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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생들의 한국 학교 체험기

입력 2016-12-08 17:14:48 수정 2016-12-09 1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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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기사 캡처


“한국 학생들은 교사를 매우 존중한다.”

한국 학교 생활을 경험한 영국 학생 이완은 이런 소감을 밝혔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 준다. 그리고 학생들이 더 밝다”고 덧붙였다.

한국 한생들이 공부 잘하는 비결을 배우기 위해 영국 학생들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달 28일 BBC방송은 영국 웨일스 펨프룩셔의 학생들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한국 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먼저 BBC는 2012년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세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반면에 영국의 웨일스 지역은 43위로 영국 하위권이 머물렀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는 세계 각국의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수학·과학·읽기 등의 분야에 대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평가하는 시험이다.

BBC는 한국 학교를 찾은 영국 학생 토미, 이완, 사라가 장시간 지속되는 수업 시간이 놀란 모습을 보도했다. 그들은 오전 7시 50분에 수업을 시작해서 오후 4시 20분까지 긴 하루를 보냈다. 학교에 늦게 도착한 학생들이 벌로 복도를 청소하는 것도 그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이었는데 토미와 이완도 함께 벌을 받았다.

그리고 수업 이후에 자율학습 및 보충 학습을 하는 것도 영국 학생들에게 충격이었다고 했다. 영국 학생들은 도서관이나 학원을 찾아가 보기도 했다.

이완은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질서 있게 조용히 공부하는 모습에 놀랐다. 특히 10살 정도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더욱 놀랐다”며 “한국인들의 근면성에 인상이 깊이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BBC는 한국 학생들이 하루에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하루에 14시간에서 16시간 공부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집 근처 도서관이 밤10시에 닫으면 학교에 다시 가서 밤12시까지 공부한다”고 언급한 한국 학생의 사정도 보도했다.

또한 학원에 대해서 “한국 부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녀들을 위해 사교육에 투자를 많이 한다”며 “정부가 밤10시 이후로 학원에서 공부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인의 열성적인 공부에 대해서 긍정적인 면을 조명했다. “한국에서 우수한 수학 교사를 웨슬리에 초대하고 싶다”고 밝힌 데이비드 헤인즈 웨슬리 교장의 의견을 전했다. 헤인지 교장은 “해외에서 온 유능한 의사들이 공공의료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영국에 큰 역할을 했다”며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 온 숙련된 전문가들은 영국 교육 시스템에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또한 영국 선데이 타임 편집장의 의견을 빌어 “한국은 60년 전 80%의 인구가 문맹이었다”면서 “오늘날 한국의 경제는 크게 발전된 것은 모두 교육 덕분이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또한 부작용도 지적했다. 한 한국 학생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치열하는 이유가 “한국에서 대학 진학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도 “10대의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부모들 역시 공부에 희생하고 있다고 했다. 학업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한국인 아버지가 “서양인들이 보면 큰 희생이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교육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있는 것은 한국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그래서 나도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언급한 것을 보도했다. 또한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합격을 기원하면 절에서 기도하는 모습도 전했다.

이러한 한국 학교를 경험한 영국 학생들의 소감은 어떨까? 토미는 “한국의 교육은 사실에 기반을 둔 정보와 암기 위주의 학습이다. 그래서 국제학업성취도평가와 다른 국제적 시험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영국 학생들은 지식을 잘 이해하고 적용한다. 그래서 깊은 학습과 직업 선택에 대한 준비를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사라는 “한국 교육 시스템이 시험에서 계속적인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하면서 “그렇지만 이러한 공부와 압박이 여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좋은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육과 영국 교육의 타협점을 소개했다. 한 한국인 학생의 말을 인용하여 “영국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사교적인 시간을 더 갖는다. 한국은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서로 학습과 활동을 하는 면에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6-12-08 17:14:48 수정 2016-12-09 1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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