리를 막 헝클고 장난을 너무 쳐서 수정하고 빼야 될 부분은 빼기도 했다. 보드게임 '누구지?'를 통해, 잘 싸우는 형제간이나 표현을 잘 못하는 부모, 자녀들간에 의사소통과 감정표현의 기회를 갖게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획자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누구지?'를 추천해주신 서울교대 교수님께서도 자녀들이 '누구지?' 게임 후 관계가 좋아지고 '사랑한다', '네가 최고야' 등의 말을 하게 됐다고 말씀해주셨다.

kizmom 스토리 보드게임을 출시하게 된 동기는

이미옥: 이 시대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마우스를 손에 쥐고 태어나는 세대다. 그런 아이들에게 동화작가로서 '어떻게 책을 읽게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됐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어 주고 싶었고 요즘 아이들이 책을 너무 안 읽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게하고 또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해서 보드게임을 기획하게 됐다.

또한 계수나무 출판사에서 인성을 주제로 한 그림책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위정현 대표님(계수나무 출판사 대표)과 뜻을 함께해 스토리보드게임 '누구지?'를 개발하게 됐다.

kizmom 두 분의 유대가 굉장히 남다를 것 같다. 스토리메이커와 함께 한 <누구지?> 이외에도 아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인성 그림책들은 뭐가 있을까

위정현: <누구지?> <혼자 남은 착한 왕>, <소리괴물>, <관계>, <꽃송아지>, <니노>, <호두>, <정말이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꼬부랑할머니가>, <씨시 혼자 앉아 있어요>, <혼자 앉아 있어요>, <풀꽃> 등이 인성계발에 도움을 준다.

kizmom 인성 그림책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 앞으로 출판계획이 있다면

위정현: 그림책은 평생 세 번 읽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고 어른도 함께 보는 책이어야 좋은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는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처음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어떤 책을 보고 크는냐는 그 아이가 어떤 인성을 가진 인격체로 성장하는가에 직접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계수나무는 아이들 입맛에만 맞추는 상업성에 치중하는 책은 지양한다. 어린이 정신에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책임감으로 편집과 마케팅 담당자들이 신중하게 기획하고 출간하고 있다.

kizmom <누구지?>의 이범재 작가도 독특한 이력을 갖고 계신 것 같다.

이범재: 대학에서는 미생물을 전공했다. 회사도 화장품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그림책을 읽어 주다보니 너무 그림책이 좋아져서 그림책 작가가 됐다. 원래부터 그림 그리는 것은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생물을 공부하고 회사에 다녔던 경험이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데 더 도움이 됐다. 폭넓은 생각과 경험, 상상력이 그림책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샌드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 모래로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kizmom <누구지?>를 쓰면서 특별히 신경썼던 부분이 있다면

이범재: 처음에 아이디어를 얻은 건은 한 구절에서였다. 그게 <데미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구절을 찾지는 못했다. 기억에 아마 그 구절이 '네가 한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돌고 돌아서 다시 너에게 돌아온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주인공한테 누가 해준다. 그래서 그 구절이 굉장히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 구절을 가지고 이야기를 생각했다. 어떤 아이가 착한일을 했는데 그 일이 돌고 돌아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그런 일들이 많이 있다. 이걸 이야기로 만들어보면 어떨까했다. <누구지?> 속 토끼라는 친구가 어떤일을 하면 좋을까. 이 일들이 연쇄적으로 토끼한테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착한일들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하나' 하는 부분을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또 아이들 눈높이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로 구성하려 했다.

kizmom 그림책이 보드게임으로 출시되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이범재: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작가는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누구지?>를 만들면서 정말 세상 사람들이 토끼가 사는 마을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림책으로 표현하려 했던 <누구지?> 속 이야기를 스토리메이커에서 보드게임에 그대로 잘 담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게임으로 전해줄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kizmom 스토리메이커에서 출시할 보드게임에 대해 더 관심이 가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이미옥: 스토리메이커는 청각 중심의 스마트토이 '망고', 그림책 기반의 이야기가 있는 따뜻한 감성보드게임 '누구지?', 스마트 스토리텔링 보드게임 '얼굴나라'를 출시했다. 이후 차기 보드게임으로 다양한 아이템들을 개발중이다. 특히 최근 고령화사회로 인해 노인인구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도 연구중이다. 50세에서 60세 이상 어르신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구상중에 있다.

kizmom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생각하는 앞으로 스토리메이커의 모습은

이미옥: 저희 회사 이름이 스토리메이커다. 하늘에서 땅끝가지 이야기 꽃을 피우고 그 꽃진자리에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심어주는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저는 스토리메이커가 좋은 제품이 아닌 좋은 작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길 소망한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이미옥 작가이면서 동시에 '보드게임 잘 만드는 아줌마'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어렸을 때 그 아줌마 책 읽었는데 그 아줌마가 이걸 만들었구나'하고 아이들이 생각해줬으면 싶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서 엄마나 아빠가 되었을 때 '어머 그 작가님이 만든 회사구나'하고 떠올렸으면 싶다.

박세영 키즈맘 기자 syp89@hankyung.com
입력 2016-11-26 09:46:00 수정 2016-11-28 20:32:03

#교육 , #5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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