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에 세상을 바꾼 여성들은 누구일까? 영국 BBC는 올해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미친” 100명의 여성을 선정했다. 명단에는 평범한 여성들이 많이 포함됐는데, 그들은 타인을 돕거나 역경을 딛고 일어난 공통점이 있다. 10대의 학생부터 100세가 넘는 환경운동가까지 올해도 여성들은 세상 곳곳에서 그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 10대 여성의 활약
눈에 띄는 점은 10대의 학생들의 활약상이다. 미국 학생인 에린 매케니(18)는 또래의 여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녀는 걸스카우트나 여름 캠프 등을 통해 여학생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과학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저항의 상징이 된 10대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학생 줄라이카 페이틀(13)은 고등학교 정책에 대항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이 학교에서는 흑인의 곱슬머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머리카락을 펴서 손질하라고 강요했다.
◇ 노장의 힘을 보여 준 여성
노장의 저력을 보여준 여성들도 있다. 현재 105세인 인도출신 사루마라다 띠마카는 80년 동안 8천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온 환경운동가다.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이웃과 친척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이 사업은 아이들 갖지 못한 여성에 대한 편견에 저항하여 묘목을 돌보며 시작됐다.
98세인 케서린 존슨은 우주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여성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인간 컴퓨터’를 개발하고 수학자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그녀의 수학적인 연구는 나사의 주요 우주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쳤다.
◇ 악습에 반발한 여성
무엇보다도 이 명단에는 오랜 사회적 악습에 반발해 일어난 여성이 주목을 받았다. 네팔에는 어린 여아를 ‘쿠마리’라고 부르며 신으로 모시는 풍습이 있다. 차니라 바즈라차야(21)는 이러한 쿠마리였다. 쿠마리들은 초경이 시작되면 버려지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학업에 매진하며 쿠마리였던 여성들의 삶을 돕고 있다.
가자 지역에서도 저항 운동을 하는 여성이 있다. 교사 출신인 앰나 슈레이만(33)은 여성이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하는 금지 사항에 반발했다. 그녀는 가자 지역에서 자전거로 여행을 하면서 저항 운동을 펼쳤다.
◇ 질병에도 용감한 여성
투병 중이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 여성들이 있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과테말라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이자벨라 테자다(20)는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런던 패션 위크에 참여한 첫 번째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
유방암 4기인 일본 아나운서 마우 코바야쉬(34)는 질병을 밝히지 않은 사회 통념을 깨고 자신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다. 현재 뼈와 폐에 암이 전이 됐을 정도로 심각하다. 그러나 오히려 그녀의 이야기가 감동이 되어 독자들을 돕고 있다.
또한 콜롬비아 출신인 나탈리아 폰세(35)는 스토커에 의해서 황산테러를 당했다. 얼굴과 몸에 화상을 당한 후에 인권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녀의 이름을 따서 황산 테러와 관련된 법이 만들어 졌다.
◇ 위험을 무릅쓰는 봉사한 여성
위험을 무릅쓰고 남을 돕는 여성도 있다. 예만 출신 의사 아쉬와크 모하람(41)은 가족이 전쟁으로 예멘을 탈출한 후 위험에 곳에 여전이 남아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 개척한 여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여성들도 올해의 여성 100인에 포함됐다. 홍콩 출신 찬유엔팅(28)은 남성 축구팀 감독이다. 세계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남성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네팔 출신 라크파 셰르파(43)는 2000년도에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산을 성공적으로 등반했다. 그리고 그 후 지금까지 7번이나 더 성공했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