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말이나 글로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9세 딸을 둔 엄마가 그림 상담을 의뢰해 왔다.
정리 김경림 도움말 김태훈(사랑샘터정신과 원장)
"9세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선물을 주겠다며 내민 그림입니다. 그림에 담긴 아이의 심리가 궁금합니다"
<도움말>
먼저 아빠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 보다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 할 듯합니다. 가족 그림에서 아이가 아빠를 빼고 그렸다면 가정에서 아빠가 어떤 역할을 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하는 정도 및 엄마와의 관계가 어떤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는 두 손이 보이지만 동생과 본인은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두 손이 뒤로 가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엄마 옆에 본인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이가 느끼기에 엄마와 가장 친한 사람은 동생이란 것을 의미하고 본인은 동생 다음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한번에 그리지 않고 여러 번 선을 덧그리고 있는데, 이런 경우 보통 아이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아이는 아빠에 대해서 좋은 감정 보다는 싫은 감정이 더 강해 가정에 대해서 생각할 때 아빠를 빼버릴 정도로 부정적인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그림을 요약해서 볼 때 아이는 자신감이 다소 부족하고 아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아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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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읽는 것은 마치 그림자를 보고 형태를 파악하는 것과 같아요!
그림만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석된 의미를 절대 단정해서는 안 돼요. 유아기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정도로 자아가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그림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그림을 보고 아이의 정서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는 있으나 단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 아이의 그림을 보내주세요. 김태훈 원장님이 아이의 심리를 분석해 드립니다. 분석 내용은 참고사항일 뿐이므로 자세한 상담은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보내실 곳 helper@hankyung.com (고해상도 파일, 성별, 연령, 가족관계, 그림 그리던 상황, 아이의 설명 등 명기)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매거진 키즈맘 구입처
kizmom.hankyung.com/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