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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새해 맞이법

입력 2016-12-28 14:43:58 수정 2016-12-28 14: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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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제야의 종을 타종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각양각색으로 새해를 축하한다. 포도를 먹기도 하고 접시를 깨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풍습들이 많다. 미국 인터넷신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2일 신년을 맞는 각국의 모습을 소개했다.

◇ 영국 에든버러 '호그마니' 퍼레이드

먼저 퍼레이드를 하면서 새해를 맞는 곳이 있다. 바로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참가자들이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호그마니' 축제를 펼친다. 이 행사는 바이킹의 축제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2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3일 동안 계속된다.

12월 30일이 되면 8000여 명의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행진하면서 말 그대로 '불의 강'을 만든다. 백파이프와 드럼 연주자들도 함께 행진한다. 31일 밤이 되면 스코틀랜드 음악을 연주하면서 전통춤을 춘다. 그 밖에 차가운 물에 몸을 던지는 '루니 둑'이라는 행사도 있는데 이를 통해 기부금을 마련하기도 한다.

◇ 바하마 '준카누' 퍼레이드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서도 '준카누'라고 불리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18세기 후반 경 노예들이 크리스마스 맞아 농장을 떠나 휴가를 즐길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화려한 장식을 하고 활기차게 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춘다. 새해 새벽 2시에 시작해 오전 10시까지 계속된다.

◇ 스페인 '포도 먹기'

음식을 먹으면서 새해를 맞는 곳도 있다. 스페인에는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포도 열 두 송이를 먹는 전통이 있다. 이 행사는 포도의 구매를 장려하고 농부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마드리드에 위치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의 시계가 12시에 종을 12번 울리면 사람들이 일제히 포도를 먹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한 번 칠 때마다 한 송이씩 먹는 것. 다 먹기 쉽지 않아 미리 연습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포도 열 두 송이 대신 열두 알을 먹기도 한다. 그 후에 춤을 추고 잔치를 벌인다. 포도 먹기에 성공하면 새해에 번창할 것이라고 여긴다.

◇ 에스토니아 '12번 식사하기'

동유럽에 위치한 에스토니아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평소보다 식사를 많이 한다. 행운의 숫자큼 식사를 하는 것이 전통이어서 7번, 9번 또는 12번의 음식을 먹는다. 이렇게 많이 먹어야 새해에 튼튼하다고 여기고 특히 남자들은 꼭 먹어야 한다. 매끼 식사 때 차려진 음식을 다 먹을 필요는 없으며 조상의 영혼을 위해서 음식을 남긴다.

◇ 덴마크 '접시 깨기'

접시는 일반적으로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룬다. 그런데 새해를 맞아 일부러 접시를 깨는 나라가 있다. 덴마크에서는 섣달 그믐날 친구들과 가족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접시와 유리잔을 깨뜨린다. 지난 1년 동안 나쁜 일을 부수는 행동이다. 깨진 조각들이 많을수록 다음 날 아침 축하를 많이 받게 된다.

◇ 브라질 '파도 7번 넘기'

새해를 다소 더운 지역에서 맞는 곳이 있다. 바로 브라질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야 해변에서 큰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 참가자들은 파도를 일곱 번 뛰어 넘으면서 행운을 빈다. 새해에 다가올 일들을 잘 넘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때 평화를 나타내는 흰 옷을 입고 신에게 바치는 꽃을 바다에 뿌리기도 한다.

◇ 일본 '108번 타종 행사'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타종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도쿄의 '조조지' 사원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종을 33번 치는 반면 일본에서는 무려 108번이나 종을 친다. 불교에서 108이라는 숫자가 인간의 욕망과 번뇌를 의미하기 때문. 이렇게 종을 쳐서 부정적인 감정과 마음을 좇아낸다고 한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6-12-28 14:43:58 수정 2016-12-28 14: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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