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조를 때 부모는 그림책을 펼쳐 아이에게 읽어주기 시작한다. 그림책은 부모와 아이의 애착 관계를 형성해 주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읽어 주면 오히려 해가 된다. 아이의 교육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기억해야 할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전집 시리즈를 한꺼번에? NO
전집 그림책과 같은 묶음책의 경우 한꺼번에 아이에게 많은 양을 읽히려는 부모의 욕심이 반영될 수 있다. 부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게 되면 아이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온다. 즐거운 그림책 읽기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리는 '학습'의 도구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를 위해 단권의 그림책으로 조금씩 독서량을 늘린다.
◆ 그림책은 학습서가 아니다
그림책이 한글 교육에 필요한 학습용 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아이들이 그림책에 흥미를 가지는 이유는 그림과 글의 조합에 있다. 또한 그림을 통해서 나오는 캐릭터의 흥미로운 행동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글자 교육을 위해 그림책을 활용하기보다 그림 속에 있는 이미지와 스토리에 중점을 맞춰 아이와 함께 읽어보자.
◆ 지나친 추임새는 피해야
긍정의 추임새는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웃음을 이끌어 낸다. 또한 아이는 부모의 이 같은 행동에 안도하며 그림책에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와, 우와, 좋아" 등의 추임새가 지나치면 아이는 오히려 그림책을 읽기보다 부모의 리액션에 더 집중해 부모의 1인극에만 집중할 수 있다.
때문에 과장하며 구연 동화처럼 읽어주는 것은 두 돌 전까지만 하도록 하고 이후 시기에는 과도한 표정과 억양을 활용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아이가 그림책에 있는 글과 그림을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의 연령에 맞춰 그림책을 읽어줘야 한다.
◆ 아이와 함께 읽기
아이가 혼자서 그림책을 읽게 되면 그림과 글을 이해하는 속도가 맞지 않아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부모가 글을 읽어 주며 아이가 이미지를 오래 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스토리 속 인물들의 행동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 대화하며 읽기
그림책을 읽을 때 부모 혼자서 책장을 넘기며 읽는 것은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와 그림책을 읽는 동안 대화를 하며 그림 속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질문하고 아이가 대답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아이는 엄마, 아빠와 그림책을 통해 소통하며 자신이 생각했던 이야기의 스토리와 이미지를 전달하려 한다. 만약 아이가 그림책 앞장을 다시 읽고 싶어한다거나 그림책 속 한 이미지만 오래도록 바라본다고 해도 아이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참고=<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은행나무), <0~48개월 꼭 읽어줘야 할 그림책>(SEEDPAPER)
박세영 키즈맘 기자 syp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