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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하고 아이 보는 '남성 전업주부' 16만명 돌파

입력 2017-01-31 13:11:22 수정 2017-01-31 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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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업주부' 수가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하는 '남성 전업주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회인식 변화와 함께 전문직 여성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고용사정이 악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된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노동을 하는 남자는모두 16만1000명으로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가사활동을 하는 남자가 15만4000명, 육아에 전념하는 남자가 7000명이었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의 수는 2003년 10만6000명에서 2010년 16만1000명까지 늘어났다가 2011년 14만7000명, 2012년 14만7000명, 2013년 14만4000명, 2014년 13만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15만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6만1000명까지 늘어나는 등 최근 2년새 24%나 급증했다.

특히 가사활동을 하는 남성은 2012년 14만2000명에서 2014~2015년 12만4000~12만2000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15만4000명으로 늘며 이 같은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이상인 자녀를 돌보면서 자기 가정에서 가사 업무를 수행하거나 가사를 돌볼 책임이 있었다고 답한 사람을 '가사'로 분류하고 있다. 육아활동을 하는 남성은 2012년 5000명에서 2015년 8000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7000명으로 소폭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전통적인 남녀역할에 대한 사회인식이 변화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성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전문직 여성이 증가하고, 육아·가사 등에 대한 남성의 참가도 확대되는 추세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여성의 수는 2013년 729만8000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4년 714만3000명, 2015년 708만5000명, 지난해 704만3000명까지 감소했다.

정부 역시 일가정 양립제도의 일환으로 남성이 육아와 가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내고 있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까지 지원하는 '아빠의 달'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전체 육아 및 가사 노동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 지난해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ㆍ가사 종사자는 720만4000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은 2.1%에 불과했다.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
입력 2017-01-31 13:11:22 수정 2017-01-31 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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