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천연주스 꾸준히 섭취하면 장내 유해균 절반 '뚝'

입력 2016-11-17 16:13:12 수정 2016-11-17 16:13:12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채소와 과일로 구성된 천연주스를 3주 동안 섭취한 유아와 성인의 '장내 미생물 분포'가 바뀌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17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분당서울대병원은 연구를 위해 만3∼5세 유아 26명과 부모 26명을 '21일 식습관의 법칙' 대상자로 선발했다. 이후 21일간(7월21∼31일) 채소와 과일을 저속으로 착즙한 천연주스를 매일 한 잔씩 마시게 한 뒤 마지막까지 남은 22가족(44명)의 혈액·분변검사를 실시했다. 이들 중 부모에겐 케일 240g, 브로콜리 80g, 사과 240g, 레몬 5g을 넣어 만든 천연주스가 매일 400ml씩, 유아에겐 당근 55g, 방울토마토 30g, 사과 35g으로 만든 천연주스가 매일 80ml씩 제공됐다.

22가족에게 21일간 같은 음식을 제공한 것은 영국 런던대학 제인 워들 교수팀이 '우리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기간을 21일'(21일 습관의 법칙)이라고 주장한 데 근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제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21일 후 뚜렷한 변화가 생긴 곳은 우리 면역시스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장(腸)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장내 미생물 중 유익균에 속하는 비피도박테리움 속(屬)과 페칼리박테리움 속 세균의 점유율이 증가했다. 특히, 유아의 경우 페칼리박테리움 속의 점유율이 천연주스를 마시기 전 6.2%에서 21일 후 10.7%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모에서도 2.5%에서 6.1%로 증가했다.

반면 장내 유해균(有害菌)이자 잠재적 병원균인 박테로이데스 속과 포도상구균 속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전체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데스 속의 점유율은 유아와 성인에서 각각 17.3%→8.1%, 12.3%→9.5%로 줄었다.

이 교수는 "21일간 천연주스 섭취 후 페칼리박테리움 속의 장내 세균이 증가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페칼리박테리움 속 장내 세균은 건강에 유익한 '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들지만 부족한 경우 크론병 등 만성 장염이 유발된다는 보고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짧은 사슬 지방산'은 수용성 식이섬유나 전분·당질의 발효로 생기는 물질인데,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사람의 장, 특히 대장엔 100조에 가까운 세균이 살고 있다. 이들은 소화 기능·배변 활동 뿐 아니라 면역력, 심지어 뇌 기능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건강한 300명 대상의, 5000개 가까운 샘플을 통해 사람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검사한 휴먼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에 따르면 사람 장내 미생물의 90% 이상은 박테로이데테스와 페르미쿠테스란 두개의 문(phylum)이 점유한다.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
입력 2016-11-17 16:13:12 수정 2016-11-17 16:13:12

#천연주스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