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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불고 있는 사교육 열풍

입력 2017-01-09 16:14:24 수정 2017-01-09 16: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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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린 초등생들이 학업에 지쳐 책상에 엎으려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아이들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와 같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을 보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초등학생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아이들은 일찍부터 학업에 시달리고 있다. SCMP는 상하이에 사는 8살 ‘애미’라는 아이의 일과를 소개했다. 애미는 학교에 가지 않은 토요일 오후에는 피아노 레슨, 일요일 아침에는 영어 수업 그리고 일요일 오후에는 중국어 수업에 참가한다. 주중에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화요일과 금요일에 3시간짜리 수학올림피아수업을 받는다. 아이의 엄마는 “애미는 단지 한 주에 두 종류의 수학 수업에 참석할 뿐이다. 다른 학생들인 5~6 종류의 수학 수업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SCMP는 아이의 바쁜 스케줄은 “부모들이 자녀가 상위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명성 있는 학교에 진학해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다음에 제대로 된 직장에 다닐 수 있다”라는 애미 엄마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서 사교육 시장의 규모에 대해서 보도했다. “대형 사교육 기관인 ‘쉐어시 교육그룹’을 보더라도 사교육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이 학원은 2016년에 전년대비 순이익이 42.9 퍼센트가 증가했는데, 미화 약 6억 2천억 달러(한화 7천4백억 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원인에 대해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불신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진학에 대한 경쟁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정부 정책을 무시하고 중산층 부모들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사교육을 받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부 정책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정부는 아이들의 학업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무리 당국이 학교에 숙제와 시험을 줄이라는 정책을 지시해도 부모들의 과도한 염려로 인하여 아이들은 여전히 방과 후에 학업의 부담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교육 당국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에게는 한 시간 정도의 숙제를 부과하라고 하지만 ‘중국청소년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약 70퍼센트 학생들이 평일은 한 시간 40분의 정도 숙제를 하고, 약 80퍼센트의 학생들은 주말에 2시간 50분 정도의 시간을 숙제에 할애한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러한 조기 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소개했다. 베이징 대학 사회학자인 정예푸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어렸을 때 아이에게 과도한 학습을 시키면 나중에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고 경쟁력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현실은 “교육제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를 출발선상에서부터 경쟁에서 뒤지게 하고 싶지 않다’는 부모들은 여전히 이에 따르고 있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강영주 키즈맘 객원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7-01-09 16:14:24 수정 2017-01-09 16: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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