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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컬럼] 엄마 말을 잘 듣지 않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입력 2017-01-16 18:19:38 수정 2017-01-16 18: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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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뛰지 말라고 했잖아."
"밥 먹을 때는 TV 안된다고 엄마가 이야기했어. 밥 먹고 나서 다시 TV 보는 거야."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한 번씩은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다. 부모는 아이가 부모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연령이 되면 규칙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매번 동일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부모가 말하는 것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는 식으로 엉뚱한 행동을 한다. 왜 매번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이는 의도를 갖고 하는 행동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들과 부모의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양치해라. 빨리 옷 입어라"는 엄마의 말을 아이들은 그냥 "와우와우" 하는 소리로 들을 뿐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칫솔질과 옷을 입는 행동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

남의 집 아이들은 안 그런 거 같은데 왜 내 아이는 유독 말을 안 듣고 꼭 엄마가 화를 내야만 말을 듣는다고 생각할까? 그러나 우리 집 아이만 문제 있다는 식의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며 자존감을 낮추는 말이나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말에 먼저 귀를 기울여 주고 감정을 인정해 준다
부모는 자신이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 역할을 해야 하고,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이 있는 부모의 말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지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모는 이 상황을 아이들 스스로 정체성을 갖고 단련시키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함과 갈등의 상황에서 협동과 화합의 상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모는 자녀에게 어느 정도 통제권을 넘겨 줄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작은 물건에 대한 선택권과 행동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할수록 더 자립적이고 창의적인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향상시켜주는 좋은 방법이다.

아이에게 잔소리보다 "아침에 밥을 먹기 전에는 TV를 켜지 않는 것이 원칙이야", "과자는 너가 식탁의자에 앉았을 때 엄마가 주는 거야" 등으로 규칙을 알려주고 이런 가정의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이와 마주앉아 "밥을 먹지 않으면 너는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없어. 몸이 약해지면 아플 수도 있고 주사를 맞아야 될 수도 있는데 엄마는 너가 아픈 게 싫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눠보길 권한다. 이런 대화가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이런 시도는 아이 스스로에게 행동의 규칙을 따르고 지키는 것을 습관화하는데 분명 도움을 줄 것이다.

엄마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위한 부모의 행동처방
중요한 것은 엄마가 힘들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원하는 바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공감하고 따르도록 하는 기술이다.

1. 아이와 눈 맞추고 이야기 하기
방에서 놀고 있는 아이에게 "밥 먹어" 하고 소리치거나 멀리 있는 아이에게 "TV 그만 봐!" 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다가가 눈을 바라보고 "이제 밥을 먹자" 하면서 손을 잡을 것. 아이는 "알았어요" 하고 인정하게 된다.

2. 안 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해준다
문제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해 미리 문제 상황에서 부모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앞으로 발생할 문제를 아이가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 부모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무조건 비난하지 말고 엄마의 상황을 잘 설명해준다.

"엄마는 지금 저녁을 만드느라 부엌에서 일을 해야 해. 엄마가 음식 다 만들면 너는 맛있는 돈까스를 먹을 수 있어. 그래서 지금 당장은 엄마가 함께 놀아줄 수 없어. 15분만 혼자 놀면 엄마는 너에게 돈까스를 줄 수 있고 식사가 끝나면 너와 함께 놀 수 있단다. 기다려줄 수 있겠니?" 이런 방법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3.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본다
때론 부모의 말보다 글씨나 그림 등이 더 효과가 좋을 수 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그림카드를 함께 만들어보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거나 아이가 직접 한 것을 체크하게 해보자. 엄마는 잔소리를 줄일 수 있고 아이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4. 때론 말보다 행동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는 능력이 약하다. 아이들이 재미에 빠지면 다른 상황이나 해야 할 것을 아예 잊기도 한다.

"빨리 옷 입어" 하고 계속 소리치기보다 TV를 끄거나 직접 옷을 가져와서 입혀준다. 아이에게 소리쳐봤자 결국은 엄마가 와서 해주어야 하는 행동이라면 아이에게 소리치지 않고 엄마가 함께 행동을 해줌으로써 아이의 행동을 교정시킬 수 있다.

글 박영님 부모공감연구소장

- 테크빌교육(주) 미래교육사업부 상무이사
- 한국가족부모교육협회 이사
- 서울시컬링연맹 이사
- 서울시교육청 홍보자문단

김은혜 키즈맘 기자 eh5777@hankyung.com
입력 2017-01-16 18:19:38 수정 2017-01-16 18: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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