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아이 싸움 끼어들지 마세요' 부모가 행복해지는 양육법

입력 2016-11-21 16:34:06 수정 2016-11-23 19:07:39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사진/ 픽사베이


아이들은 사사건건 싸운다. 잘 지내다가도 장난감이나 과자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 때 엄마는 마치 평화를 지키는 슈퍼 영웅으로 변신한다. 어른은 당연히 끼어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낀다.

그런데 아동 교육자 메가 게르버에 따르면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싸우는 아이들을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를 실천에 옮긴 작가인 아만다 엘더는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에 아이들의 일에 간섭하기 않고 얻은 교훈을 공유했다. 그녀도 네 살짜리 재빈과 한 살인 동생 애셔를 기르면서 전에는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을 싸움을 말리는데 사용했다.

◇ 아이는 협상하는 방법을 배운다
부모가 아이들의 싸움을 간섭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들은 어떻게 협상하는지를 알게 된다. 어느 날 애셔가 전구와 천장 선풍기를 조정하는 리모컨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매우 좋아했고 자랑스럽게 전구와 선풍기를 켰다가 껐다하기를 반복했다. 이럴 보자 형인 재빈은 자신도 그것을 하고 싶었다.

형은 부엌에 가서 동생이 필요한 스푼을 가져왔다. 그런 다음 동생에게 스푼을 줄 테니 리모컨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동생이 거절했다. 형은 야단법석 하며 울며 나가 버렸다. 이런 일이 발생해도 아마다는 아무 조처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동생이 리모컨을 형에게 주었다. 의무감으로 준 것이 아니다. 시간이 좀 흐르자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가족들은 행복했고 문제는 부모의 간섭 없이 끝났다.

◇ 아이는 좌절감도 배운다
아이들은 문제에 부딪치면서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 있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 어느 날 아이들이 목욕을 하고 있을 때 동생이 고무줄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형도 갖고 싶었기에 달라고 했는데 동생이 거절했다. 형은 장난감 자동차 두 대로 협상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형은 뾰로통하고 다시는 동생과 물건을 나누지 않겠다고 했다. 아무리 동생을 달래도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형 재빈은 좌절감을 배웠다. 물론 이 사건은 동생이 몇 분 후에 양보해서 잘 해결은 됐다. 문제에 직면하면서 아이는 자신이 원하지만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 사실은 싸우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아이들이 싸우는 것이 진짜 다툼이 아닐 수도 있다. 어른들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아이들이 노는 방법이다. 아만다가 화장을 하고 있는데 목걸이를 가지고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동생은 소리를 지르고 아만다 있는 곳에 와서는 형이 목걸이를 빼앗지 못하도록 꼭 쥐었다. 곧이어 형이 달려왔다.

그런데 둘 다 다시 달려 나가면서 함께 웃고 미소 지었다. 그들이 싸운다고 생각해서 엄마가 간섭했더라면 에너지를 낭비했을 것이고 아이들이 하는 놀이도 방해했을 것이다.

◇ 엄마의 삶이 편해진다
아이의 간섭을 덜 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엄마의 삶이 편해졌다. 엄마가 집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사람인 아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지시하고 간섭을 하면 아이들은 엄마가 하라는 것에 의지했을 것이다.

아만다가 한발 뒤로 물러나니 아이들의 문제를 스스로 자신들이 해결한다. 아이들은 강해지고 물건에 집착하는 것이 줄어들었다. 다툼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창조적으로 해결하고 서로 존중하며, 인내하는 것을 배웠다. 엄마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6-11-21 16:34:06 수정 2016-11-23 19:07:39

#5살 이상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